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사이에 있어도 외로운 마음
사람들은 말해요.
“넌 친구도 많잖아.”
“항상 무리랑 다니잖아.”
“외롭긴 뭐가 외로워?”
근데 그런 말을 들을수록
마음이 더 공허해져요.
사람이 많은데도,
나는 혼자인 것 같거든요.
단톡방은 시끄럽고,
점심시간엔 옆에 앉을 사람도 있고,
복도에서 마주치는 친구들도 웃으며 인사해요.
그런데,
그 안에서 나는 진짜로 연결된 느낌이 없어요.
누가 “요즘 어때?”,
“진짜로, 너 마음은 어때?”
그렇게 물어봐주는 사람이 없어요.
웃고 있지만, 안 웃기고
얘기하고 있지만, 내 얘긴 아니고
끼어 있지만, 낀 건 아닌 그런 느낌.
한 친구가 이런 얘길 했어요.
“무리 안에 있긴 한데요,
내가 빠져도 아무도 눈치 못 챌 것 같아요.
그냥, 그 자리에 채워져 있는 사람 중 한 명일 뿐인 것 같아요.”
그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어요.
외로움은
누군가가 없어서 생기기보다는
‘내가 없어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에서 더 크게 와요.
사람 사이에 있으면서도
계속 마음이 멀게 느껴질 때,
‘나라는 사람은 왜 이 무리 안에서도 외로울까?’
그런 질문이 나를 더 외롭게 만들기도 해요.
하지만 말이야,
그건 네가 더 깊은 관계를 바라는 사람이라는 뜻일지도 몰라요.
겉으로만 웃고 넘기는 게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연결되고 싶고,
진짜 내 얘기를 해도 괜찮은 사람을
원하고 있다는 뜻.
그러니까 너는 외로운 게 아니라,
더 진짜를 원하는 중이야.
그 마음은 절대 부끄러운 게 아니야.
그 마음이 있기에,
언젠가 너는 형식이 아니라
진심으로 연결된 사람을 만나게 될 거야.
그때까지는
혼자 있는 듯한 이 시간을
네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가는 시간으로 써도 괜찮아.
조금은 고요하고,
조금은 쓸쓸한 이 순간도
너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