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하고 찐한 연애가 하고 싶다
연애하면 안되는데 연애하고 싶을 때
정말 오랜만에 꿈을 하나 꿨는데 연애하는 꿈이었다.
자세한건 기억 안나는데 연애하면 안되는 사이였던것 같다. 그 남자는 나에게 계속 너는 정말 예쁘고 아름답다며 달콤한 말을 했고, 나는 안된다면서 계속 밀쳐내고 있었다. 하지만 나도 그 사람을 좋아서 속으로는 어쩌지? 초조했고, 마침내 그가 스킨쉽을 시도했다.
이러면 진짜 안되는데. 아니... 되.. 되려나?
밀치는척 하면서 은근히 힘을 빼다가 번쩍! 눈이 떠졌다. 난방텐트 천장이 보이는걸 보니 현실이다.
뭐야 꿈이었어?
처음엔 피식 웃음이 났는데 당황스럽게 눈물도 동시에 울컥 차올랐다. 아, 나 왜 이러지? 이상하게 가슴 한편이 아려오면서 눈물이 계속 났다.
그러다 몸을 돌려 누우니 남편이 보인다. 어제 아프다고 하루종일 고생하다가 잠들어서 그런지 더 짠해보인다.
맞아 나 진짜 연애하면 안되는 사람인데.
사실 난 애정 표현이 풍부한 사람이다. 무뚝뚝한 신랑 덕분에 더욱 향상된 능력같지만 거의 매일 사랑한다고 진심을 다해 말하고, 아이들에게도 사랑한다고 자주 말한다.
그런데 왜 이렇게 쌩뚱맞은 꿈을 꾼건지 모르겠다. 아마도 나의 잠재의식이 연애를 원하고 있나? 그냥 연애도 아니고 달콤하고 찐한 연애를 원하는 나의 잠재의식.
연애 자체는 잘못이 아닌데, 나의 상황만 생각하고 그것을 잘못으로 몰아가는 내가 잘못했네. 이런 생각도 든다.
사랑. 연애. 두근거림. 좋아서 더 하면 하고싶지 결코 나쁜게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만에 하나 그런 상황이 생긴다 하더라도 얼마나 용기있게 그 감정에 나를 맡길지 모르겠다. 나도 여자 맞긴 하지만 엄마와 아내라는 지분이 더 크니까 쉽게 되진 않을것 같다. 아이고 달달한 발렌타인데이가 다가와서 그러나. 싱숭생숭.
누가 날 좋아하지도 않는데 사서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