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 다음의 조정장은 예외없이 찾아온다
1월 25일 월요일
한국 코스피지수의 종가는
3208.99였다.
(참고로 오늘 코스피지수의 종가는 2994.98이다.)
이날 내 계좌 잔고 역시
코스피지수의 질풍가도를 추종하고 있었다.
여기서 내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두가지였다.
첫째, 단기고점에서 수익실현을 해 다음 기회를 노리는 것.
둘째, 미래를 더욱 낙관하고 더 큰 이익 실현을 기다리는 것.
내가 내린 결론은 후자였다.
코스피가 최근 몇 달 동안 무서우리만치 급등했지만,
아직도 올라갈 여지가 많다고 판단했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조정장이 올 것을 예상하지 못한 것도 아니었다.
가파른 상승에는 건전한 조정이 있게 마련이고,
코스피 시장 역시 예외는 아닐 거란 생각이었다.
다만 조정이 이렇게나 오랜 기간 지속된다는 건
내 예측범위 밖의 일이었다.
계속된 조정 속에서 소위 말하는
물타기(주가가 폭락한 틈에 매수를 해서
평균 매입가를 낮추는 행위)도 해봤지만
내가 물타기를 했을 당시의 주가가 바닥이 아니었다.
바닥 밑에 지하, 지하 밑에 맨틀,
그리고 외핵, 내핵까지 있었다.
(아직 맨틀일지도 모르겠다.)
주식투자를 시작한 이래로
누적손익을 계산했을 때
아직은 꽤 괜찮은 이득 상태지만
과거 최고를 기억하면 지금 주식 시장을 떠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마냥 있다가는 도루묵이 되는
최악을 맞이할지도 모르겠다는 우려가 생겼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봄'이 온다는 진리를 나는 알고 있다.
풍성한 과실을 수확하는 가을이 지나면
반드시 겨울이 오게 돼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봄은 온다.
비단 자연의 섭리를 이야기하는 것만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경제 대공황을 이야기할 때
크게 세 가지 대사건을 논한다.
(대공황·대침체·대봉쇄)
첫째는 1929년 경제대공황이다.
1차 세계 대전 이후 호황기를 누리던 세계 경제가
1929년 10월 급격하게 폭락하면서
세계 대공황이 시작되었다.
대공황 직전 미국 다우지수는 최고 호황을 누렸다.
8년간 약 5배 가량 올랐지만 장기 호황의 거품이 꺼지면서
대공황의 충격은 심각할 수밖에 없었다.
전 세계의 실업자가 수두룩하게 생겨났고,
미국의 국민총생산은 대공황 3년 만에 50% 감소했다.
둘째는 2008년 금융위기(대침체)다.
미국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가 일어나는데,
2008년 9월에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금융사인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게 된다.
당시 코스피 지수는 900대를 기록하게 된다.
2008년 금융위기가 발발하기 전
미국 다우지수는 역시나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14000의 다우지수는 얼마 지나지 않아
7천대로 절반이 증발해버린다.
마지막으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대봉쇄다.
지금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에 상술하지 않아도
모두가 잘 알거라고 본다.
그렇다면 이러한 경제 대위기 끝의 결과는 어떠했는가.
현재 우리의 경제는 큰 위기와 극복을 반복하며 성장해왔다.
그 답이 아래 차트에 있다.
아쉽게도 대공황 당시의 기록은 없었다.
1980년대부터 오늘까지의 미국 다우존스 차트를 보면
크고작은 굴곡과 변곡점(2008, 2020)은 존재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큰 성장을 일궈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차트를 보면
떠올리기도 싫은 정도의 미끄럼틀을 타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도 시간이 지난 뒤
차츰 회복을 거듭하며 과거의 지수를 상회하게 된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경제위기도 마찬가지다.
분명 2020년 3월을 기하여 대폭락을 하지만,
그후 회복을 거듭하여 과거 지수를 상회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상승장 뒤에는 조정장이 있게 마련이고,
그 조정장 역시 회복을 거듭하여 상승장이 오게 된다는 말이다.
즉,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존버는 승리한다.'는 것이다.
비록 지금의 조정이 뼈아플 순 있지만(분명 아프다)
조정이 끝나면 전과 같은, 또는 전보다 더 나은 호황을
누릴 수 있을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