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런닝, 직장인, 퇴근
5월 5주차 글쓰기
5/27(월) 21:50
요즘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뭐만 하면 피곤하고, 골골 되기 일쑤이다. 문득 정말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예전처럼 다시 뛰기로 했다. 아무리 고되고 힘들더라도 무슨 일이 있어도 뛰어야겠다고.
우리 회사는 근무 시간이 일정 시간 차면 출근할 수 없다. 이번 달은 야근과 휴일 출근을 밥 먹듯이 하는 바람에 마지막 주인 지금 난 시간과 싸우고 있다. 일은 끝내야 하는데, 근무 시간은 없고 촉박한 시간 안에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가능하면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하나씩 일을 쳐낸다. 그렇게 어정쩡하게 일을 마치고 해가 저물지도 않았는데 오늘은 하던 일을 다 미뤄놓고 어색한 퇴근을 했다.
원래 퇴근을 하면 지금 진행하고 있는 사진 프로젝트를 준비하거나, 모임 영상 편집 등 회사에 있는 것과 똑같이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만진다. 그러다 보니 내 피로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그래서 이제 평일에 퇴근을 하면 그런 행위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누워서 빈둥대는 것이 아닌 오로지 나를 위해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글을 쓰기로 했다.
그 첫날이 오늘이고 방금 공원을 뛰고 왔다. 그리고 지금 글을 쓰고 있다. 이 다음은 책을 읽을 예정인데, 피곤해서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피곤하면 자야지 뭐.
5/28(화)
오랜만에 런닝를 하면서 작년에 뛰면서 했던 생각이 났다.'나는 못하는 것이 없어.', '다 할 수 있어.', '약한 소리 하지마.' 뛰다가 숨이 턱 끝이 같이 차올라 멈추고 싶을 때쯤 항상 내게 했던 말이다. 그런 말을 자신에게 하면 할수록 힘들지만 힘이 났고, 결국 쉬지 않고 목적지에 도달하곤 했다.
그런데 요즘은 그때와는 다르다. 계속 약한 소리만 하는 나약한 사람이다. 초심은 온데간데없고, 어디로든 도망치고 싶어 한다. 분명 어디든 같을 텐데.. 당장 눈앞에 있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5/31(금)
물은 흩날리고, 부서져도, 다시 하나가 된다.
보트를 타고 강을 가로지른 자리에는 잠시나마 흔적이 남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수면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무슨 일이 있어도 변하지 않고 차분한 자연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요즘 작은 것에도 파도가 몰아치는 내 마음과 대비가 된다.
이번 주는 오랜만이 푹 쉬었다. 월 근무 시간이 초과하는 핑계로 목, 금을 쉬면서 오랜만에 여유를 즐겼다. 바빠서 눈길을 주지 않던 것에 관심이 가기도 했고 가만히 앉아서 생각하는 시간을 보냈다. 내일부터 또다시 바쁜 하루가 찾아오겠지만, 충분히 쉬어서 당분간은 좀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