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노이즈
5월 4주차 글쓰기
5/22(화) 06:50 ~ 07:00
요즘 생각이 너무 많다. 특히 일요일 밤이면 더더욱,
나는 침대에 누우면 바로 잠에 드는 편이다. 깨어있는 시간 동안 열심히 살아가기도 하고 걱정이 없는 성격 탓인 것 같다. 그런데 원래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어렸을 때는 눈을 감고 침대에 1시간가량 누워있어도 이런저런 생각 때문에 잠에 들지 못한 날들이 많다. 그날 참지 못하고 입 밖으로 했던 말들, 창피했던 일, 화났던 일, 또 걱정거리까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 끝은 다시 처음으로 반복되곤 했다.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그런 잡생각들이 사라졌고 내가 원래 잠에 잘 못 드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잊고 지내왔다. 하지만, 요즘 다시 그런 생각들이 많아지면서 잠에 들지 못했고 '아, 원래 나는 그런 사람이었지.'하며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다.
눈을 감으면 회사에 간다는 답답한 마음에 온 신경이 긴장한다. 몸은 편한 상태 있지만, 머릿속은 그렇지 않다.
'내일 출근하면 뭐하고 뭐 해야지', '일이 너무 많은데 어떡하지.', '지금 당장이라도 그만둘까.', '그만두더라도 내년 초에 성과금은 받고 그만둬야 되는데..', '하지만.. 그때까지 버틸 자신이 없다.'
그렇게 요즘 여러 생각에 휩싸여 잠에 들지 못한다. 언젠가 다시 편안해지는 날이 찾아오겠지.
5/23(수) 06:44~06:50
요즘 퇴사에 대해 계속 생각한다. 마음은 굳혀졌고 언제 퇴사할지 고민하고 있다. 머리로는 성과금이나 경력, 퇴사 준비 등을 고려해서 내년 1~3월에 퇴사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내 몸은 그렇지 않다. 지금 당장 휴식이 필요하다. 현재 하고 있는 업무가 너무 많아서 그럴 수 있다. 내 몸을 갈아 넣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면 하겠지만, 대부분 다른 부서 의견을 모아 진행하는 건들이라 하나를 제대로 진행하기도 힘들다. 그런데 그 건수가 4~5개가 되니 회사를 갈 때마다 마음이 답답하다.
또, 그거만 하면 다행이겠지만, 갑작스럽게 보고 자료를 만들거나 여러 사건들이 발생해 온전히 그 업무에 신경을 쓸 수 없다.
그리고선 위에서는 진행이 왜 이렇게 더디냐 잔소리한다. '업무를 그렇게 줘 놓고선..'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평생 조직에서 나와본 적이 없다. 아기였을 때도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셔서 빠르게 유치원에 들어갔고 그 이후로 학교, 군대, 회사 등 연달아 다녔다. 그래서 여태껏 항상 내 옆에는 나를 설명해 줄 수 있는 조직이 있었다.
그런데 앞으로 그런 조직이 없이 나 혼자 세상을 산다고 생각하면, 걱정이 되기도 두렵기도 하다.
그래도 항상 어디를 가든 뛰어나지는 않아도 중간 이상은 했으니,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5/24(목) 06:43
운전을 하던 중 글감이 생각났다.
글감은 '노이즈'로 단어의 의미는 '잡음'이다. 아래 내용은 단순히 나중에 사용할 글감이다.
주제는 노이즈가 있기 때문에 우리 삶은 더욱 가치 있다.(?)
원래 사람들은 시끄러운 잡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노이즈 캔슬링이라는 기술도 생기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잡음들 때문에 오히려 내가 듣고 싶은 소리에 집중을 할 수 있다. 또, 아날로그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 요즘 도로에 울려 퍼지는 자동차 경적 소리, 버스 배기음, 그리고 사람들의 말소리 등 귀를 간지럽히는 자글자글 들려오는 소리가 좋다.
또 시각적으로는 필름 느낌을 가득 채우는 '그레인'이 있다.
사실 이번주는 글을 쓸 시간이 없었지만, 어떻게든 써내려고 했던 한 주였다. 요즘 회사 일 때문에 많이 힘든데, 이걸 타인에게 말하기에는 너무 투정부리는 것 같고 또, 가만히 있기에는 마음이 답답해서 이런 글을 쓰지 말라고 배웠음에도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그래도 오늘 밤은 푹 잘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