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무협, SF, 동양풍, 서양풍 소설....
위 키워드를 읽었을 때, 떠오르는 풍경은 현대와 다른 이색적인 풍경일 것이다.
현재 지구에 없는 새로운 언어를 쓰고,
지구에는 없는 마법이나 초능력이 난무하고,
지구에는 없는 나라 간의 이해관계와 문화
소설 쓰는 작가에게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즐거움은 도시 계획 게임보다 더 큰 즐거움이다.
그래서 소설 쓰는 첫 단계가 '세계관 구상'인 분이 많다. 지구가 아닌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 새로운 종족을 만들고, 새로운 신화를 만들며 '세계관 구축'에 심취한다.
그런데 문제는 세계관 구상은 멋지게 해냈지만,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소설 써야 하는지는 모른다는 점이다.
소설 속 세계관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여기서 잠깐 소설 속 세계관이 왜 존재하는지 고민해보자.
보통 소설 속 모든 요소는 주인공을 위해 존재한다-지구에 살고 있는 00 작가를 위한 요소가 아니다- 주인공이 사랑을 이뤄야 한다면, 주인공이 사랑을 이룰 수밖에 없는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과 연결된 인물이 필요하다.
세계관 역시 마찬가지다. 주인공이 A 왕국의 왕세자이지만, 왕세자 자격이 박탈당하는 사건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때 세계관으로 이유를 만들 수 있다.
<예시> 주인공 A가 왕세자 자격을 박탈당하고 왕국에서 추방당한다
▷ 이유 1 - A는 검은 머리로 태어났다.
(신화) 검은 머리는 고대 신 중에 배신자의 머리 색이다. 왕국에서 검은 머리로 태어나면 사형 또는 추방당한다.
▷ 이유 2 - 왕국의 점술가가 A를 추방해야 한다고 예언한다.
(왕국 문화) 왕국은 대대로 점술가의 예언으로 미래를 점지하고 정치를 한다.
▷ 이유 3 - 성인식 이후 A는 00 종족으로 발현한다.
(종족) 00 종족은 저주받은 종족이다. 그래서 왕국은 00 종족은 배척한다.
위의 예시처럼 주인공 A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세계관을 만들었다면 소설 쓰는 것이 어렵지 않다. 반면 주인공 A 없이 바로 세계관만 쓴다고 상상해보자.
<예시>
00 왕국의 최초의 왕은 신의 아이다. 신에게는 5명의 아이가 있었다. 00 왕국을 세운 신의 아이는 5번째이다. 본래 신의 아이들은 신들의 세계에 있어야 하지만, 5번째 아이는 인간을 좋아해서 인간계에 내려온다....
위 예시 중에 어떤 내용도 주인공을 위한 내용은 없다. 단지 세계관을 위한 세계관이 있을 뿐이다. 이런 경우, 소설 쓰는 내내 '세계관 설명'만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독자는 주인공에게 무슨 일이 생겼고, 그래서 주인공이 어떻게 성장하고, 주인공이 결국 어떻게 되는지가 궁금하다. 그런데 작가는 주인공이 아닌 세계관 설명에 빠져, 가장 중요한 주인공은 사라진 소설이 돼버리는 것이다.
지금 세계관은 누구를 위한 세계관입니까?
지금 세계관을 쓰고 있다면, 한 번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자. 누구를 위한 세계관을 쓰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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