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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못소 Jun 14. 2019

유치한 등장인물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방법

등장인물에게 사고를 넣어주자

어떻게 하면 매력적인 인물을 만들 수 있을까?



소설에서 '매력적인 인물' 한 명만 있어도 독자의 흥미를 확 끌 수 있다. 실제로 '매력적인 인물' 한 명에게 푹 빠지면, 사전 전개가 아쉬워도 그 소설의 팬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작가는 '매력적인 인물'을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이런 말투를 쓰면 매력적일까?' 

'이런 성격이면 매력적일까?'

'이런 옷차림이면 매력적일까?'

'이런 표정을 지으면 매력적일까?'

이렇게 깊은 고민 끝에 인물 설정을 마치고, 소설을 쓴다. 그런데 본문 속 인물은 작가가 상상했던 인물과 다르다. 한없이 유치하고, 마네킹처럼 빈껍데기 같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유치한 등장인물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방법



유치하고 마네킹 같은 인물과 생동감 있는 인물의 차이는 '생각'에 있다. 유치하고 마네킹 같은 인물은 소설에서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다. 인물 외적으로 보이는 표정과 말만 있을 뿐, 인물이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왜 그런 말투로/그런 말을 뱉었는지는 생략되어 있다.


이렇게 '사고'가 생략된 인물은 살아있는 사람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말처럼, 사람은 생각하는 존재이다. 그래서 사람은 '사람처럼 생각하는 생명체'에게는 친밀감을 느끼지만, '생각하지 않는 생명체'에게는 친밀감을 덜 느낀다.


한 번 소설 속에서 '생각하지 않는 생명체'가 어떻게 그려졌는지 상상해보자. 돌/동물/기계/인형 등 현실 세계에서는 인간처럼 말하지 않지만, 소설에서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말을 한다. 이처럼 돌/동물/기계/인형 등을 '사람처럼 생각하는 생명체'로 표현한 것은 사람인 독자가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현재 자신이 쓴 소설 속 인물이 유치하고 마네킹처럼 느껴지는가?


그렇다면 그 인물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크한 성격'이라고 무표정하고 무뚝뚝하게만 말하고 있는 건 아닌지. '매사에 해맑은 사람'이라고 해서 표정만 웃고 있는 건 아닌지 말이다.


실제 사람은 단순히 '시크한 성격'이라고 해서, 무표정한 표정을 하지 않는다. 과거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경험을 했으면, 타고난 천성이 무엇인지에 따라, 현재의 표정이 나온 것이다. 그러니 등장인물 역시 '시크한 성격+무표정한 얼굴'이 나오기까지, 등장인물의 삶과 등장인물의 생각이 있어야 한다.


1) 시크한 인물 A :  20대에 친한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뒤로, 사람에게 경계심이 강함.

2) 시크한 인물 B : 소심한 성격 탓에 처음 보는 사람에게 잘 다가가지 못함.

3) 시크한 인물 C : 부유한 집에서 자랐지만, 그만큼 주변에 시샘하고 C의 재산을 탐내는 사람이 많음. 그래서 사람을 믿지 못함.


위 예시는 정말 짧게 각 인물에게 삶을 넣은 것이다. 짧은 한 문장이지만, 한 문장의 차이로 각 인물마다 사연이 다르고 평소 갖고 있는 생각이 달라진다.


이처럼 설정을 바탕으로 인물에게 생각을 넣고, 그 생각이 본문에 녹여진다면, 마네킹 같던 인물이 살아있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독자는 항상 사람이다. 독자가 사람 외 이종족(돌멩이, 나무, 외계인 같은)이 아닌 이상, 같은 종족인 사람에게 친밀감을 느끼고 공감한다. 


그러니 등장인물이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때, 등장인물이 '사람처럼 생각하고 있는지'를 고민해보자. 독자가 좋아하는 등장인물의 기본은 마치 실제로 살아있는 사람 같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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