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이 없는 판타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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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털어놓을 곳이 없어요...
가족, 친구, 애인, 동료...
우리는 수많은 사람 속에 둘러 싸여 있으면서, 간혹 이유 모를 외로움에 사무친다. 분명 주변에 사람이 많고, 다들 나를 걱정하는 데도 말이다.
이따금씩 찾아오는 고독감, 외로움, 이름 모를 감정, 그리고 털어놓지 못할 고민.
심장 깊숙한 곳에 쌓이기 시작한 감정은 분출되기 전에는 사라지지 않는다. 스스로도 모르는 새에 쌓이고 쌓여, 작은 자극에도 터질 만큼 감정의 부피를 키우고만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감정을 삭히고, 묻는 방법밖에는 몰랐다. 그러다 나도 모르게 감정을 표출하면, 문제가 생기곤 했다.
문제가 생기면, 감정을 푸는 방법을 찾아야지 하다가도, 방법을 찾지 못해 오래 헤맸었다.
그러다 우연히 글을 써 보았고.
처음으로 가슴 깊이 있던 감정이 모두 해소되는 기분을 느꼈다.
그 글은 소설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닌, 혼자 끄적이는 일기를 닮았었고,
지금은 그런 글을 모아 소설을 쓰곤 한다.
이서하 작가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제대하고 휴학 중인 대학생이었다.
그 당시 이서하 작가는 전공, 직업, 성격 고민 등등
20대 초반 길 잃은 청춘이 하는 고민을 가득 가지고 있었다.
지금 전공이 내 적성에 맞나?
나는 하고 싶은 일이 뭐지?
사회생활하려면 외향적으로 성격을 고쳐야 하나?
계속 생각만 하면 고민은 진전도 없고, 해결도 나지 않는다.
그래서 고민을 소설로 써보기로 했다.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을 글로 쓰면, 스스로 무슨 고민 중인지 구체적으로 볼 수가 있다.
또한 이를 이야기로 풀다 보면, 간접 경험을 느낄 수도 있다.
불가능이 없는 판타지 세상에서 내 멋대로 살아 보는 것이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226890
이서하 작가는 소설 속에서,
[글을 쓰면, 쓴 내용을 체험할 수 있는 신비의 책]을 줍는다.
신비의 책에 자신이 경험하고 싶은 걸 적고, 경험해보고, 또 적고, 또 경험해보고...
이 과정을 반복하는 과정을 소설 속에서 한 이서하 작가는
현실에서 가지고 있던 고민을 해결해 나갔다.
길 잃은 청춘이 조금이나마 길을 찾아 다고 할까...
책 제목처럼 자신이 누군지 모르는 '아무개'에서,
지금은 이름이 몇 자이고, 성이 무엇인지는 알게 된 것이다.
만약
지금 남에게 털어놓지 못할 고민을 가지고 있다면,
심장 깊숙한 곳에 응어리진 감정이 있다면,
그것을 종이 위에 가감 없이 적어 보았으면 좋겠다.
감시자가 없고, 타인이 없는 흰 종이 위에
감정을 가감 없이 토해내고 나면.
개운한 일상을 맞이할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