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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못소 Oct 03. 2019

연애 경험이 없어서 로맨스가 자신 없어요...

소설 쓸 때 경험이 꼭 필요할까?

소설에서 로맨스는 모든 장르에 들어갈 수 있는 내용이다. 웹소설 로맨스뿐만 아니라 성장 소설, 미스터리 추리 소설, 풍자 소설 등 어떤 장르든 인물 간 사랑이 소설의 조미료 역할을 할 때가 많다. 


그런데 막상 로맨스를 쓰려고 하면, 물 흐르듯 잘 써지지 않는다. 왜 사랑에 빠지는지, 꼼냥꼼냥 연애하는 모습을 어떻게 써야 할지, 사랑이란 감정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글로 잘 표현이 안된다.


로맨스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일 때,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연애 경험이 없어서 로맨스가 자신 없어요...



신기한 것은 살인자의 심리, 부자의 심리, 권력자의 심리 등을 쓸 때는 "경험이 없어서 못 쓰겠어요"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 이때는 당연히 상상해서 쓰거나 자료조사를 하는데, 로맨스만은 "경험이 없어서 못 쓰는 건가?"라는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소설 쓸 때 경험이 꼭 필요할까?



내가 쓰고자 하는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한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범위는 제한적이다. 기본적으로 여성이 남성이 될 수 없고, 한국인이 미국인이 될 수 없고, 2000년에 태어난 사람이 1800년에 다시 태어날 수는 없다. 이처럼 불가능한 일은 아무도 경험을 탐내지 않는다. 그래서 살인자의 심리, 부자의 심리, 권력자의 심리 등은 소설에 자주 나오는 소재이지만, 그 누구도 경험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반면 로맨스는 흔한 경험처럼 보인다. 조금만 노력하면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 로맨스만은 경험을 탐내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소설을 쓰기 위해 없는 감정을 만들어 내는 것이 과연 쉬울까?


직접 경험한 것을 묘사하는 것이 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소설에서 묘사할 내용을 완벽하게 경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같은 로맨스라도 이별했다가 다시 사귈 때 감정, 첫눈에 반한 감정, 10년 동안 친구로 지내다가 사랑을 느낄 때 감정, 분명 각 상황마다 인물이 느끼는 감정은 다를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경험"으로 채우기에는 우리의 삶이 너무나 짧다. 




로맨스도 자료 조사하면 쓸 수 있다



내가 쓰고자 하는 감정을 반드시 내가 느낄 필요는 없다. 내가 로맨스를 경험한 적이 없다면, 주변 친구의 경험을 가져와 쓰면 된다. 살인자의 심리를 조사해서 쓰듯이, 로맨스 역시나 조사하면 쓸 수 있다.


그러니 "경험"을 너무 탐내지 말자. "경험"보다 주변 사람과 대화에 집중했을 때, "경험"이상의 글감을 많이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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