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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못소 Sep 12. 2018

소설 도입보다 '마지막 장면'을 먼저 써야 한다

소설은 거꾸로 써야 제맛


소설을 처음 쓰는 사람의 공통점은 <원고를 처음부터 쓴다>는 점이다. 아직 작가의 시점이 아닌 독자의 시점에서 소설을 쓰다 보니, 소설책을 처음부터 읽듯이 쓰는 것도 <처음부터> 쓰는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처음>이 아닌 <마지막>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우리는 차를 타고 여행 갈 때 무엇을 먼저 준비할까?


음식? 관광코스? 숙소?

먼저 <목적지>를 정한다. <목적지>를 정해야, 목적지 근처 숙소를 예약하고, 목적지 근처에 있는 맛집을 찾아보고, 목적지 근처 관광코스를 정할 수 있다. 그런데 <목적지>없이 정처 없이 걸으면 동쪽을 가려고 했는데, 남쪽으로 가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소설은 <목적지>를 향하는 여행과 같다. 작가는 유능한 가이드가 되어서 독자가 여행 내내 지루하지 않게 잘 이끌어야 한다. 그래서 작가는 <목적지>를 명확하게 알아야 하고,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과정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길을 선택해서 독자를 리드해야 한다. 


그런데 독자를 리드해야 하는 작가가 <목적지>를 모르면 어떻게 될까?


길 잃고, 방황하고, 설명은 횡설수설하며, 땀 뻘뻘 흘리면서 가이드를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소설의 시작은 <도입>이 아니라 <마지막 장면>이어야 한다. 


작가 머릿속에는 <마지막 장면>이 있어야 하고, <마지막 장면>까지 끌어갈 등장인물 / 사건 / 세계관 이 나와야 한다.



소설의 <마지막 장면>이 머릿속에 있습니까?



없다면 쓰던 원고를 덮고, <마지막 장면>을 먼저 떠올려야 한다. 

아무리 문장력이 좋아도 <목적지>를 모르는 가이드의 여행은 횡설수설 일 뿐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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