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글쓰기, 글감, 책
4월 2주차 글쓰기
4/10(수) 14:27 ~15:02
어느덧 4월이다. 새해가 찾아온다고 소란스러웠던 게 엊그제 같은데, 역시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연 초에 계획을 세우느라 바쁘지 않던 일상도 이제는 일을 추진하기 시작하면서 조금 있던 여유마저 사라지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눈 한번 깜빡일 때마다 낮과 밤이 바뀌곤 한다.
바쁜 일상에 익숙해진 탓인지는 몰라도 요즘은 초점이 잘 맞고 선명한 사진보다 흐릿하고 흔들린 사진에 더 눈길이 간다. 가만히 바라보는 것보다는 빠르게 지나가며 마주치는 장면들이 많으니 그에 익숙해진 걸지도.
4/11(목) 06:36 ~ 06:44
요즘 아무리 앉아서 글을 쓰려 해도 글감이 생각나지 않아 글을 쓰지 못한다. 의자에 앉아 멀뚱히 모니터를 바라보지만 첫 마디를 떼기가 어렵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툭하면 쓸만한 글감 계속 떠올랐다. 그동안 많은 경험을 했었고 쓴 적이 없어서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것 같다. 지금은 새로운 경험은 사라지고 이전보다 완벽하게 글을 쓰려는 탓에 글이 써지지 않는다.
새로운 인풋이 필요한 걸까, 이제 글을 쓰기가 싫어진 걸까. 아니면 글을 쓸 용기가 없어진 걸까.
4/12(금) 06:40~06:48
어릴 때부터 집을 떠날 때면 항상 책을 챙겼다. 지금은 책을 자주 읽지만 어렸을 때는 그러지 않았다. 그런데도 책이 없으면 허전한 마음에 어딜 가든 책을 챙겼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부모님은 항상 ”어차피 읽지도 않을 거 책을 왜 챙기니?“라고 묻지만, 아랑곳 않고 책을 가방에 넣었던 기억이 있다.
돌이켜보면 어렸을 때부터 책을 자주 읽지 않지만 책이 주는 느낌을 좋아했다. 차분하고, 여유롭고, 조용한... 느낌을. 그래서 틈만 나면 도서관을 갔고, 서점을 갔다.
아침 10분 글쓰기, 참 어렵다. 글감이 바로 생각나지도 않고, 쓰다 보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냥 머리에서 생각나는 날 것을 글자로 만드는 느낌이다. 그래서 게임처럼 규칙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령 각 요일마다 써야 되는 글의 주제를 정해놓거나, 또는 끝말잇기를 하는 식으로 글감을 정해 글을 쓰거나..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