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여름, 평화로움
5월 1주차 글쓰기
4/28(일) 19:21~
”빨간색은 흥분을 불러일으키고 초록색은 편안함을 주는 색이야.“
미술 시간, 선생님께서 색깔이 사람에게 미치는 심리적인 영향에 대해 가르쳐 주셨다.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초록색만은 정확히 기억한다. 선생님께서는 칠판을 예로 들어 설명해 주셨는데 칠판이 빨간색이 아닌 초록색인 이유는 초록이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 때문이라고 했다.
내가 초록을 좋아하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였다. 그전까지는 딱히 좋아할 만한 색이랄 게 없었는데, 당시에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그날 이후로 좋아하는 색이 생겼다.
그래서 하얀 눈으로 뒤덮인 겨울보다는 초록으로 가득한 다른 계절을 더 좋아한다. 햇빛은 따뜻한 듯 따갑고, 솔솔 불어오는 바람에 나뭇잎은 흔들거리고, 추워서 피했던 그늘을 오히려 찾게 되는 계절을.
4/29(월) 06:36 ~ 06:41, 5/1(수)
바람이 불어온다. 나뭇잎과 풀들은 머릿결이 흩날리듯 살랑살랑 춤을 춘다. 나뭇가지에 붙어 있던 꽃 잎들도 이때다 싶어 바람을 타고 날아간다. 그리고 이전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자유를 만끽한다. 비행하는 꽃 잎들 사이로 길을 따라 걷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뭐가 그리 신났는지 뛰어노는 아이, 그런 아이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는 부부, 서로 사진을 찍고 있는 연인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적정한 온도와 은은하게 불어오는 바람, 싱그러운 식물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그날은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싹 풀리는 하루였다.
4/30(화) 06:35
‘만약 결혼을 하게 된다면 저런 모습이지 않을까.’
평일에는 주말에 어디로 떠날지 찾아보고, 주말만 되면 아내와 함께 카메라를 들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닌다. 아내는 원래 사진을 좋아하던 사람이거나 나 때문에 배웠을 수도 있다. 지금처럼 하루에 여러 곳을 바쁘게 움직이는 것보다는 한 장소에서 가만히 있는 시간을 즐긴다. 여유롭게 그 장소와 시간을 음미하며 천천히 사진을 찍고 담소를 나눈다.
지금 당장 연애나 결혼에 대해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만약 하게 된다면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이번주는 대단했다. 정말로... 요즘 너무 회사에 대한 한탄을 너무 늘어놓고 있는 것 같아.. 여기서 말을 줄여야겠다.ㅜㅜ 그나마 연휴가 껴 있는 한주라 다행이었다. 늦잠도 자고, 먹고 싶은 것도 먹고, 푹 쉬고 다음 한 주도 화이팅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