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다시 잘생겨져요?

by 봉년

[언제 다시 잘생겨져요?]


“옵빠야”

신현희와 김루트가 부르는 게 아니다.

하루에 스무 번도 넘게 터져 나오는 소리.

가시내의 입에서 아빠라는 단어보다

먼저 뱉었던 단어.

[오빠야]


너무너무 사랑해서 아직도 엄마랑 오빠 사이에서

누굴 골라야 될지 잠잘 때마다 한참 고민하는 가시내.





처음 기숙사로 그 오빠가 떠나던 날





삼복더위에 한 시간을 이불속에서 울었다.

그다음 오빠도 있는데

그 오빠는 세상에서 제일 못생겨서 싫다.

사실은 말이지...

그 오빠도 니가 제일 싫대.

맨날 재수옵따라고 불러서 기분 나쁘대.



꼭 재수 없다고 하는 것 같다잖아.

이젠 재숭이라고 쓰는 니가 싫대.





"재수옵따"라고 불렀잖아 니가!"

"아니거든 재수옵빠라 그랬거든!"

"어차피 그거도 틀렸거든!"

"맞거든!"


누군가 개입하지 않으면 끝도 없는 다섯 살 차이.

친구의 눈높이로 싸워대는 이 남매의 말싸움도

이제는 끝이 났다.

이제 가시내는 좀 더 자라서 나는 심심하다.

고삼이 되어

반삭의 모습으로 주말 저녁 집으로 온 그 오빠.


가시내는 걱정이 생겼다.

"오빠? 머리는 왜 그렇게 된 거야?

누가 그런 거야 도대체..."


모두에게 웃음바다를 안겨주고


잠들기 전 내게도 한마디 묻는다.


"엄마? 오빠 머리는 언제 나와요?

흠... 다시 잘생겨질 수 있을까요?"


그러나 이번 주도 사랑하는 큰오빠의 머리는 아직이다.




20200614_봉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