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상처가 만든 어른의 모습

3장. 내면아이와 마주하는 시간

by 일상온도

어떤 감정은 지금의 내가 아니라,

어릴 적 나에게서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어른이 된 지금, 나는 겉으로는 괜찮은 척 잘 살아가고 있지만

누군가의 말 한마디,

문득 느껴지는 고립감,

작은 실수 하나에도

내가 예상보다 훨씬 더 크게 흔들릴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질문한다.

“왜 이렇게 예민하지?”

“왜 나는 늘 이런 상황에 약하지?”

그 질문을 조금 더 깊이 파고들면,

늘 결국 어릴 적의 나를 만나게 된다.


어릴 적, 나는 어떤 말들이 내 마음에 상처를 남겼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감정은 또렷하다.

사소한 일에도 불안했고,

혼나지 않으려고 늘 긴장했고,

칭찬받으면 겨우 안심하던 마음.


그 시절의 나는 사랑을 받기 위해 애썼고,

받지 못한 날은 나를 탓했다.

‘내가 부족해서 그렇겠지.’

그렇게 마음속 어딘가에 “나는 사랑받기 어렵다”는 믿음이 자리 잡았다.


그 믿음은 어른이 된 후에도 여전히 작동한다.

관계가 조금만 틀어져도

“역시 나는 버림받을 사람이야”라는 감정이 올라온다.

칭찬을 들어도 믿지 못하고,

비난을 들으면 나를 통째로 부정한다.

상처받았던 그 아이의 시선으로 지금의 나를 바라보는 것.


어릴 적 상처는 그 순간만의 일이 아니라

자기 인식과 감정 반응을 만드는 ‘기반’이 된다.

나는 왜 이토록 인정받고 싶어 하는가,

나는 왜 거절을 못 하는가,

나는 왜 늘 혼자인 것처럼 느껴지는가

이 모든 질문의 뿌리는

그 시절의 상처와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상처는 바꿀 수 없더라도

그 상처를 이해하고 다룰 수는 있다.


중요한 건, 그때의 나를 지금의 내가

부정하지 않고 다시 만나주는 일.

그때 받은 상처는 지금도 아프지만,

이제는 내가 나를 위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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