미적 범주는 대개 고상하고 기품 있는 우아미, 경이와 외경을 자아내는 숭고미, 슬픔 속에서 피어나는 비장미, 그리고 풍자와 해학의 정서를 담은 골계미로 나뉘어 설명되지만, 본래 아름다움의 뿌리는 하나입니다.
이 네 가지 아름다움이 한데 어우러진 장면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순절 스물아홉 번째 날, 예수의 십자가 사건을 묵상하며 그 신비로운 조화를 발견합니다. 원수를 향해 “저들을 용서하소서”라고 기도하신 우아미, 인류 구원을 향한 초월적 숭고미, 죽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신 처절한 결단의 비장미, 그리고 ‘유대인의 왕’이라는 조롱 섞인 역설 속에 스며 있는 골계미가 그 안에 함께 깃들어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 또한 가족을 향한 고결함과 기품, 경이로운 사랑, 고난에 대한 깊은 공감, 그리고 역경 속에서도 잃지 않는 해학을 통해 예수님의 그 온전한 아름다움을 닮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