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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못소 Feb 27. 2018

혹평과 악플이 걱정되어 소설 쓰는 것이 힘드세요?

소설가로 산다는 건


혹평과 악플이 걱정되어 소설 쓰는 것이 힘드세요?



San E, 나쁜 X (bad year)



2016년에 '나쁜 X (Bad Year)'가 세상에 공개되었습니다. 처음 공개되었을 때 '설마..?'하면서 노래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노래를 들은 사람은 가수 산이의 용기에 박수를 쳤을 겁니다. 민주주의이지만 아직은 눈치 보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산이처럼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최근에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산이는 2년이 지난 지금, "당시 그 노래를 어떻게 발매할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그게 현명했던 건지 어리석었는지 판단할 순 없지만 하고 싶은 얘기는 하고 싶었다. 가사에 심한 욕이 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간접적이고 위트 있게 내가 느낀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by San E


라고 답했습니다.



가수 산이처럼 소설가도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처음 소설을 쓸 때 봉착하는 어려움이 자기 생각을 밖으로 들어내는 것입니다. 아무도 모르게 혼자 생각하던 것을 밖으로 끄집어낼 때, 처음으로 세상의 혹평과 악플을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자기 생각보다는 다수의 의견에 동의해야 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자란 한국인에게는 타인의 시선은 큰 부담이니까요.


저 역시나 생각을 글로 쓸 때 타인의 시선이 두려웠습니다. 악플이 달리거나 부정적인 말을 들은 것도 아닌데, 막연한 두려움으로  소설 쓰는 걸 오래 망설였습니다. 



막연한 혹평이나 악플이 걱정되어 소설 쓰는 걸 망설이고 계신가요?



이 과정은 혼자만 겪는 과정이 아닙니다.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는 모든 소설가 지망생이 겪는 과정입니다. 


저는 이 고민이 들 때마다, 연예인 유재석 씨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잠시 방송을 힘들어하는 정형돈 씨에게 "방송하는 사람이 방송을 두려워하면 어떡하냐."라고 조언해주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 말을 떠올리면서 "소설 쓰는 사람이 소설 쓰는 걸 망설이면 안 되지."라고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생각을 표현하고 싶어서 소설가가 되었는데, 

소설가가 글 쓰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되지 않을까요?


소설가로 살다 보면 정치 풍자처럼 예민한 주제를 이야기하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내적 갈등에 빠집니다. 공개했을 때 반대 여론, 과도한 관심, 유명해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으로 '이런 주제로 소설을 쓰는 건 위험하지 않을까?'하고 걱정하고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데 소설 쓰는 사람이 소설 쓰는 걸 두려워하면 될까요? 내면 깊숙이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소설가가 되었다면, 자신 생각을 표현하려는 자기 자신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소설로 표현할 용기가 생길 겁니다.




가수 산이가 '나쁜 X'같은 예민한 주제를 말하기까지, 작은 주제부터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는 연습을 해왔을 겁니다. 그 연습이 누적이 되었기에 '나쁜 X'를 세상에 공개할 수 있었던 겁니다. 


아직 생각을 밖으로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면, 작은 주제부터 표현해보세요. 지금의 작은 시작은 나비효과가 되어 미래를 크게 바뀌어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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