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나를 삼키지 않게 하려면

1장. 감정을 잃어버린 어른들

by 일상온도

감정은 참 이상하다.

느끼지 않으면 쌓이고,

표현하지 않으면 더 깊어진다.

그리고 결국, 삶의 어느 순간에 조용히 터진다.


나는 오랫동안 감정을 무시하며 살아왔다.

속상함도, 억울함도, 외로움도

“이 정도는 별거 아냐”라고 말하며 덮었다.

하지만 감정은 덮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나를 삼킨다.


감정이 나를 삼키지 않게 하려면,

먼저 그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

나는 지금 서운하다.

나는 지금 지쳤다.

나는 지금 괜찮지 않다.

이 단순한 문장을 말하는 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어른이 되면 감정 따위에 휘둘리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야 알겠다.

감정은 없애야 할 것이 아니라, 돌봐야 할 것이라는 걸.

마음은 돌보지 않으면 망가지고,

감정은 들어주지 않으면 소리를 지른다.


그래서 나는, 이제는 조금 다르게 살아보려 한다.

감정이 올라올 때, 잠시 멈춰서 그것을 이름 붙여보는 연습.

감정을 미워하지 않고, 같이 살아가는 연습.

그리고 무엇보다,

내 마음을 먼저 들어주는 연습.


어떤 감정도 틀리지 않다.

화도, 슬픔도, 외로움도 다 나의 일부다.

그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고,

조금씩 꺼내보는 것이

내가 나를 지키는 첫 걸음이 된다.


나는 아직 서툴지만,

감정이 나를 삼키지 않게

조금 더 솔직한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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