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회복과 성장, 그리고 용기
나는 감정 앞에서 늘 망설인다.
울컥하고 나서야 내가 화났다는 걸 알고,
멍하게 있다가 나중에서야 마음이 다쳤다는 걸 알아차린다.
감정을 인식하는 것도 어렵지만,
그 감정을 다루는 건 더 어렵다.
그래서 자주 후회한다.
“그때 왜 그렇게 말했을까.”
“왜 그런 식으로 반응했을까.”
감정이 나를 데리고 가버린 자리에서
나는 늘 뒤늦게 돌아보고 있다.
어릴 적에는 감정은 그냥 참으면 되는 줄 알았다.
어른이 되면 저절로 조절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감정은 나이를 먹는다고 스스로 다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그건 오히려 배워야 하는 기술이고,
매일 연습해야 하는 삶의 언어다.
감정은 억누를수록 커지고,
밀어낼수록 돌아오며,
무시할수록 몸과 관계에 흔적을 남긴다.
그래서 감정은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하고 관리해야 하는 에너지다.
그걸 모르고 살았을 땐,
늘 감정이 나를 삼켰고
나는 감정 속에 휩쓸려 살았다.
이제는 조금씩 연습하려 한다.
화가 날 때 그 감정을 ‘표현’하는 것과 ‘터뜨리는 것’은 다르다는 것.
불안할 때 무작정 억누르는 대신
“지금 불안해요”라고 말해보는 것.
감정의 이름을 알고,
그 감정의 온도를 느끼며,
그 감정과 거리를 둘 줄 아는 연습.
감정을 다룰 줄 안다는 건
늘 침착하다는 뜻이 아니다.
흔들리더라도 그 흔들림을 이해하고 안아줄 수 있는 능력,
그게 진짜 어른스러움일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도 감정 앞에서 여전히 서툴지만,
이제는 도망치지 않기로 했다.
감정을 감당할 줄 아는 어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