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nked Jun 09. 2022

4. 마음의 작용

마음이 작용하는 방식

마음은 어디에나 있다. 마음은 어디에나 있지만 ‘나’라는 존재가 만들어지면서, 마음은 내 안에 머물게 된다. ‘나’라는 울타리에 ‘마음’을 가두는 것이다. 그러면 마음은 내 안에도 있고 밖에도 있게 된다. 그렇게 내 안에 있는 마음도 마음이고, 바깥에 있는 마음도 마음인 것이다. ‘나’가 만들어지면서 가두어 둔 마음은 서서히 뭉쳐지면서 ‘나’의 ‘개별적인 특성’을 만들어 간다. 그런데 ‘나’라는 울타리가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마음’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원래의 상태가 된다. ‘나’라는 울타리가 사라지면서 ‘나의 마음'도 사라지는 것이다. 그런데 '나'라고 생각했던 그 울타리 자체도 결국 마음의 하나이다. 결국 ‘나’는 ‘마음’의 일부이지만, ‘마음’도 ‘나’의 일부인 것이다.

 

이렇게 내 안에서 머물고 있는 마음은 '나'라는 개인의 선천적인 특성을 만들어내고, 후천적인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개아(個我: 개별적인 나)를 만들어간다. 이런 '개별적인 나'가 욕망과 결합하면서 작용이 일어난다.

 

선천적인 특성


마음의 요소들은, 모양도 다르고, 크기도 다르고, 색깔도 다르고, 재질도 다르고, 각 각의 개수도 다른 기본요소인 감각, 감정, 생각과 욕망은 독립적이기도 하고, 합치기도 하며, 방해하기도 하면서 수많은 경우의 수를 낳게 된다. 이러한 마음의 기본요소들의 상호작용의 방식성격(性格)이라고 하고 각 개인에 특질화 된 것개성(個性)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런 개인의 특성을 가지고 욕망을 다루는 방식인격(人格)이라고 할 수 있고, 이런 것들은 선천적인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후천적인 환경

 

후천적인 환경도 선천적인 특성만큼 한 사람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선천적인 개인의 특성인 개성은 후천적인 환경을 만나 변화한다. 이러한 변화는 타고 난 기본요소들을 변형시킨다. 하지만 이러한 후천적인 환경에 의한 변화는 선천적인 특성에 비해 크지 않다. 약간의 모양이나 색깔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특성의 기본요소를 바꿀 정도로 크지는 않다. 기본요소의 형태의 변화나 색깔의 변색 정도로 그친다. 오히려 후천적인 환경은 욕망을 다루는 방식인 인격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또한 개인의 특성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마음의 기본요소들의 상호작용과 이런 기본요소와 후천적인 환경(가정, 국가 등)의 상호작용에 의해 학습되어 다시 기본요소의 일부로 자리 잡은 것까지를 포함한다.


욕망과 번뇌


이러한 개인의 특성은 '나'라는 경계에 의해 제한된다. 다시 말하면 나는 ‘마음’이라고 하는 특성들을 포함하고 있고, 기본요소는 ‘나의 한계’ 안에서 여기저기 움직인다. 이렇게 내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다가 욕망과 상호작용을 하게되면 번뇌가 되는 것이다. 번뇌가 되는 이유는 욕망을 이루려는 마음이 제약을 받게되는데, 그것은 욕망을 달성하기 위한 개인적인 노력의 한계와  제한적인 사회적 환경이다.  누구나 욕망을 꿈꾸지만 그것을 모두 이룰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제약이 있는 욕망을 이루는 과정은 번뇌라고 할 수 있고, 그 욕망을 다루는 것, 혹은 욕망을 이루는 방식은 인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의 한계를 '나'라고 규정했고 그래서 나는 투명한 비커로 비유할 수 있다고 했다. 비커 안에 기본요소들이 각기 흙탕물의 작은 알갱이처럼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욕망은 액체의 형태로 전체적으로 퍼져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이러한 나의 경계인 마음의 크기나 재질 또한 사람마다 다 다르다. 그 크기와 재질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인다. 우리가 보통 속이 좁거나 넓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마음이 단단하거나 무르다고 표현한다. 


마음은 어떻게 작용하는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일어나는 마음을 살펴보자면, 먼저 욕망에서 시작한다. 식욕에 해당하는 배고픔이 일어나면 밥을 먹고싶다는 욕구가 일어나서  뇌에 신호를 보낸다. 이 신호를 받은 사람은 위에서 일어나는 배고픔이라는 감각에 대해 불쾌한 감정이 일어나고 이 불쾌함을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일어난다. 그리고 어떤 것을 먹을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여러가지 음식들 중에 한 가지로 결정한다. 회사식당이 있는 경우에는 이런 고민없이 구내식당으로 가서 해결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같이 식사할 사람들을 보면서 오늘 어떤 메뉴를 먹을 지 탐색하면서 자신이 먹고싶은 음식으로 유도한다.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이 아닐 경우 재빨리 타협하면서 그 식당에서 내가 먹을만한 음식을 탐색한 후 결정한다. 그렇게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고 나면 배고픔이라는 불쾌함은 사라지고 배불음이라는 만족감이 생긴다. 식욕이 해결되고 나면 한동안 배고픔은 사라지고 새로운 욕구가 일어날 때까지 일상으로 돌아온다. 


다시 설명하면 욕구(욕망)가 일어나면 감각이 인지해서 뇌로 신호를 보내주고, 그 신호를 통해 불쾌함을 느끼는 감정이 생기고, 그런 감정을 해결하기위해 생각을 통해 해결하면, 감각이 충족되고 만족감이라는 감정과 함께 일어난 욕망은 사라진다.


인간의 욕망은 식욕, 성욕, 수면욕, 명예심, 이익심으로 나뉜다. 이 다섯 가지의 욕망은 홀로 혹은 결합해서 일어나며, 개인의 특성과 결합하여 사람마다 다른 방식으로 일어난다. 다시 말하면 일어난 욕망과 일어난 욕망을 해결하는 방식까지 마음의 작용은 사람의 수만큼 다양하다. 


마음작용의 패턴


이런 마음작용의 패턴은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패턴도 있고 그 속에는 개인마다 다른 개인 패턴도 있다. 일반적인 마음작용의 패턴은 인간의 보편적 공통패턴이라고 할 수 있으며 불교에서는 '중생심(衆生心)'이라고 불린다. 정리하면 마음의 작용은 공통적인 패턴 속에 개인적인 패턴이 더해진 방식으로 일어난다. 기본적인 인간 욕구를 해결하려는 방식은 일반적인 공통 패턴을 기초로 각 개인의 상황에 맞춰 개인 패턴이 더해져서 이뤄진다고 할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3. 마음의 구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