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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못소 Apr 03. 2019

주인공이 뭐든지 다 할 필요는 없다

주변 인물에게도 임무 부여하기

주인-공 主人公

명사 

1. 연극, 영화, 소설 따위에서 사건의 중심이 되는 인물. ≒주공 1(主公).


소설에서 주인공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인물 설정할 때, 주인공 설정에 큰 공을 들인다. 그런데 간혹 '주인공'이라는 이유로 '주인공'에게 과도한 업무를 줄 때가 있다. 


<예시 1>

A(여자 주인공) / AA(여자의 친모) / AB(여자를 키워준 사람)이 있다고 했을 때, 어떤 이유로 AB는 AA를 죽이려고 한다고 가장해보자.

1) 우연히 A(여자 주인공)와 AA가 만남.

2) A(여자 주인공)는 AA가 친모인 것을 알게 됨.

3) A(여자 주인공)는 AB가 AA를 살해하려는 걸 알게 됨.

4) A(여자 주인공)는 AA를 구할 계획을 세움.

4) A(여자 주인공)가 AA를 구함.


위 예시에서 A는 소설 주요 사건을 다 담당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A는 쉴틈이 없다. 모든 사건에 중심에 있어야 해서, 쉴 틈 없이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주인공이 한 명인 소설이라도 주변 인물이 없지는 않다. 엑스트라부터 조연까지 다양한 주변 인물이 등장한다. 위 예시를 주변 인물을 활용해서 사건을 풀어보자. 


<예시 2>

 A(여자 주인공) / AA(여자의 친모) / AB(여자를 키워준 사람)이 있다고 했을 때, 어떤 이유로 AB는 AA를 죽이려고 한다고 가장해보자. 

주변 인물 Z - AB의 남편. A을 친딸처럼 아낀다.

주변 인물 Y -  AA의 아들. A와 회사 동료이다.

1) 우연히 A(여자 주인공)와 AA가 만남.

2) A(여자 주인공)는 AA가 친모인 것을 알게 됨 

> Y는 AA가 찾는 딸이 A라는 것을 알게 됨. 이 사실을 Y는 A에게 알려줌

3) A(여자 주인공)는 AB가 AA를 살해하려는 걸 알게 됨. 

> Z는 AB가 AA를 살해하려는 걸 알게 됨.

4) A(여자 주인공)는 AA를 구할 계획을 세움.

> Z의 활약으로 AA를 구함. (이 과정에서 Z는 크게 다침)

4) A(여자 주인공)가 AA를 구함. 

> Y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A. A와 AA는 같이 Z의 병문안을 감. 둘은 Z에게 크게 고마워함.


<예시 1>과 달리 <예시 2>에서 주인공 A는 주요 사건에 모두 개입하지 않는다. 주요 사건이 끝난 뒤에 설명은 듣지만,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니지는 않는다. 


<예시 1>을 보다가 <예시 2>를 보면 '주인공 비중이 적은데?'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위 예시는 사건 나열 일 뿐, 본문이 아니다. 본문에서 주인공 분량을 늘리고 싶다면, 그만큼 주인공이 등장하는 사건을 추가하면 된다. (이때 사건은 주요 사건이 아닐 수 있다)




주변 인물이라고 해서, 비중이 적어야 하는 건 아니다. 소설에서 '비중'이 가장 큰 인물이 '주인공'이 되지만, 사실 비중보다는 '누구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는지'에 따라 '주인공'이 정해진다고도 볼 수 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입장에 따라 사건 해석이 달라진다. 왕과 반란군이 있다고 했을 때, 주인공이 '왕'이면 '반란군'은 절대적 악이다. 반면 주인공이 '반란군'이면 '왕'이 절대적 악이 된다. 


소설은 주인공 입장에서 사건이 서술되기 때문에, 주인공이 누구인지에 따라 소설 내용이 달라진다. 그래서 같은 내용인 소설이라도 주인공이 누구인지에 따라, 소설 장르는 물론 내용까지 전혀 다르게 각색될 수 있다.




#능력 없는 주인공


주인공의 성격과 능력을 어떻게 설정하는지에 따라 주인공의 사건 해결 능력 여부가 결정된다. 모든 소설 속 주인공이 돈 많고, 똑똑하고, 열정적인 사람은 아니다. 이럴 때는 주변 인물이 주인공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래서 능력 없는 주인공 옆에는 항상 능력이 출중한 주변 인물이 있다.


이때 주요 사건 해결을 주변 인물이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인공 분량이 적을 수 있다. 그렇다고 주인공이 주변 인물로 바뀌지는 않는다. 주변 인물의 목적은 결국 주인공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능력 있는 주인공


능력 있는 주인공이라도 한계는 존재한다. 사건이 복잡할수록 풀어야 할 것이 많다. 위 예시의 경우, 친모의 존재 확인 > 친모를 죽이려는 계획 알아챔 >  친모 구출 계획 > 친모 구출 순으로 사건이 순차적으로 일어난다. 하지만 모든 사건이 순차적으로 일어나지는 않는다. 


위 예시에서 친모 존재 확인 + 살해 계획이 동시 진행 중이라면? 주인공은 동시에 친모 존재도 확인하고, 살해 계획도 알아채야 한다. 시간은 제한적이고, 주인공의 동선도 제한적이다. 

그래서 한 명이 동시에 일어나는 사건을 알아내려면 무리한 설정을 하게 된다. 이는 곧 개연성을 떨어트려, 스토리의 빈틈을 만들게 된다.


능력이 출중한 주인공이라도 주변 인물과 업무를 나눠갖는 것이 좋다. A 인물은 친모 존재를 알아채고, B는 살해 계획을 알아내도록 스토리를 짜면, 무리한 설정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건을 진행할 수 있다.



모든 할 일이 주인공에 집중되어 있지 않습니까?


주요 사건 정리할 때, 주인공 외 다른 인물에게 사건을 배당해보자. 주인공 한 명에게 사건이 몰려있는 것보다 여러 인물을 활용했을 때, 소설 쓰기 편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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