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만 듣고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사람책박물관 팟캐스트를 진행하기 전에,
다른 팟캐스트에 게스트로 참여한 적이 있다.
http://www.podbbang.com/ch/13898
그때 진행하는 분이
"그럼 지금 바로 소설 줄거리 써주실 수 있어요?"
짓궂은 질문을 던졌었다.
그 팟캐스트 녹음 현장에서 바로 말했던 줄거리가
[팟캐스트 목소리의 그대]였다.
팟캐스트의 특징은
얼굴은 모른 채, 목소리가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들었던 생각.
"목소리만 듣고도 사랑에 빠질 수 있지 않을까?"
감정은
슬픔, 분노, 고통, 호기심, 행복, 공포 등등 다양한데,
그중에서
"사랑"
이라는 감정이 가장 어렵다.
- 사랑이란 감정은 무엇인가?
- 사랑의 감정은 어떻게 느낄 수 있나?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인간은 어떤 행동까지 할 수 있을까?
뭐라고 딱 규정 지을 수도 없고,
모든 사람은 똑같은 사랑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사랑을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도 없다.
그래서 사랑은 참 어렵다.
그런데 사랑은 어렵고 정의할 수 없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감정이기도 하다.
정의할 수 없으니,
그럼 누군가는 목소리만 듣고도 사랑에 빠지지 않을까?
이런 경험은 없지만,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예전에 tvN에서 "내 귀에 캔디"라는 프로그램이 나왔었다.
이 프로그램처럼
지금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가 온다면,
그리고 그 목소리가 심장을 설레게 한다면,
그 사람에게 사랑에 빠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소설 줄거리는 주인공이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 여자가 등장하지만
현실에서는 목소리를 듣고 상상했던 이미지와
전혀 다른 사람이 등장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여전히 그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