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본창업가 신태순 대표의 '나는 자본 없이 먼저 팔고 창업한다'
나는 자본 없이 먼저 팔고 창업한다.
2년 전 <부의 추월차선> 책을 읽고, 처음으로 창업을 고민했었다. 당시 다니던 회사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던 건 아니지만, 회사원으로써 누릴 수 있는 일상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매월 월급을 받는 회사는 안정적인 삶을 보장해주는 감사한 곳이지만,
- 최소 일주일에 5일 근무하고,
- 내가 쉬고 싶을 때 연차를 쓸 수 없고,
- 회사원으로써 꿈꿀 수 있는 한정된 미래
는 안정적인 삶을 보장해주는 회사임에도 마음 한 편에 생기는 답답함을 없애주지는 못했다.
안정적이지만 제한된 삶과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해도 여유로운 삶, 두 가지 선택지는 6개월 넘게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긴 고민의 종지부를 찍고 싶어서 2년 전 창업 분야 베스트셀러 도서였던 <해적들의 창업이야기>를 구매했다.
<해적들의 창업이야기>도 이번에 나온 <나는 자본없이 먼저 팔고 창업한다>저자가 쓴 책이다. 창업을 투자, 소자본이 아닌 무자본으로 해야 한다는 내용은 2년 전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자본금이 없어서 창업을 망설이던 나에게 그리고 만약 실패했을 경우에 질 큰 빚이 두려웠던 나에게 [무자본창업]은 매직 키워드였다.
30년 뒤에 후회하는 것보다 조금 더 젊을 때 한 번 해보자!
출근길 지하철에서 갑자기 든 결심으로, 2년 전 소자본창업도 아닌 무자본창업을 했고, 그렇게 나는 이야기제국 대표의 삶을 시작했다.
소자본창업도 아닌 무자본창업을 하려면, 선행과제로 선세일즈를 해야 한다. 선세일즈는 회사 홈페이지 없이, 회사 명함 없이, 전문 자격증도 없이, 회사 사무실도 없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상품을 파는 걸 의미한다.
나의 경우 글 못 쓰는 사람을 소설가로 데뷔시키는 이야기제국을 팔아야 했다. 지금의 나는 1년 6개월 동안 쌓은 12권의 출간 도서가 있고, 회원 사례가 있고, 회사 홈페이지도 있지만, 1년 6개월 전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법인으로 등기가 안 된 '이야기제국'이란 회사 이름만 있을 뿐이었다.
글 관련 학과를 졸업하지 않았고 글을 배운 적도 없었지만, 나의 무기는 단 하나 "글 못 써도 괜찮아, 나는 글 못 쓰는 소설가니까"라는 믿음 하나였다.
사업 시작과 동시에 매주 금요일에 강의한 [글 못 쓰는 소설가의 소설 쓰기]에서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을 매주 만날 수 있었다.
'글 쓰기를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는데, 내가 소설을 쓸 수 있을까요?'
'일 년에 책 한 권을 읽을까 말까인데, 그래도 소설을 쓸 수 있을까요?'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라서 그럴까?
이야기제국 대표가 되기 전에는 강의를 해 본 적이 없는 내 강의에 크게 공감하고, 선 듯 다른 전문 교육 기관과 다르게 코칭하는 이야기제국 서비스에 가입까지 한 분도 계셨다.
실제로 회사 홈페이지도 없고, 명함도 없는 상황에서 선매출이 나니 얼떨떨했다. 그런데 이런 기쁨은 오래가지는 않았다. 선세일즈에 성공했다고 해서, 내가 초보 창업가가 아닌 건 아니었다.
1년 6개월이란 짧은 시간 동안, 몇 달 동안 매출이 없기도 하고, 회원과 오해가 생겨 큰 컴플레인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사업의 힘든 걸 겪은 뒤에야 왜 무자본창업을 해야 하는지 깨달았다.
창업을 천 만원으로 시작해도, 1억으로 시작해도 모두 창업 초보자이다.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리기까지 모두 같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그 과정에 누구나 실패를 하는데, 이때 자본금 또는 막대한 투자금이 빚으로 모습을 바꿔 대표의 개인적인 삶을 한 순간에 피폐하게 만들어버린다.
그런데 우리는 투자만 받으면 시행착오가 줄고, 나는 지름길로 빠르게 성공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당신을 창업을 할 거라면, 이 착각에서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
세상은 돈이 많든 적든 초보자를 알아보고, 초보자가 겪어야 하는 시행착오를 누구가 겪을 수밖에 없도록 한다.
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빚 없이 경험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자본으로 창업해야 한다.
지금 창업을 고민하고 있다면, '나는 그런 일을 겪지 않을 거야.'라는 착각을 먼저 내려놓아야 한다. 내가 아무리 돈이 많아서 나는 처음이고, 세상은 나보다 훨씬 더 내가 처음인 것을 빠르게 알아채니까 말이다.
▶ 가르침의 역설 (소설 원고 피드백받을 때 조심해야 할 점)
https://brunch.co.kr/@storyhyun/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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