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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못소 Mar 27. 2019

스놉 쓰면서 너무 스트레스받습니다. 어떻게 하죠?

소설 쓰기 QnA

스놉시스 써야 스토리 탄탄한 소설 쓸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데 시놉시스 쓸 때 너무 재미없고, 짜증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재미있으려고 소설 쓰는 건데, 굳이 시놉시스 써야 하나?

아. 시놉시스 쓰기 싫다. 

그냥 쓰면 안 되나? 그냥 써도 되던데.

소설책 보면 개연성 떨어지는 것도 잘 팔리던데. 

굳이 시놉시스 써야 하나?



소설 쓰는 방법을 찾아보면, 본문 쓰기 전에 '스토리 구성' 단계에 대해 설명하는 글이 많다. 나 역시 브런치 글이나 유튜브 영상에서 '시놉시스'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소설 처음 쓰는 사람이나 소설 써 본 사람 모두 본문 쓰기 전에 '소설 뼈대 잡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래서 모두 '소설 뼈대 잡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소설 뼈대 잡는 작업'을 해보면, 어렵고, 어렵고, 어렵고, 그냥 어렵다.




사실 '소설 뼈대 잡는 작업'을 생략해도 소설을 쓸 수 있다. 본문 쓰기 전에 '뼈대 잡는 작업'을 생략했다고 해서, 무조건 문제 있는 소설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세계관이 거대한 판타지 소설 쓸 수 있고, 

감정 묘사가 절절한 로맨스 소설 쓸 수 있고,

독특한 소재로 소설 쓸 수 있다.


장르 불문하고 짧은 분량, 긴 분량 모두 '뼈대 잡는 작업'을 생략해도 쓸 수 있다. 


그런데 왜 '뼈대 잡는 작업'을 강조하는 걸까?



내가 썼지만, 내 소설은 별점 0점짜리야.


그냥 소설 쓸 수 있지만, 그런데도 본문 쓰기 전에 '뼈대 잡는 작업'을 하는 이유는 '만족도'이다. 소설은 일기처럼 소장용이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글이라서, 작가는 다른 사람에게 당당하게 자랑할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싶다.


지금도 잘 쓰지만, 지금보다 더 잘 쓰고 싶고, 나중에는 더더더 잘 써서 멋지게 자랑하고 싶다.


더, 더, 더, 잘 쓰고 싶은데, 그러다 보면 필연적으로 '뼈대 잡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처음에는 '뼈대'없이 소설 써도 만족스러웠지만, 소설 많이 쓸수록 '뼈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지금 당신의 상황이 '뼈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면, 스트레스받아도 '뼈대 잡는 작업'을 포기하면 안 된다. 꿈이 공무원인 사람에게 '공무원 시험 포기해'라고 조언하는 사람은 없다. 공무원이 되려면 '공무원 시험'을 피하면 안 되듯이, '뼈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면 '뼈대 잡는 작업'을 포기하면 안 된다.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요 ㅠ_ㅠ



문제는 의지가 강하다고 해서, 어려운 일이 쉬운 일로 변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운전 진짜 열심히 해야지!'라고 생각한다고, 이제 갓 운전면허 딴 사람이 택시 경력 10년 차보다 운전을 잘할 수는 없다. 의지가 강한 것은 좋은 동력이지만, 동력이 좋다고 결과가 항상 좋지는 않다.


소설 써본 경험이 많아도 '뼈대 잡는 작업'을 처음 한다면, 한 달을 고민해도 '뼈대'가 안 나올 수 있다. 강한 의지로 포기하지 않고, 한 달 더 써봤지만 또 '뼈대'가 안 나올 수 있다. 


이럴 때는 잠시 돌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뼈대'가 안 나오는 여러 가지 있지만,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처음부터 굉장히 복잡한 소설 쓰는 것이다. 아무리 천재성이 있고, 감각이 뛰어나도 '처음'은 '처음'이다. 처음이라면 스토리가 복잡하지 않는 '뼈대'를 잡아보고, 이 '뼈대'를 본문으로 써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여기서 '뼈대'를 본문으로 옮기는 연습이 정말 중요하다. 스토리 구성은 잘하지만 '본문 옮기는 방법'을 몰라서 헤매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간단한 스토리로 본문 옮기는 것까지 성공했다면, 다음은 조금 더 복잡한 스토리 '뼈대'를 써보자. 이때 '조금 더'가 중요하다. 여기서 갑자기 난이도를 높이면, 당연히 '뼈대 잡는 작업'은 어려워진다. 


이렇게 차츰 난이도를 높이다 보면, '뼈대 잡는 작업'이 점점 편해진다.



당신의 소설은 몇 점인가요?



소설 쓴다고 해서, 처음부터 '뼈대 잡는 작업'을 할 필요는 없다. 처음에는 쉬운 방법으로 본문 쓰는 연습하고, '뼈대'를 절실히 느꼈을 때, 그때가 '뼈대' 연습하기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무리하게 빨리 속도 내서 스트레스받고 있는 거라면, 가장 좋은 타이밍을 기다리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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