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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못소 Oct 15. 2017

뚜벅뚜벅 걸어가다

정신분열증의 다른 이름 조현병

매일 소설 줄거리를 적다 보니,

책상 위의 소품, 인터넷 기사, 사람들의 말이 다르게 들린다.


이번 줄거리의 영감을 준 글도

우연히 핸드폰을 만지다가 본 카드 뉴스였다.


http://imnews.imbc.com//n_newssas/n_story/n_story/4411088_17081.html


사실 나는 조현병이 어떤 뜻인지 잘은 몰랐다.

조현병이 '정신분열증'의 다른 의미인지는 이번에 처음 안 사실이었다.


그 전에는 단지

'조현병 환자는 위험해'

'묻지 마 범죄는 조현병 환자처럼 정신이상자의 짓이야'

'조현병 = 범죄 = 정신이상자'

이렇게만 생각했었다.


그랬던 생각이 카드 뉴스를 보고 달라졌다.

'왜 나는 조현병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비난만 했을까?'

이런 자기반성과 함께

나 역시 그들을 잠정적 범죄자로 몰아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간혹 미디어에서 왕따나 성범죄를 다룰 때,

"실제 피해자는 웃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내 경우에는 여자라서 인지

위안부를 다룬 영화나

아동 성범죄나 여성 성범죄를 진지하게 다룬 콘텐츠는

일부러 보지 않는다.


그걸 보는 것 자체가 불편하고,

여자로서 태어난 순간

언제든지 성범죄 대상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여자인 내가 이런데,

그럼 조현병이 있는 사람이 조현병 범죄 기사가 이슈가 될 때면,

그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


http://tv.naver.com/v/1800005


예전에 알쓸신잡 프로그램에서

이영하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이야기는 우리가 전혀 상관없는 사람에게 공감하게 만들잖아요."


이야기의 힘이 공감이라면,

아마도 여성성 범죄를 다룬 콘텐츠는

'성'에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줄지도 모르겠다.


내가 쓴 조현병 이야기 역시

나처럼 조현병에 편견을 가지고 있던 사람에게 큰 영향을 줄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신선한 아이디어 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런 이야기가 세상에 나오면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도 힘든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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