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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라씨 Feb 22. 2020

누군가 싫을때 해보는 생각

심이 흐린건 연필이든 사람이든 싫다.




시작과 끝이 확실하고, 시간 약속 칼이고, 자기 색깔 강하고, 약속 잘 지키는 사람이 좋다.

흐릿한 2B보다는 4B같은 사람 좋은것이다.




말로만 그러자 하고, 간보다가 슬쩍 내빼고, 처음엔 달려들다 힘들어지니 나몰라라 하는 사람?

질색이다.




그런데 질색인 사람을 써놓고 나니 뭔가 친숙한 느낌이다.

말만 잘하고 처음엔 잘하다 힘들어지니 나몰라라 하는거?

그거 난데.








우연히 본 유튜브 동영상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우는 아이 유난히 못보는 분 있으시죠? 어렸을때 자기 부모님이 본인을 못 울게 한거에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게 머리에 남아서 커서도 그런걸 못보는거죠. 그게 싫은거에요.'





정확히 옮긴건 아니지만 보는 순간 이건 내 얘기인건 확실했다. 

마음 한켠이 아려왔으니까.





막내가 유난히 잘 우는 스타일인데, 난 우는걸 절대 용납하지 못한다.

뚝!!! 하고 무섭게 다그치고는 늘 울어선 안되는 이유에 대해서 하나하나 자세히 말해주곤 한다.

겨우 5살인 아이한테 말이다.




어렸을때 기억이 자세히 나진 않지만 엄마가 꽤 엄격하셨나보다.

엄마 말로는 날 너무 무섭게 키워서 동생은 풀어서 키웠다고 하셨던것 같으니까.

여튼 그래서 내가 둘째 우는걸 못보나? 싶은거다.




내가 과거에 그랬으니까.

마음 약해서 툭하면 울고 엄마한테 혼났던것 같은 어슴프레한 기억.

나와 닮은 내 아이에게 그런 모습이 나오니까 그렇게 화를 냈나보다.







에휴. 그 사람이 왜 싫긴.

내가 싫어하는 내 모습이 거기 있으니까 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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