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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adic Jul 27. 2019

신체 관련 단어(2)

제눈에 안경

많이 알려진 Beauty is in the eyes of the beholder은 제눈에 안경으로 해석을 해도 되고,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 고 해도 된다.


눈동자 pupil, 홍채 iris(눈 색을 결정하는 부분; 참고로 아이리스 꽃 하고 스펠링이 같다.) 각막 cornea 정도도 기본 단어라는 사실. 왜 한국 사람들이 대개 우리나라말로 알고 있는 부분이니까. 보통 안구를 얘기하고 싶으면 eye ball(s)라고 하면 되는데 굳이 눈'알'을 표현하고 싶거나 스티븐 킹 적인 개념이 필요하면  eye orb(구체) 사용하면 되겠다. 아 놔,를 표현하기 위한 '눈 굴림'도 영어로도 eye rolling이라고 한다. 단, 눈치를 보기 위해 눈을 굴리는 경우에는 쓰지 않는다. 실눈을 뜨고 본다고 하면, 틈, 살짝 째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slit을 써서, slitted eyes로 봤다고 하면 되고 역시 한국 말고 비슷한 어감을 가지고 있다.

눈에 대한 표현은 너무 많아서 일단, 지켜본다keep an eye on, 만 말해둔다. 눈 한 개,란 것을 주목하자. 다른 눈은 어디 둬도 한 눈을 늘 지켜본다고 기억하시면 된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쌍꺼풀이라는 말은 사실 영어로 존재하지 않는다. 동양인들의 눈에 있는 접힌 모양은 접혀 들다는 말인 fold가 있다고 말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미국인들은 눈이 커서 쌍꺼풀이 있는 것이 아니라 눈이 해골 안에 깊이 박혀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마지못해 남아 돌아가는 살집이 접혀 생기는 것이므로 동양인들의 쌍꺼풀과는 다른 물질이고, 별개의 병리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동양인들은 눈을 키우기 위해서 하는 수술인 경우가 많지만 서양인들의 눈은 쌍꺼풀이 있어도 얼마든지 눈이 작을 수 있고, 서양인들이 볼 때 동양인의 얼굴에서 눈이 크냐 아니냐, 쌍꺼풀이 있냐 아니냐는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라고나 할까.

편견이긴 매한가지지만 남자나 여자나 눈이 작고 ’올라가고’ slanted, 광대뼈가 높을수록 high cheek bones 미인으로 취급되는 분위기인데, 그렇다고 이를 테면 '한국식으로' 미인인 것이 전혀 먹히지 않는 것도 아니니, 그러니까 다시 말하지만 각자 개성대로 아름다우면 된다는 생각이다. 서양인의 눈에 아름답자는 것이 아니라, 그런 식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기준'이라는 것은 다 우리가 만든 틀에 우리가 갇히는 것이라는 말이다.


쌍꺼풀 수술이 동양인의 독창적인 발명품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성형 이야기를 따로 잠깐 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다만) 성형수술을 가리켜 nip&tuck(이런 소재의 그로테스크한 쇼 제목과 같다)이라고 하는데 소위 '집고 당겨 올린다' 뭐 이런 식으로 요즘에는 남자 배우들도 나이 들면 모두 손을 보고 있는 형편이라서 라이오넬 리치는 내가 학교 다닐 때보다 어째 요즘 더 젊어진 것 같다. 부러워서 하는 말이다. 욕심을 내다 엄마도 몰라 볼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안타까운 경우도 많이 보이지만 말이다.

흔히 볼터치라고 불렀다가 요즘에는 제대로 blusher라고 부르던데, 감정 때문에 (볼을) 얼굴을 붉히다는 말을 할 때도 flush, blush를 쓰게 된다. 참고로 cheeky라는 말을 뻔뻔하고 오만하다는 뜻이니 알아두자.  



특히 잘못 쓰이는 경우가 많아서 강조하고 싶은 게 턱 부위다.

보통 chin이라고 하는 부분은 바깥에 살 부위를 말한다.

턱이 짧은 이른바 꽁치(!) 상은 short/small chin인데 그런 주걱턱은 long chin이냐는 데 예상하셨겠지만 아니다. big chin이라고 해도 알아는 듣는데 그러면 살 부위가 커지니까 살이 붙은 모양이라서 주걱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우리의 열망은 달성할 수 없는 것이다.

이때 jaw가 들어간다.

jaw는 영화 조스의 그 죠 맞는데, 아가리 뼈, 턱선, 그 구조물을 말한다. 그래서 턱선은 jawline이 라 하고, 한국은 사각턱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으로 치기 쉬운데 사실 미적 기준으로 보자면 남자도 그렇지만 여자도 square jaw라는게 반드시 한국식의 ‘사각턱’이 아니라, 턱선이 잘 발달된 것 well developed jaw line으로 흉이 아니라는 말이다.

어떤 턱도, 몸의 어떤 부분도 흉이 되어서는 안되지만 말이다.


물론 미적 기준으로 누구도 평가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개인의 취향 상의 문제라면 더더구나 그저 내가 제일 잘 나간다고 믿으며 당당하게 살아가는 편이, 천편일률적인 '그 누군가 닮았는데 그 있잖아 누구더라'의 얼굴이 되어가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며 수술 공포증으로 도리 없이 늙어가는 사람이 강변해본다.


입이 작아서 많이 안 들어간다고 할 때도 chin이 작아서,라고 하면 이해 못할 것이다. 이 때도 jaw를 써야 한다. 실은 나도 입 '아구'가 작아서 음식 덩어리가 크면 입안에서 돌릴 수가 없어서 숨이 막힐 지경이고, 같은 이유로 뜨거운 것도 돌릴 수가 없어서 조금씩 잘 불어 먹게 되는데 이것을 여성스럽게,라고 묘사하는 분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오래도록 가부장제 사회가 부여한 성역할이라는 것을 어느 날 갑자기 무시하기는 어렵겠지만, 내 경험에 의하면 회사에서 같은 급의 남자 직원이 할 수 있는 일을 여자 직원이 못하는 일도 없었고, 외려 물탱크 물을 갈 때마다 남자들은 어디다 쓰려고 그러는지 허리 나가면 안 된다는 이유로 사양(!)하는 일이 많았다. 무거운 것도 안 들려고 하면서 '남자다움'은 언제 쓰는지 알 수 없는데 여자다움이 도대체 어디 있다는 말인가.

나는 그저 작은 jaw를 가지고 있을 뿐이고, 나도 크게 쌈 싸 먹고 싶고, 그것은 성별 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


턱이 작고 짧아서 이른바 꽁치턱이라고 하는 턱은 뒤로 물러간 턱receded chin, 혹은 처참하게도 무턱 no chin, chinless라고 하며 두 턱은 당연히 double chin 이 되겠다. 그런데 턱이 세로로 둘로 갈라진 턱은 butt chin 이라고도 한다. 엉덩이를 닮아서 그런..콜록.


귀는 일단 별 생각나는게 없고, 영어로도 prick up your ears 귀를 쫑긋 세우다는 말이 귀담아 듣는다는 말로 쓰이고 있는 거나 알아두자.



지저분한 단어를 좀 알아보면, 코딱지 booger는 해리포터 영화를 보신 분들은 배우셨을 것이고 (참고로 귓밥은 ear wax인 것도 이 해리포터가 한몫을 했다) 코의 모양을 잠깐 살펴보자면 들창코 upturned nose, 달랑코 button nose, 매부리코 hooked nose, 납작코 flat nose 정도 알면 되고(또 누가 아는가 범죄 현장을 목격하고 범인의 얼굴 모양을 묘사해야 할 일이라도 생길지)

그밖에 콧날 nose blade, 콧등 nose bridge정도 알면 얼추 커버가 된다.

콧물이 나는 것을 runny nose라고 하는 것도 알아 두자. My nose is running 하고 말하게 되는데 늘 나는 엉뚱하게도 운동장에서 결승선을 항해 열심히 달려가는 코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곤 한다.


혀로 가보면, wag one's tongue이라고 하면 혀를 마구 흔들어 댄다는 말이므로 말이 많다는 말이고, 혀를 내민다,는 put out(stick out) one's tongue 하면 된다. 의미는 한국의 것과 대충 같다.


입 안을 살짝 들여다보면 teeth 가 있는데 (있길 바란다), 일반적인 단어 들에는 어금니 molar, 사랑니 wisdom teeth 등이 있고 송곳니는 canine teeth(개의 이빨이라니...)라고 하고, 떨어져서 앞을 향해 있어서 eye tooth 라고도 한다. 앞니는 front teeth인데 자른다는 의미로 incisors라고도 말한다. 앞니 두 개가 유난히 큰 것을 bug teeth라고 한다는 것도 많이들 아실 것이다.  

참고로 단 것을 좋아하면 sweet tooth가 있다,고 하고, 정말 간발의 차이로 가까스로 벗어난 것을 skin of teeth 이의 피부차이로 벗어났다고 하기도 한다. (이에 피부가 없으니까. 그런데 문득 간발이 뭔지 모르겠다?)

이를 가는 것은 그냥 grind를 쓰는데, 그 자식 내가 이를 갈고 있어, 하고 말할 때도 그대로 쓰면 되고, 이를 악무는 것은 grit/clench one’s teeth라고 한다.

주목할 것은 모두 복수 치아들이다. 이를 하나만 가지고는 악물 수도 갈 수도 없으니까요.

눈의 표현에서 보듯이 다른 것도 그렇지만 특히 이 몸의 부분들은 늘 언제 복수를 쓰고 단수를 쓰느냐가 숙제다.



먼저 입술 얘기에 살짝 짚었지만, 얼굴 이야기하면서 수염도 안 집고 넘어갈 수가 없다.

콧수염 moustache과 콧수염 밑 턱수염 beard 은 기본이고, 엘비스 오빠 같은 구레나룻은 side burn(s)이라고 하고 goatee는 턱에 부분만 기르는 염소수염을 말한다. 턱에 살짝 뭐 묻은 듯 히틀러 수염만한 것을 남겨놓는 것을 soul patch라고들 한다. 이 후자 셋은 미국인들에게도 분명 매력포인트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하고 있는 사람을 볼 수 있으니 이해할 수가 없다.

양쪽으로 자전거 핸들처럼 기른 수염을 handle bars라고 하는데 이 것도 별로 상상하고 싶지 않다.



조금 전문적인 것 같지만 역시 우리말로  알고 있으니 영어로도 알아야 병원에 가서 쓸 수 있는 단어들로는, 목 neck이 아니라 흔히 목구멍이 아프다고 할 때 쓰는 목 throat, 기도 wind pipe (당연히 전문용어가 있지만 병원서도 이 말을 쓰곤 한다), 식도 esphagus, 편도선 tonsil(s), 편도선염 tonsilitis, 편도선 수술 tonsilectomy, 그리고 목청 내지는 성대를  voice box라고 부른다는 것도 알아두자.  


 

가까스로 턱까지는 왔지만, 이러다가는 다음에는 어깨 무릎 팔까지라도 갈 수 있을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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