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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adic Aug 08. 2019

동의어가 아니고 유의어인 까닭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같은

*잠시 신체관련 단어 연재는 쉬어가겠습니다. 책을 구상 중이라서.


영어를 쓰면서 살다보면 종종 한글로는 한두가지 단어로 해결이 되거니와 비슷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듯 생각되지만 각각 용도에 따라 실제로 다른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럴때는 좀 힘이 빠지기는 하지만 각각 상황에 따라 어떨때 어떤 단어를 골라 쓰게 되는지, 단어마다 뉘앙스에 어떻게 약간의 subtle 미묘한 차이점이 있는 것을 깨닫는 일도 차차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그런 말 중의 하나가 듣는 것과 보는 행위에 해당하는 단어들이다.


사실 이 '듣다'와 '보다'는 각각 완전히 다른 감각기관인 것인 것 같지만 사실은 매우 밀접하게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이들은 "I see."에서 볼 수 있듯이 그저 보고 듣는 다는 일차적인 뜻을 넘어서 이해하고 살피다는 뜻도 함께 지닌다.

듣는다는 말의 가장 기본 단어는 물론 hear 이고 보다는 see, look 인것은 다들 알 것이다. 좀 나아가서 먼저 단어들과 listen와 watch와의 차이점을 배운다. 얼마나 pay attention 주의를 기울이는가 에 따라 다른 단어이다. 그런데 이 pay attention이라는 말은 볼때와 들을때 두 경우에 다 사용된다. 좀 들어 봐. 여기좀 보라구 할때 다 사용되는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저 네 단어로 대충 의사를 전달하는데는 무리가 없지만, 그리고 처음에 영어를 배울때는 한가지 의미당 한두가지 내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단어를 정해놓고 의사 전달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좀 더 나아가 책을 읽고 인간관계를 가지면서 미묘한 감정을 전달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자연히 다른 단어가 필요해진다.


여기서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단어'라는 말에 잠깐 주의를 하시기 바란다. 살다보면, 그리고 공부를 하다보면 사실 알게모르게 엄청난 양의 단어와 표현과, 숙어들을 습득 하게 된다. 그렇지만 그 들 중 실제로 내가 쓸 수있는 단어는 아주 일부분에 불과하다. 그중 일부는 너무나 소위 네이티브적인 표현이라서 외국인인 우리가 쓰면 조금 우스워지는 경우이다. 어려서 지야가 못알아 듣는 말 중에서 -조금 지저분하지만 실례를 드느라고.- '게우다'='토하다'는 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래서 하기사 한정된 한국어를 알아듣고 구사하는 아이가 그 말을 알리가 없다고 생각하다보니 실제로 가령 우리나라 동네병원에 어느 백인이 들어와 어눌한 발음으로 '제가 좀 게웠어요" 하고 말하면 한번에 알아들을 리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표현이나 숙어도 물론이지만 어떤 단어는 그냥 그런 데가 있는 것이다. 옛날에 한국서 잠깐 여행사에서 일할때 외국인 관강객을 만나면 내가 때로 너무 어려운 단어를 써서 웃을 거리가 되는일이 있곤 했던 기억도 난다.


그리고 또 일부는 일단 의사전달하는 것이 주목적이고 초보들은 그 자체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여러가지 옵션을 가지고 생각을 하다보면 오히려 더 방해가 되기때문에 한두가지 정도 내가 자신있게 쓸 수 있는 단어를 준비하는 것이 좋기때문이다. 여기서 다시 '내가 자신있게 쓸 수있는' 이라는 말을 내가 사용하는 것을 주목해주시라.


사실 우리가 알아는 듣고 이해도 대충 하는데 사용하지는 못하는 단어들은 그냥 단순히 생소하거나 낯설어서라기보다는 저신이 충분히 이해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잘 모르는 것이다. 단어간의 차이를 모를 수도 있고, 뉘앙스를 모를 수 도 있고, 왜 이럴때는 이런말을 저럴때는 저런말을 사용하는지, , 왜 어떤 말은 그저 동사를 쓰면 되는데 어떤 말은 거의 숙어의 형태나 수동의 형태로만 사용이 되는지 혹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 그야말로 엿장수 맘대론지- 틀림없이 이런 경우도 있으니까- 그 느낌을 잘 모를때 그 단어들은 내가 쓸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영한 사전말고 영영 사전을 쓰라고 선생님들이 그러시는 것인데 사실은 그 중에서도 예문이 있는 사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뜻뿐 아니라 용도를 알아야 하는것이다. 그리고 thesaurus유의어 사전도 가지고 놀면 좋다. 물론 맹목적으로 사용해서는 곤란하므로 사전과 병행해서 사용해야하지만.

특별히 번역할때 한글로 단어가 생각이 안나는 경우가 아니면 영한은 사실 장기적으로 단어를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안되고 한영사전은 콩글리시도 많이 있어 대체로 위험하다.

내 주장은 그쯤 해두고 실례를 보도록 하자.


간단하게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쳐다보는것은 goggle,

놀라 입을 딱 벌리고 쳐다보는 것은 gawk이다.

gape는 보통 벌어진 입구로써 동굴 같은것에도 쓸수 있지만 흔히 놀라 입을 딱 벌린 모습을 가리킨다.

검색 엔진으로 유명한 google 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뚤레뚤레 쳐다보는 모습으로 일테면 해변가에서 여자들을 쳐다보는 남자들의 눈길같은 것을 상상하면 된다. ogle도 비슷한 뜻이다.


미워하는 감정으로 노려보는 것은 glare,

한번 대충 쳐다보는 것은 glance로 take a glace의 형태로 주로 사용된다. 같은 뜻으로 give a once over이라는 말도 쓴다.

좋아서 보든 기가 막혀보든 화가나서 보든  어떤 감정으로든 그냥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은 stare이므로 가장 용도가 무난하다고 볼 수 있겠다.  


한번 쓴적이 있는 것같은데 책을 읽을때 쓰는 read 는 기본단어이고 scan은 대충 훑어보는 것인데 이 read는 사람의 표정이나 감정을 읽을때도 많이 쓴다. 즉 '본다'는 뜻으로 쓰인다는 말이다. 이런경우의 read와 같은 뜻으로는 observe, regard,examine, contemplate등과 비슷한 의미로 쓰이게 된다. 가만히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기분이 어떤지 상태가 어떤지 살펴 본다는 뜻이다. 그냥 look, 이나 see라는 말로는 잘 설명이 되지 않는다. look closely/intensely 의 부사를 사용하여 위와 비슷한 뜻을 만드는 수도 있고 물론 observe 에도 closely같은 단어를 붙여 더욱 강조를 하는 수가 있다.


보고 듣는 모습에도 강조를 하여  absorb라는 말을 쓰면 완전히 몰두하여 듣고 있는 모습을 그린다. He was totally absorbed. 하고 쓴다.  잘 듣고 있는 상태를 가르키는 말은 be attentive 이고 pick up the ears도 귀를 쫑긋 세우다는 말로 귀를 기울인다는 말이다. give  an ear to 도 귀기울여 들어주다는 말이다.

I'm all ears. I'm all eyes. 라고 하는 말은 잘 듣고 있어. 잘 보고 있다구, 어서 말해봐. 하는 식으로 잘 듣고/ 보고 있다는 말이다. 흔하고 쉬운 표현이므로 당장 오늘 사용들 해보시도록.

look은 명사로는 모습을 나타내는데 appearance가 대신 사용되기 쉬운 단어이고 어떤 사건이나 사람의 단면을 가리킬때는 aspect를 어떤 장면같은 것을 말할때는 view를 쓰겠다. 이 view에 관한 가지는 또 따로 따라갈 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이므로 다음에 한번 따로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이렇게 보고 듣는 데 쓰는 새로운 단어와 표현들을 대충 살펴보았지만 기본 단어들을 사용한 표현들을 무시할 수 없으니 살짝 살펴보도록 하자.


EYE (?)

Keep an eye open  항상 지켜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염두에 두고 체크한다는 말이다. 급하지는 않아도 찾는 물건이 있거나 관심있는 주제가 있거나 할때 사용한다.

open eyed 비슷해보이지만 위의 표현과 달리 열린 시야를 가진다는 말이다.

have an eye in 무엇을 보는 눈이 좀 있다 말이다. I have an eye in good antiques.  

have an eyes only for (someone) (누군가)를 바라보는 눈만 가지고 있다. 즉 그 사람만을 바라본다. 좋아한다는 뜻이다. 사람많은 가운데 한 여자만 바라보고 있는 멋진 남자의 모습을 그려보시라.  (안그러면 스토커가 되니까)  


WATCH 

Watch out은 물론 조심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watch over은 살펴주다는 말로 look after과 비슷한 말이된다.

on the watch는 보초를 선다는 말로 이 보초의 상태를 watchful 하다고 하겠다.


Look 

look after은 먼저 말한대로 살펴주다는 뜻이고 look for은 무엇을 찾는다는 뜻인 것은 흔히들 아는 말이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이 잘 틀리는 말이 사전을 찾을 때는 look upthe word라는 말을 쓴다는 것이다. 똑같이 '찾는'데 다른 말을 쓴다.

그밖에

look into 는 들여다 보다, 즉 찾아서 좀 연구해보아준다는 뜻이다.  


그밖에,

take stock of 는 어떤것을 잘 살펴보고 분석해서 그것을 염두에 둔다는 말이다. 뭐 그리 복잡한 뜻이 할 것이 아니라 대략 어떤 일을 보는데 그냥 건성 보는 것이 아니라 염두에 두면서 (나중에 쓸 stock을 쌓아두는 모양으로) 잘 챙겨 보아둔다 이런 뜻으로 쓰인다.

Zero in on은 어떤 일에 촛점을 맞춘다는 말이다. zero는 흔히 촛점을 가르킨다.

keep in sight 눈 밖에 나가지 않게 잘 지켜보고 있다는 말이다.

take note of, take notice 라는 말은 지각을 한다는 말이다. 어떤 것이 눈길을 끌어 인식을 했다는 말로 일부러 그것을 찾아서 보았다기 보다는 보게 되었다는 말이다.


이판에 좀더 좌절 스럽게 만들어 주자면 현대어로는 잘 안쓰지만 100프로의 미국인들이 다 알고 특별한 경우에 선택적으로 쓸 수 있는 말로

Lo!

Lo and behold!

Hark!

이런 말이 있다. look! 뭐 이런 말이지만 고어로써 궂이 번역으로 하자면  보시라! 보라! 자 보시라지! 뭐 대충 이런식으로 성경이나 고전드라마, 혹은 강조를 위해 아이러닉한 농담으로 사용한다.


보고 듣는다는 말 한가지고도 이렇게 복잡하니 영어가 좀 되는듯 싶다가도 좌절하고 그러다가 또 한가지 터득하고 즐겁고 이러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언어란 역시도 우리가 의사전달을 위해 사용하려고 존재하는 것.

책을 많이 읽으면서 책에 나오는 비슷비슷한 듯 하지만 각기 다르게 쓰인 단어들을 모아두거나 그때그때 사전과 동의 사전으로 찾아 비교를 해보면서 노는 재미도 쏠쏠하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바란다.


비결을 하나 소개하자면 나는 혹시 어떤 단어나 표현이 자꾸 혼동되거나 잘 그 용도가 이해가 가지 않으면 종이를 한장 따로 내어 '단어 수집'을 한다. 어떤 형태로든 어디서 그 단어가 나오면 그 단어가 들은 문장을 베껴놓고 소스도 적어놓는것이다. 이렇게 한 10문장 정도 하면 대충 아아 이 단어가 이런 맛이 있구나 하고 깨닫게 되어있다. 이렇게 단어를 확실히 이해하게 되면 쓸수 있는 단어도 많아지고 그만큼 더 나 생각과 내 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도구가 늘어난다는 일이다.

완전한 '동의어'란 없는 셈이다. '유의어'가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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