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쓴 소설 줄거리(또는 시놉시스) 여러 개를 한 번에 본 적이 있는가?
소설 본문 쓰기 전에 줄거리(또는 시놉시스)를 써서, 전체 뼈대를 잡는다. 하나의 소설 줄거리(또는 시놉시스)를 쓸 때는 알아채기 힘들지만, 기존에 썼던 줄거리를 모아서 읽어보면 패턴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소설을 쓴다고 썼지만 막상 모아서 보면, 인물 설정이나 배경이 다를 뿐 스토리 전개는 비슷하다.
매번 같은 패턴으로 소설 줄거리 쓰는 나...
창작하는 사람은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 소설 역시나 같은 패턴이 아닌, 이전에 써보지 않은 소설을 쓰고 싶다. 머리로는 '다른 걸 써봐야지'라며 다른 스토리를 쓰지만, 결과물은 그렇지 않다.
내가 쓴 200여 개의 줄거리도 보면, 일정 패턴이 있다. 일부로 패턴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주 쓰는 패턴이 생겼다. 장르마다 소설 분위기마다 자주 쓰는 패턴이 생긴 것이다.
소설 패턴 유무는 소설 경력 상관없이 모두 가지고 있다. 소설 처음 써보는 '소설 쓰기 스터디원'도 하나의 패턴으로 소설 쓰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기성 작가 역시나 작가마다 자주 쓰는 패턴이 있다. 소설 보고 누가 쓴 지 확인하지 않아도, 바로 유추가 될 정도로 말이다.
패턴이 있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같은 패턴이라도 인물 설정이나 배경에 따라 소설의 재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창작을 좋아하는 작가는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분명 새로운 소설을 썼는데, 과거 자기 글을 자가 복제하는 느낌이라서 몹시 불편하다.
어떻게 하면 다른 패턴으로 쓸 수 있을까?
패턴은 바꾼다기보다는 다양화시키면 좋다. 먹을 수 있는 과일이 1개뿐인 사람과 10개가 있는 사람은 처음부터 가지고 있는 선택지가 다르다. 이처럼 줄거리 쓰는 패턴이 1개인 사람과 10개인 사람이 쓸 수 있는 소설의 폭은 처음부터 다를 수밖에 없다.
문제는 다른 패턴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패턴을 다양화시키는 것은 다양한 패턴을 알고 있다는 것과 같다. 그럼 다른 작가의 글을 많이 읽어보고, 많이 분석해서 패턴을 체득해야 한다.
체득 (體得)
[명사] 1. 몸소 체험하여 알게 됨. 2. 뜻을 깊이 이해하여 실천으로써 본뜸.
그런데 작가라고 해서 독서가 반가운 것은 아니다. 소설 쓰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독서도 좋아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시간 내어 책을 읽고 그 책을 분석하는 것은 꽤 스트레스받는 일이다.
그럼 독서 외에 다른 방법은 없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묻는 것이다. 보통 자신이 쓴 줄거리 잘 보여주지 않는다. 이는 부끄러워서 일 수 있지만, 그보다는 표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공유를 꺼린다.
아직 '줄거리' 단계는 아이디어이다. 아이디어는 혼자 간직하는 것보다 공유했을 때, 훨씬 다양하게 발전시킬 수 있다.
온라인 스터디 미션 중에 줄거리 쓰는 것이 있다. 스터디원은 소설 처음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이런 생각을 타인에게 말하는 것이 처음이다. 그래서 나는 더 다양한 패턴으로 줄거리 피드백을 드린다. 이런 타인의 생각은 개인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패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들은 타인의 생각은 들은 것으로 끝나면 안 된다. 패턴은 '체득'했을 때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이지, 들은 것만으로는 '체득'이 되지 않는다.
타인의 생각과 자기 생각을 합쳐 소설 한 편을 써보면, 이때 하나의 패턴을 '체득'한다. 그럼 사용 가능한 패턴 수가 늘어난 것이다.
같은 패턴으로 소설 쓰는 것이 고민이라면, 자기 생각을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과 공유하길 권장한다. 아이디어는 혼자 보다는 다른 사람과 공유했을 때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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