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선 작가님 단편소설
단편소설집 [감정을 볼 수 있다면]에 수록된
권희선 작가님이 쓴 [나는 정신병원 간호사다!] 단편소설입니다.
“와. 여기구나. 막상 들어가려고 하니까 뭔가 긴장된다.”
한 여자가 긴장한듯한 표정으로 3~4층 정도 되어 보이는 하얀 건물을 올려다보며 혼잣말을 한다. 그리고 천천히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4층입니다.]
여자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굳게 닫힌 철창문 옆에 벨을 조심스럽게 누른다.
[띵동]
“어떻게 오셨죠?”
“아. 오늘부터 실습하러 온 학생입니다.”
그러자 분홍색 유니폼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간호사가 나와서 여자를 반긴다. 여자가 간호사를 따라 닫혀 있던 문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퀴퀴한 냄새가 그녀를 반겼다. 그리고 그곳은 햇볕이 안 들어온 지 꽤 시간이 지난 것 같았다. 마치 감옥처럼.
그녀가 채 한 발짝도 떼기 전부터 이상한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복도 난간을 손으로 쓸면서 다니는 사람, 복도 끝에 앉아서 머리를 흔들고 있는 사람, 빙빙 돌면서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는 사람. 그리고 한 남자가 그런 사람들을 보고 소리를 지른다.
“씁… 너 이리 안 와? 하나, 둘, 셋! 야! 이리 와!!”
그렇다. 여긴 바로 정신병원이다. TV에서만 보던 풍경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도 이런 풍경이라니! 신기하면서도 조금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과연 이런 환자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나는 아직 멋모르는 간호 학생이니까. 갑자기 실습 전에 선배들이 해준 조언들이 떠오른다.
“꼭 둘씩 붙어 다녀야 해. 환자들이 무슨 해코지를 할지 모르거든. 이건 팩트니까 꼭 새겨들어.”
“되도록이면 말하지 마. 다 이상한 소리뿐이니까.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와.”
“진짜 책에서 나오는 그대로야. 신기하면서도 무서운 곳이지.”
“저기. 학생!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해. 너무 겁먹지 마. 여기도 그냥 병원일 뿐이니까. 그리고 지금은 약을 돌릴 시간이야. 일단 첫날이니까 내가 어떻게 하는지 봐둬. 내일부터는 학생이 할 일이니까.”
“네.”
“참. 학생 이름이 뭐지?”
“미호라고 합니다. 구미호.”
“풉. 아… 미안.”
“아닙니다. 이제 익숙해요. 하하.”
그녀는 이름 덕분에 이런 반응을 많이 겪었다. 그래서 이젠 당황스럽지도, 화도 나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 이름으로 남에게 잠시나마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게 감사했다. 그리고 미호는 자신의 이름을 듣고 웃었던 그 간호사 선생님이 악의가 없이 순수하게 웃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미호에겐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볼 수 있는 능력.
사람에겐 누구나 감정 인형이 있다. 그 인형은 우리가 동화 속에서 보는 팅커벨처럼 아주 작고 예쁜 요정처럼 생겼다. 여러 개 가지고 있는 사람도 없고, 하나도 가지지 않은 사람도 없다. 사람마다 공평하게 한 개의 감정 인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요정들은 바로 자신의 오른쪽 어깨에 앉아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감정이 올라오는 거로 알고 있지만, 그건 착각이다. 실은 어깨 위에 있는 감정 요정이 느끼는 대로 느끼며 살고 있을 뿐이다. 가끔 감정 요정과는 다른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은 감정을 속이며 사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 요정을 먼저 보곤 한다. 그러면 그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그래서 간혹 감정 인형과 너무 다른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들을 보며 혼자 웃기도 한다. 다른 감정의 표출로 감정 인형이 매우 놀라 엉뚱한 표정을 지으며 당황해하니까. 그 표정을 보는 재미가 은근 쏠쏠하다.
***
실습 3일째. 내가 이곳에서 하는 일이란 그저 환자들을 관찰하는 일밖에 없다. 아! 한 가지 더 있다. 약 주는 일. 정신병원 특징상 약을 안 먹는 경우도 있고, 약을 먹는다고 해도 혀 밑에 숨겨놨다가 간호사가 가고 나면 뱉어버리는 환자도 있기 때문에 일일이 약 먹는 걸 확인해야 한다. 환자마다 매번 확인하려면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이런 건 학생들이 실습 나와서 한다. 그런데 확인을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약을 잘 안 먹으려고 하는 환자들은 없다. 다들 내 말을 잘 따라준다. 그리고 무서울 것만 같던 실습 생활도 어느덧 익숙해지고 있다. 실습이 아니라 놀러 온 기분이다. 먼저 반갑게 인사해주시는 분들도 생기고, 아예 “구 간호사”라며 간호사처럼 대우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다. 그래서 처음에 선입견을 품고 그분들을 봤던 게 죄송스럽기까지 하다. 아마 내 감정 인형이 그들에게 보였다면 엄청 민망한 상황이 벌어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천만다행이다. 그 능력이 내게만 있다는 것이.
그렇게 한참을 넋 놓고 있는데 누군가 미호를 다급하게 부른다.
“선생님! 큰일 났어요! 여기 좀 와보세요!!”
병실에서 마치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남자 환자가 뛰쳐나오며 불렀다.
“무슨 일이에요?”
다급하게 병실에 가보니 남자 5명이 구석으로 몰려서 어딘가를 겁먹은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미호는 천천히 그들의 시선을 따라갔고, 그곳에는 여자 환자 한 명이 아주 요란한 화장을 하고선 남자들을 잡으려고 뛰어다니고 있었다. 날뛰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이리 와! 이리 와서 나를 받들어라!! 우악!!!!!!!!!!!”
남자 환자들은 마치 술래잡기라도 하듯이 여자 환자를 피해 이리저리 도망 다녔다.
‘푸하하. 남자 6명이 여자 한 명 이기지 못해서 이렇게 쩔쩔매고 있는 거야?’
미호는 그 모습이 웃기다 못해 귀여워 보이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 여자 환자에게 다가가 평소 습관처럼 그녀의 감정 인형부터 살펴봤다. 그녀의 감정 인형은 마치 자신이 공주인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고, 혹시나 싶어 창밖을 보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아! 비 오는 날이구나. 어쩐지.”
미호는 그 감정 인형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여자 환자에게 말했다.
“오늘 최고로 예쁜걸요? 겨우 이런 곳에서 그 아름다움을 뽐낼 건가요? 우리 더 큰 무대로 나가죠!”
“오! 역시 선생님은 안목이 뛰어나시군요. 좋아요!”
미호의 말에 여자 환자는 순순히 따라 나왔고, 미호는 바로 간호사실로 가서 선생님들께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자 그 여자 환자는 생각의 방이라는 곳에 갇혀 바로 엉덩이 주사를 맞아야 했다. 그리곤 바로 잠들었다. 미호는 그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지금은 푹 자는 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선생님! 저랑 알까기 할래요?”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환자가 미호에게 말을 건다.
“오! 알까기! 저 잘해요! 해요! 해요!”
“와! 신난다. 근데 각오는 하셔야 할 겁니다. 여태까지 절 이긴 사람이 한 명도 없거든요!”
미호는 말하면서 그의 감정 인형을 살폈다. 그의 감정 인형은 그의 오른쪽 어깨 위에서 아주 좋다며 폴짝폴짝 뛰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미호는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알까기의 결과는 보기 좋게 미호가 3승을 다 챙겼다. 그의 감정 인형은 잠시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훈훈한 미소를 보여줬다. 깔끔하게 자신의 패배를 인정한 것이다.
“오. 선생님 보기보다 실력이 좋은걸요? 제가 졌네요. 하하. 이제부터 알까기 잘하는 구 선생님이라고 불러야겠다.”
미호를 유독 경계하는 환자도 있었다. 미호가 쳐다볼 때마다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툭툭 던졌다.
“이봐! 뭘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봐!”
“기분 나쁘셨으면 죄송해요. 별 의도는 없었는데…”
“죄송해야지 그럼! 그렇게 쳐다보면 내가 뚫어지거든? 뚫어지면 안 되니까 보지 마!”
***
오늘따라 유독 심심해하는 내게 간호사 선생님이 어떤 환자를 지목해주며 면담을 한번 해보라고 했다. 어차피 심심하던 차에 잘됐다 싶어 그 환자를 면담하기 위해 병실로 갔다. 그 환자는 마치 자신을 인터뷰하길 기다렸다는 듯 나를 기자처럼 대접해줬다. 덕분에 쉽게 면담을 시작할 수 있었다.
“혹시 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신가요?”
“하고 싶은 말이야 많죠. 일단 저는 억울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미호는 순간 그의 감정 인형의 모습을 살폈다. 감정 인형은 정말 억울하다는 듯이 그의 어깨 위에서 엎드려 두 팔로 어깨를 치고 있었다. 정말 억울하다는 솔직한 감정이었다.
“뭐가 그렇게 억울하신 거죠?”
남자는 목소리를 한껏 낮추고, 남의 눈치를 보며 미호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실은 이건 진짜 1급 비밀인데 선생님만 알고 계셔야 돼요! 나는 지금 엄청난 음해를 당하고 여기 갇혀있는 거예요. 정부에서 나를 가둬둔 겁니다.”
“정부요? 나라가 왜…?”
“믿기 힘드실 수도 있겠지만, 내가 실은 북한에 숨겨둔 제4왕자입니다.”
“네?”
“네. 그런 반응이실 줄 알았어요. 누구나 처음에는 그런 반응들을 보여서 이제는 아무렇지 않답니다. 하지만, 이건 사실이에요. 저는 한국 정부에 납치됐어요. 한마디로 인질인 셈이죠. 북한이 남한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말이에요. 제가 북한으로 돌아가면 그 효력이 없으니까 이런 곳에 갇혀있는 거죠. 제가 엄청 대단한 사람이에요. 여기서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는데. 휴. 답답해요. 제가 납치되지만 않았다면 북한에서 지금쯤 북한의 최고 권력자 수령이 되어있을 텐데.”
그는 긴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간호사님도 제가 미친놈 같아 보이시죠?”
“아니요! 전혀요. 믿어요!”
“오! 정말요? 제 말을 믿어주는 사람은 처음 봤어요! 감사합니다. 들어주셔서.”
한마디로 말도 안 되는 소리였지만, 그는 그렇게 믿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믿는다는 한마디에 땅을 치고 있던 그의 감정 인형이 만세를 부르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자 미호는 그냥 자신이라도 믿어 주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병원에 가장 필요한 건 아마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것일 테니까. 그게 바로 최고의 간호가 아닐까 싶었다.…
이곳엔 미호와 비슷한 능력을 가진 사람도 있다.
“야~ 너 오늘따라 왜 그렇게 시무룩한 거야? 기분이 안 좋아? 그러지 마~ 네가 시무룩하니까 나까지 기분이 처지잖아. 기운 내!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해볼까? 뭐 하고 놀지?”
한 남자 환자가 자신의 오른쪽 어깨를 바라보며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를 바라보던 다른 환자들은 그에게 안타까운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어휴. 저 사람 또 시작했네. 또 뭔가가 들리고 보이나 봐. 안됐어 참. 간호사한테 신고해야 하나?”
“에이. 이번 한 번만 눈감고 넘어가 주자. 신고하면 분명 생각의 방에 갇힐 텐데. 불쌍하잖아~”
그런데 그 사람은 미친 게 아니라 미호처럼 자신의 감정 인형을 볼 수 있는 사람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미호는 타인의 감정 인형을 볼 수 있는 반면, 그 사람은 자신의 감정 인형만 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감정 조절을 누구보다 잘할 뿐 아니라, 혼자서도 심심하지 않게 놀 수 있었다. 하지만 남들 눈에는 그 인형이 보일 리가 없으니, 감정 인형과 이야기하는 그가 미친놈처럼 보였을 것이다. 정신병원에 온 이유도 그 때문이니까.
***
2주 예정이었던 실습은 생각보다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렸다. 벌써 내일이 마지막 실습일이니까 말이다. 2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정신병원에 입원한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졌다고나 할까. 이곳에 있는 환자들은 생각보다 아니, 오히려 일반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보다 더 착한 사람들이었다. 그걸 확신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그들의 감정 인형 때문이다. 그들은 항상 자신의 감정 인형의 감정대로 표현한다. 거짓 없이 순수하게 말이다. 기분이 나쁘면 나쁘다고 표현하고, 기분이 좋으면 그 좋은 감정을 있는 대로 표현한다. 아이같이 순수한 사람들이다. 아이처럼 그 표현을 다듬을 줄 모를 뿐이지 이상한 사람들은 아니다. 미호는 그저 그런 사람들이 안타까워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착한 사람들이 왜 이런 곳까지 들어오게 됐을까? 일반인과 다를 게 없는데 말야. 오히려 더 순수하고 착한 사람들인데… 누군가의 말처럼 엄청난 음모 때문에 갇혀있는 건 아닐까? 너무 착하기 때문에 나쁜 사람한테 이용당한 건 아닐까? 저렇게 해맑은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이 미쳤다니. 말도 안 돼!’
그리고 내일이면 그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동안 잘 챙겨줬던 간호사 선생님들, 또 이것저것 설명을 잘 해주던 주치의와도 헤어지기가 아쉬웠다.
다음 날, 작별 인사를 하러 간호사실에 들어가자 간호사 선생님들이 주치의를 꼭 보고 가라고 했다. 미호도 그동안 잘해줬던 주치의에게 작별 인사는 해야겠다는 생각에 바로 주치의가 있는 면담실로 향했다.
[똑똑]
“들어오세요.”
“선생님…”
“오! 미호 학생이었군요. 잘 왔어요. 여기 앉아요.”
“특별히 제게 하실 말씀이라도…?”
“제안을 하나 할까 해서 보자고 했어요.”
“제안이요?”
“학생 신분이긴 하지만, 환자분들의 평도 너무 좋고, 옆에서 지켜보니 너무 잘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미호 학생만 괜찮다면 여기서 바로 간호사로 일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데… 숙식은 다 여기서 제공할 겁니다. 어떤가요? 아주 파격적인 제안인데. 미호 학생이라서 특별히 이런 제안을 하는 거예요.”
“아…그게 가능한가요? 물론 너무 좋은 제안이라 저도 그렇게 하고 싶어요! 그런데 부모님께 허락을 먼저 받아야 할 텐데.”
“그거라면 걱정하지 말아요. 이미 허락은 받아뒀거든요. 좋다고 하시더군요.”
“오! 정말요? 그럼 저는 좋아요! 안 그래도 오늘이 마지막이라서 너무 아쉬웠는데 그런 좋은 조건으로 일할 수만 있게 해주신다면 전 좋아요!”
“그래요. 그럼 이제 진짜 구 간호사가 되는 거네요. 축하해요.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구미호 간호사님!”
미호는 그의 말을 믿었다. 왜냐하면, 그의 감정 인형은 정말 미호를 도와주고 싶어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으니까. 미호는 기분 좋게 면담실을 나오며 속으로 외쳤다.
“와! 이제 진짜 간호사야! 구 간호사! 누구보다 따뜻한 손길로 그들을 보살피는 간호사가 되어야지! 정신 이상자라는 고정관념으로 외면받고, 고통받는 그들을 위해.”
그렇게 좋아서 어찌할 줄 모르는 미호의 모습을 보던 간호사들이 수군덕거린다.
“휴. 진짜 잘 됐다. 혹시나 집에 간다고 할까 봐 걱정했는데…”
“그러게. 간호사가 정말 하고 싶은가 봐. 저렇게라도 만족하며 살면 된 거지 뭐. 어찌 보면 간호사인 나보다 더 간호사 같기도 하고. 근데 좀 안타깝긴 하다. 자기가 환자로 입원한 것도 모르고 저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
2주 전, 미호의 부모님은 정신병원에 입원 문의 전화를 했다. 딸이 아무래도 이상한 것 같다며 입원을 시키고 싶다고 말이다. 그런데 딸이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할 게 분명하니, 간호사가 꿈인 딸에게 정신과 병동 실습을 위해 가는 거라고 말하고 입원시키겠다고 했다. 간호사처럼 데리고 있어달라는 간곡한 부탁과 함께. 미호는 그렇게 정신과 병동에 입원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누구보다 순수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간호사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물론 자신도 그들과 같은 환자라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 끝 -
- 종합병원 간호사이자 작가의 삶을 살고 있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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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저서 [어느 간호사의 고백] 외 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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