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나를 보는 게 싫은 날
거울을 봤어요.
근데, 자꾸 눈을 피하게 돼요.
머리 모양, 얼굴, 피부, 말투, 행동, 성적, 말실수…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어요.
사진을 찍어도 남들은 예쁜데
내 얼굴만 어색하고,
친구들은 뭐든 잘하는데
나는 늘 애매하고.
그래서 그냥 이런 생각이 들어요.
“나 진짜 별로야.”
그게 외모 때문일 때도 있고,
태도 때문일 때도 있고,
가끔은 그냥
‘나는 존재 자체가 좀 부족한 사람 같아’
싶을 때도 있어요.
한 친구는 이런 얘기를 했어요.
“다른 사람들은 적어도 뭔가 하나씩은 괜찮은 게 있어요.
근데 전 없어요. 그냥 다 애매해요.
그래서 나를 좋아하기가 더 어려워요.”
그 말에 나는 잠시 조용해졌어요.
왜냐하면,
그 감정이 얼마나 고요하고 깊은 외로움인지
알고 있으니까요.
사람들은 쉽게 말해요.
“너는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야.”
“너 자신을 사랑해.”
근데 말이야,
그 말은 지금 거울 속의 나를 싫어하는 사람한텐
그저 먼 나라 이야기 같을 뿐이에요.
그럴 때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괜찮아.
너는 지금 너 자신에게 너무 엄격한 거야.
남들에게는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한없이 차가운 기준을 들이대고 있는 거야.
‘나 자신이 별로’라는 생각은
사실 대부분,
내가 나를 보며 기대했던 모습과 지금의 내가 다를 때 생겨요.
하지만 그 차이는
‘실패’가 아니라,
그저 ‘차이’ 일뿐일지도 몰라요.
그 차이를 인정하기 시작하면,
조금씩 생각이 달라져요.
“이건 아직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살아가고 있는 중이야.”
“나는 내 모습이 완벽하진 않아도,
그렇다고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것도 아니야.”
너는 충분히,
지금 이 모습 그대로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어요.
그러니까
거울을 보며 자꾸 시선을 피하게 될 때,
이 말을 기억해 줘요.
“나, 조금 서툴러도 괜찮아.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
나라는 사람은,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