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분량 3천 자 소설이 1만 자까지 늘어서 고민인 스터디원 A님
- 예상 분량 3천 자 소설이 1만 자까지 늘어서 고민인 스터디원 A님
소설은 참 마음처럼 써지지 않는다.
분명 계획할 때는 이렇게 긴 분량이 아니었는데, 어느새 개미지옥에 빠진 것처럼 계속 계속 계속 글을 쓰게 된다.
'분량 조절에 실패했습니다ㅠ_ㅠ'고 질문 주신 스터디원 A님도 글 쓰면서 놀랐을 것이다. '왜 글이 안 끝나지..'라는 생각을 하며 글을 썼을 수 있다.
<분량 조절 실패>의 이유는 다양한데, 이번 A님의 경우는 '분량 실패'는 아니었다. 본문에서 불필요한 장면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중/장편이었다면 더 재밌었을 것 같았다.
'분량 조절'로 고민인 분 중에서 이런 경우가 자주 있다.
독자가 봤을 때는 분량 조절 실패로 보이지 않는데, 작가는 계획했던 분량보다 다르게 써져 고민인 경우.
그렇다면 지금 내 글이 적정량을 쓴 것인지,
분량 조절을 실패한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분량 조절 실패인지 아닌지는 소설 분량에 따라 구분하는 방법이 다르다.
#소설 분량에 따라 분량 조절 실패 유무 구분하는 방법
1) 단편 소설 (3만 자 미만)
단편 소설 쓸 때 분량 조절을 실패했다면, 당신의 글은 후다닥 끝난 느낌이 날 것이다.
단편 소설은 분량이 짧아서 본론만 짧고 굵게 이야기해야 한다. 그런데 단편 소설을 처음 쓰는 경우, 장편 쓰듯이 기-승-전-결을 자세히 쓴다. '기'만 썼을 뿐인데 분량이 다 차서, 급하게 결론을 쓰는 것이다.
위의 상황과 달리 예상 분량 3천 자가 1만 자로 늘었다면, 이는 처음부터 분량을 잘못 예상했을 확률이 높다. 소설에서 3천 자는 매우 짧은 분량이라(장면을 길게 쓰는 작가라면 3천 자는 장면 하나만 써도 채울 수 있는 분량이다), 분량 조절 실패를 이야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단편 소설 결론을 급하게 마무리했다면, 앞에 본론을 중요하지 않은 장면을 너무 길게 쓴 것이 아닌지 고민해 보자.
2) 중/장편 소설
중/장편 쓸 때는 '이유 있는'를 확인하면, 분량 조절 실패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다.
중/장편은 이유 있게 지루하게, 이유 있게 빠르게, 상황을 쓸 수 있다. 그래서 단순히 '지루하다'는 이유로, 단순히 '정신없다'는 이유로 분량 조절 실패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뒤에 나올 사건을 극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독자가 방심하도록 지루하게 쓴 장면.
-인물의 생각에 공감할 수 있도록, 지루할 정도로 인물의 심리를 길게 쓴 장면.
-호흡이 짧은 문장을 선호하는 독자를 위해, 묘사보다는 대사 위주로 짧게 쓴 장면.
-속도감을 주기 위해, 정신없이 빠르게 쓴 장면.
여러 가지 이유로 작가는 일부로 장면을 길게 또는 짧게 쓰기 때문에, 중/장편 소설에서 분량 조절 실패는 '이유 있는'이 있는지 여부로 판단할 수 있다.
지금 중/장편을 쓰고 있다면, 분량 조절 실패한 것 같은 내용을 읽어보자. 그다음 어떤 이유로 길게(또는 짧게) 썼는지 노트에 적어보자. 의도와 다르게 써진 거라면 분량 조절 실패가 맞지만, 의도에 맞게 쓴 거라면, 분량 조절 실패가 아니다.
분량 조절 실패 유무는 독자와 작가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글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것이 달라서, 모든 사람이 같은 기준으로 글을 판단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분량이 너무 길어요(짧아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자기 글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당신의 의도가 분명히 있다면, 현재 글만큼 멋진 글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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