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네를 듣기 위해 괜찮지 않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프니까, 쓰러진다.
아프리카 어떤 지역에서는 물살이 센 강 앞에 서면, 사람들은 돌을 찾아든다. 그 돌을 들고 사람들은 강을 건너는데, 돌의 무게 때문에 센 물살에 휩쓸려가지 않는다고 한다. 이 얘기를 하며 무거운 돌이, 자신을 지켜주는 고마운 존재라며, 힘든 일이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는 사람도 있다. 센 물살을 건널 때처럼, 인생의 강을 건널 때도, 삶의 무게가 우리를 지켜주는 고마운 존재라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센 물살이 흐르는 강을, 무거운 돌까지 들고 건너고 싶은 사람은 없다.
아직 사회 여러 곳에서, 위험한 일, 버거운 힘든 일을 맡기고, 이것을 해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긴다. 할 수 없는 일을 해내야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다. 무조건 해야 되기에 맨땅에 헤딩하듯, 마라톤을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전력 질주해서 겨우 일을 끝내면, 이 한마디가 돌아온다. "괜찮네."
이 말을 듣기 위해, 우리는 괜찮지 않은 하루, 하루, 또 하루, 헉헉대며 살고 있다.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다 누군가의 자식이자 부모는 목숨을 잃는다. 세상은 우리에게 위험한 강 앞에서 돌을 고르게 하고, 물살이 센 강을 건너는데 실패하면 돌을 잘못 고른 자신을 탓하게 만든다.
어쩔 수 없이 물살이 센 강을 건너야 하는 사람에게 돌을 드는 것만이 살 수 있는 방법이 돼서는 안 된다. 무거운 돌을 들어 센 물살을 이겨내고 강을 건너는 사람도 있지만, 돌이 너무 무거워 휘청대다가, 센 물살에 휩쓸려가 버린 사람도 있다.
우리는 돌 대신 필요한 물건을 들고, 가족이나 친구와 손잡고 강을 건너고 싶다. 강 앞에 선 사람들에게, 비법을 알려주듯 "무거운 돌을 들고 가면 물살이 센 강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다."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넓고 튼튼한 다리를 놔줘야 한다. 센 물살이 흐르는 강에도, 우리가 살아가는 거친 세상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