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 Heart

나와 너와 세상의 중심

by Nomadic

심장은, 심장이고 사랑이고 마음이고 중심이다.


생명유지 수단이어서도 그렇고, 사랑도, 마음은 모두 우리 몸과 삶의 중심에 놓여있으니 이런저런 표현도 많다.

반드시 지형적으로 가운데 위치하고 있지 않더라도 downtown, center이라고도 하는 도시의 중심heart라고도 한다. 그 말을 들을 때면 그 도시의 중심은 역시 사람들의 '마음'이 모이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곤 한다.

어른 주먹만 한 아티초크의 그 가시 달린 겉잎을 하나씩 떼고 손질을 마치면 부드러운 속살이 엄지손톱반큼 남는데, 그것도 artichoke heart라고 한다. 나에게 사랑을 남겨주다니 아티초크도 가시가 뾰족뾰족해서 그렇지 가시 있는 장미처럼 알고 보면 상당히 다정한 야채다.


heart는 '마음'이라는 뜻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데, 사실 마음은 사랑이 그렇듯이 심장보다는 정신과 연결되어 있다. 정신적으로 충족된 삶을 living with contented heart라고 한다. 심장이라고 해서 콜레스테롤 치수가 좋은 삶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육체의 건강도 물론 중요하지만 육체의 건강도 정신적 만족감에 포함되니까 항상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족된 삶은 주어지는 것도, 단숨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부단히 노력을 해야 하는 일이다.

We have to follow our heart 내가 무엇을 정말 원하는 것을 찾아 따라야 한다. 마음 내키는 데로 마음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내 안의 중심을 찾아 그것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면,

We try to find it in our heart to do that. 그것을 실천할 의지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뭐가 하고 싶다, 가지고 싶다, 해야 하는데, 하고 말로만 징징거리고만 있는 게 아니라,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될 마음을 찾아야 한다.

뭐든, '하고 싶어서' 해야 하는 것이다.


내 정말 원하는 것, 꿈을 좇는다고 해서 막연하게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꿈만 꾸어서는 안 된다.

Let's get to the heart of the matter. 문제의 중심으로 바로 접근한다.= 본론으로 들어간다.

솔직하게 자신의 장단점과 꿈의 실현 가능성을 직시하고, 리소스를 점검해서 목표를 조정해 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현실적인 목표를 정하고 나면, 이제,

we have our heart set on that goal. 우리의 마음을 그 골에 맞춘다 = 목표를 확실히 정한다

시계를 맞출 때도 set을 쓰는데, 시계가 느리게 갔다 천천히 갔다 하거나 시간이 제멋대로라면 시계라고 볼 수도 없을 것이다. 자꾸 흔들려서는 안 된다.

We take it to heart. 직역, 원하는 것을 마음으로 들이는 것으로, 진지하게 새겨 담는다. 진실로 원한다

는 뜻이 된다.


물론 살다 보면,

we may lose heart 실망하고 좌절하는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어로도 실망失望은 희망을 '잃는'다는 거니까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If we want it from the bottom of my heart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원한다면,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마음의 바닥부터 우러난다는 말이니, 가령 사랑을 호소하려 들 때도,

I love you from the bottom of my heart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사랑한다.

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진심이라면 그냥 말 해도 감으로 와 닿아야지, 저렇게 말을 해야 하는 사람의 말 치고 그렇게 호소력이 있는 경우가 드물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은 내가 너무 세상의 때가 묻은 탓일까.


With a heavy heart 무거운 마음으로, 나는 어쩔 수 없는 심드렁한 사람인 것을 인정해야 하겠다.

나도 본래 이렇게 심드렁한 사람은 아니었다, 고 말하고 싶지만, 내가 기억하는 한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선생님들 간의 알력과, 선생님들의 학생들에 대한 편애와, 이미 어렸을 때부터 자라기 시작하는 아이들 간의 알력 행사 같은 것을 인지하여, 인간관계의 덧없음을 깨닫고 있었던 사람으로서는 하는 수 없는 일이다. shrug.

그저 단순히 power dynamic 알력 관찰만으로도 그랬으니, 세상에 촌지나 학원비리 같은 것들의 존재까지 알았더라면 It might have made my heart miss/skip a beat. 어린 마음에 너무 놀라서 심장이 한 박자 건너뛰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냉정한 사람을 향해,

Have a heart!

하고 외칠 수 있다. 심장을 가지세요(?) 사랑을 가지세요(!) 어느 쪽이든 마음을 좀 쓰라는 말이다. show some pity! 너는 심장도 없니? 불쌍하지도 않아? 하고 호소하는 말이다.

그럼 심장이 있기는 있는데 반만 있으면? 건성이란 말이다.

She answered half heartedly. 그는 건성으로 대답했다.

반 마음. 어쩌면 없는 마음보다 더 쓸쓸한 말이다.


Since you pour your heart out like that 그대가 그렇게 마음을 쏟아놓으니 = 진심을 다해서 말하니,

내가 동요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 앞서는 get off your chest 가슴에 든 것을 내려놓고, spill your gut 속에 든 것을 쏟아내고 하더니 급기야 심장까지 쏟아내는 이 표현들 어쩔 것인가.)


Your words just tug at my heartstrings. 그 말은 내 심금을 울린다.

가슴이 무슨 string instrument 현악기라도 되듯 tug 당겨 댄다니 마음이 동요할 수밖에 없다. 절절히 공감하는 것이다.


그래서, My heart bleeds for you. 내 마음이 급기야 피를 흘리기 시작한다.

my heart goes out for you. 내 마음이 너를 향한다.

피 씩이나 흘리는 것이 좀 지나치다고 생각했다면 goes out이 어쩌면 더 심하다. 방탈출도 아니고 너무나 공감을 한 나머지 심장이 너에게로 나간다니 말이다.

어느 쪽이든 마음이 아프다, 공감한다, 는 말이다.


아무튼 이렇게 호소 한 마디에 가볍게도,

I have a change of heart. 마음을 바꾸어 먹는다.

이 말은 그냥 생각을 바꾸어 먹었다는 말로도, 사랑의 '변심'으로도 쓰인다.


그러니까, 사실 말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I have my heart in the right place. 내 심장은 제 자리에 있다. =좋은, 바른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I have a heart of gold. 나는 금덩어리 같은 심장을 가지고 있다 =금처럼 값어치 있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I have a heart of stone.이라고 하면 못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되는데, 마음을 이야기는 하는 데 있어서, 무겁고 차갑기는 매한가지인 황금과 돌을 비교하자니 어딘지 찜찜해진다. 황금 보기를 돌 같이하라고 신구 배우님 분 최영 장군이 말씀하셨는데 말이다. 그리고 침묵은 금이고 웅변은 은이라는 말도 ( 또 산으로 가기 전에 그만해)



이렇게 We have had a heart to heart. 우리는 마음과 마음을 오가는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었다.

사실 '대화'의 가치는 overrated 과대평가되어있는 경향이 있다. 대화로 모든 게 해결된다면 왜 남북은 갈라져 있고, 여야는 그렇게 수치스러운 모습으로 (부끄러움은 왜 나의 몫인가) 싸워대며, 지하철 임산부석에 아저씨들이 앉아있는가 말이다. 옛날에 오바마가, 사람들이 반대당인 공화당의 미치 매커널과 '점심이라도 하면서 대화를 나눠보라'는 말에 지쳐서 '너나 미치 매커널 하고 점심 먹어 (도무지 통하지 않으니까)'하고 농담한 적이 있듯이 대화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몸 언어를 말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드물게 진실한 감정을 만나면 잘 알아볼 수 있는 게 중요하다.

속이 보인다는 말은,

I wear my heart on my sleeve. 심장을 소매에다 달고 있다 = 친밀한 속내를 드러낸다

속이 뻔히 보인다는 말인데, 진솔한 것은 좋지만, 사실 누구나 속을 다 보이게 되면 불리해진다. 따로 숨기고 있는 꼼수가 없더라도 좋아하면 좋아하는 데로 싫어하면 싫어하는 데로 그 감정을 다 보여서는 안 되는 상황이 있으니까.

그래서 누군가가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더 소중한 것인지도 모른다. 상대방이 나를 믿고 진실한 감정을 드러낸다는 것이니까, 그렇게 드물게 만난 진실한 마음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감사하게 여길 줄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아무데서나 pour his heart out 속내를 털어놓는 사람이나, from the bottom of heart '솔직하게 말해서' 같은 말을 '남발'하는 사람과, 늘 솔직한 태도로 생활해서 자연히 신뢰를 쌓는 사람은 역시 엄연히 다르다. (단호)


마음은 달콤한 말로'만' 얻을 수 없다. 그 사람 전체에서 풍겨 나는 언어가 있으니까.

심지어 뒷모습도 다정한 사람이 있다.

늘 어깨를 느려 뜨리고 혼자 땅을 보며 걷다가도, 사람보다 차라리 책이 좋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힘들 때 내밀어주는 어깨, 따스한 손만으로도,


In a heartbeat 심장 박동 한 번 뛸 정도의 시간에,

금세,

한눈에,


사랑에 빠질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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