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에게 맡겨버려 흐릿해진 기억
RYU의 갑작스러운 퇴사로 아쉬운 마음에 말만 하고 같이 하지 못했던 겨울 산행을 했다.
서울 동서울터미널
오후 5시 5분 버스 탑승, 빵과 과자, 귤을 사서 먹으면서 오후 7시 30분쯤 치악산 휴게소 도착. 맥반석 오징어, 커피, 핫바 사 먹음. 역시 여행에는 휴게소 털이가 필수
* 가는 방법
동서울터미널 - 고한, 태백행 버스 타고 약 3시간 정도 가면 도착
태백에서 서울로 올 때는 동서울터미널행을 타면 됨
버스는 시간대별로 1~2대 정도씩 있음
정선 고한
2.9(일) 오후 8시쯤 정선 고한 시외버스터미널 도착. 택시로 메이힐스 리조트 이동(2800원). 체크인하고 윌로우 룸으로 입실. 방은 온돌방으로 배정 받음. 방바닥 따뜻해서 좋네.
이번에는 리조트 털이에 나섰다. 지하 1층에 있는 GS25에서 라면과 요플레, 오렌지주스, 물 구매.
* 숙소
메이힐스 리조트 http://www.mayhills.co.kr/
주소 : 정선군 고한읍 물한리길 8
태백시에 있는 오투리조트를 알아봤으나 예약 마감된 상태라서 근처 정선 쪽을 알아보다가 발견
쿠팡에서 1일 60,000원 (3인실)에 예약
고한 -> 태백
저녁엔 눈이 안 왔는데 아침엔 눈 뿌리기 시작. 흐린 하늘 ㅠㅠ
고한에서 태백으로 가야 하는데 적당한 교통수단이 없어서 콜택시 호출했다. (조합이 없어서 개인택시로)
택시를 타고 유일사 매표소로 이동하는데 눈이 많이 와서 414 도로를 못 타고 태백으로 돌아갔다. 가는 중에 아저씨가 당골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뭘 모르니) 오케이 했고 당골 매표소 앞까지 갔다. 택시비가 35,000원 정도 나왔는데 콜비까지 36,000원. 문제는 현금이 1000원 정도 부족했다. ㅠㅠ 카드가 되는 줄 알고 현금을 넉넉하게 챙기지 못했고, 1,000원이 부족하다고 사정을 말했지만 깎을 수 없다고 하셔서, 매표소 직원분께 사정을 이야기하고 1,000원을 빌려 택시비로 드렸다. CU ATM에서 현금 찾고 1,000원을 매표소 직원분께 드렸다. (생판 처음 보는 저에게 돈을 빌려주셔서 감사했어요. 매표소 직원님)
택시비 때문에 멘붕 온 정신은 황태해장국 먹으면서 돌아왔다. 풀 반찬이랑 뜨끈한 황태 국물 먹으니깐 속이 든든했다.
태백산
매표소에서 표를 샀고 (2000원/1인) 급경사 길을 올라갔다. 유일사 매표소는 넓은 길에 경사도가 적당한데 당골은 급경사 ㅠㅠ 알고 보니 보통은 유일사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오르는 길에 눈이 왔다. 조금씩 올 때는 낭만적이라며 신났지만 어느 순간부터 앞이 잘 안 보일 정도로 떨어졌다. 내려가기에는 많이 올라와서 그냥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급경사를 오르고 올라도 정상은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오른 끝에 드디어 마주한 곳. 눈바람 때문에 주변 경치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곳이 높은 곳인지 낮은 곳인지 알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힘들게 올라온 끝에 만난 곳이라 기뻤다.
눈도 그치고, 오후 해도 비췄다. 천천히 내려가면서 눈이 쌓인 나무들을 바라봤다.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이 공간을 잊고 싶지 않아서 여기저기 찍었다. 하지만 사진기에게 기억을 맡겼더니 벌써 그 풍경이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14.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