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은 주는 할머니

by Sinamongaroo

꿀단지의 꿀은 먹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나에게 할머니가 유일하게 풍족하게 주셨던 게 사탕이었다. 할머니에게 받은 사탕을 입에 한 알 넣고 주머니에 한 알 넣으면 그게 또 행복이었다. 할머니에게는 여러 가지 맛의 사탕이 있었다. 박하사탕, 누룽지 맛 사탕, 자두 맛 사탕, 포도 맛 사탕, 홍삼사탕, 누가 사탕 등 없는 게 없었다. 조금 무섭고 다가가기 어려운 할머니가 주는 사탕을 받으면 기분이 좋았다. 할머니가 나에게 주는 유일한 관심 같아서 좋았던 것 같다. 그 이유에서인지 사탕을 받으면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었다. 그러다 초등학생이 되어서 치과를 가게 되었다. 엄마는 나에게 말했다. ‘땡비(땅벌의 경상도 말씨) 할미가 준 사탕을 그렇게 많이 먹더니 이 상태가 이렇게 되었잖아. 그러니 먹지 말라니까.’ 엄마는 늘 나의 치아 상태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갈이를 하러 갈 때가 되어서 간 치과인데도 할머니는 여전히 엄마에게 미운 존재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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