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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nked Dec 03. 2023

30. 메타인지와 마음챙김

-  메타인지에 대한 오해

최근 들어 메타인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분야에 따라서는 메타인지를 마음챙김의 연장선에서 해석하고 있다. 즉 사띠의 개념을 메타인지와 같은 의미로 개념화하고 있다. 하지만 명상적인 관점에서 보면 메타인지에 대한 정의 자체에 심각한 오류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일반화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1.심리학에서 바라본 메타인지의 방식     


메타인지(Meta Cognition)의 정의를 살펴보면.

「1970년대에 발달심리학자인 존 플라벨(J. H. Flavell)가 창안한 용어로, 자기 생각에 대해 생각하는 능력을 말한다. 상위인지, 초인지라고도 한다.

간단히 말해 자기 성찰 능력이다. 자기 생각이나 지식에 대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체적으로 검증을 거치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정신 상태, 곧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정상인지를 결정하는 데에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술을 먹었을 때 자신의 발언과 행동이 혹시 잘못되지는 않을지 생각해 보는 사람이라면 뛰어난 지성을 발휘한 것이다.」 - 나무위키     


또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라고 하며, 다른 표현으로 자신을 객관화하는 인지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반적인 인식과 인지를 하위인지로 놓고, 이 객관화 인지능력을 상위인지에 놓는다.      


그런 객관화 인지능력을 상위의 개념에 놓고 보통의 인지능력을 하위의 개념에 놓아서, 객관화하는 능력 자체가 뛰어난 능력이고 상위의 개념인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그러면 그 객관화가 진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일까?     


사실 자신이 하는 일을 아는 인지가 상위인지라는 증거는 없다. 그리고 그 상위인지라고 하는 것이 더 자기조절능력이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만약 상위인지에 자기조절능력이 있다면 언제든지 자신이 하위인지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분노와 같은 감정이나 다른 생각이 일어났을 때를 보면, 상위인지가 언제나 작동하지 않는다. 그것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그리고 아무리 메타인지를 개발하더라도 자신의 메타인지가 작동하지 않는 지점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하면, 메타인지가 완전히 작동한다는 것은 완전히 이성적인 인간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2. 실제 마음에서 발생하는 메타인지의 방식     


메타인지를 번역하면 상위인지 혹은 초인지라고 한다. 하지만 사실상 ‘상대인지 혹은 상대적인지 (Relative Cognition)’라고 보는 것이 더 낫다. 내면에는 여러개의 자아가 존재한다. 이런 자아들은 각각 혹은 같이 대상을 인지한다. 이런 자아들이 서로 인지하는 것을 ‘상대인지’, ‘상대적인지’ 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호작용은 인지행위에 상하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서로 서로 대등하게 바라본다. 즉 내 안에 A, B, C 라는 인지가 있다고 봤을 때, A가 A, B가 B, C가 C의 스스로를 볼 수 없지만, A는 B,C를 보고. B는 A,C를 보고, C는 A,B를 볼 수 있다. 각각의 인지가 스스로를 볼 수는 없지만 서로서로 바라볼 수는 있다는 의미이다. 결국 A, B, C 모두가 자아에 포함되기 때문에, 자기 성찰이 되기는 하지만 그 성찰하는 자아가 우월한 상위자아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말은 자기 성찰은 자기 객관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자기 객관화라는 말은 존재할 수 없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하나의 자아를 다른 하나의 자아가 바라볼 수 있을 뿐, 그 바라보는 자아도 ‘나’이기 때문에 ‘주관’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서로서로를 바라보면서 인지하는 힘을 강화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 이 힘을 강화시키는 것이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조절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메타인지는 요즘 명상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유행하는 개념이다. 어떤 사람들은 메타인지를 마음챙김과 동격으로 놓는 경우도 있다. 특히 심리학 분야의 명상을 하는 사람들은 혼용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마음챙김은 심리학적 개념으로 담을 수 없는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메타인지는 교육분야에서 많이 사용하는 개념인데, 사실상 메타인지를 개발하는 것이 공부를 잘하는 것과 큰 관계가 없다.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암기능력이 뛰어난 것이다. 사실 공부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두뇌에 의해 좌우된다. 메타인지를 아무리 개발한다고 해도 암기능력없이는 공부를 잘할 수 없다. 그럼에도 학원가나 학습지를 취급하는 업체들은 무언가 상품성을 만들기 위해 이 개념을 끼워넣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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