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시간마다 들키는 것 같아"

Part 2. 사회초년생 남성

by 석은별

인물 소개와 에피소드 배경

이름: 성민(가명) / 24세 / 남성 / 중소 IT기업 입사 6개월 차

성민은 대학 졸업 후, 부모님이 안정적이라 여긴 중소기업에 취업했다. 개발팀에 속해 있지만, 사실 프로그래밍 실력은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다. 학교 다닐 때는 조용히 따라가기만 해도 괜찮았는데, 회사에서는 말 한마디, 보고서 하나도 ‘평가 대상’처럼 느껴진다.


그 중에서도 가장 숨고 싶은 시간은 주간 회의다. 자기 차례가 돌아올 때면 목소리가 떨리고, 잘못 말하면 다들 속으로 비웃고 있지는 않을까 상상한다. 동기들은 자기 의견도 잘 내고 상사한테도 여유 있게 말하는데, 자신은 늘 쫓기는 듯 긴장되고 위축된다.


오늘도 회의 시간. 질문을 받았고, 순간 당황해 단답으로 넘겼다. 회의실을 나오며 들리는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자기를 향한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1. 어떤 일이 있었나요?

회의 시간에 상사가 질문을 했고, 당황해서 제대로 답을 못했다. 이후에도 내내 위축되고 눈치가 보였다.

2. 기록 전 주요 감정 백분율

불안 40%

열등감 25%

수치심 15%

긴장 10%

위축감 10%


3. 무슨 생각이 떠올랐나요?

나는 왜 이렇게 말을 못 할까. 같은 입사 동기들은 다 잘 적응하는 것 같은데 나만 늘 부족하고 준비 안 된 사람처럼 느껴진다. 회의 시간만 되면 내가 얼마나 무능한지 들키는 기분이다. 상사가 실망했을까 걱정되고, 동료들은 나를 우습게 보진 않았을까 자꾸 신경 쓰인다. 회사에서는 조금의 실수도 바로 낙인이 되는 것 같다.
“왜 그 질문에 그렇게밖에 못 답했지?”라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돈다.


4. 활용한 기법은 무엇인가요?

자동적 사고 인식: “나는 무능하다”, “다 들켰다”라는 반복 사고 포착

사실과 해석 구분: 상대의 ‘웃음’과 내 ‘해석’을 분리

자기 타당화 시도: 불안을 당연한 감정으로 받아들임

5. 새로운 생각은 무엇인가요?

회의 시간에 불안한 건 나만 그런 게 아닐 수도 있다. 다만 나는 그 불안을 너무 크게 해석해서
‘나는 무능하다’는 결론으로 빨리 달려가는 습관이 있다.
상사의 질문도 꼭 날 시험하려는 건 아니었고,
누구나 예상치 못한 질문 앞에 당황할 수 있다.
내가 느끼는 불편함은 '실패'가 아니라 '성장 중인 증거'일 수도 있다.


6. 도움이 된 점은 무엇인가요?

오늘 느낀 감정을 이렇게 정리하니 ‘내가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가 조금 보였다.
단순히 발표를 못한 게 아니라, 그 순간 내가 얼마나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감정을 언어로 붙잡으니까 막연한 불편함이 조금 줄어들었다.


7. 나에게 어떤 긍정적인 말을 하면 좋을까요?

“당황해도 괜찮아.
그게 너를 무능하게 만들진 않아.
실수보다 너 자신을 탓하는 마음이 더 아팠을 뿐이야.
지금도 잘 해내려고 애쓰고 있어.”


8. 기록 후 주요 감정 백분율

불안 25%

수용감 20%

위축감 15%

평온함 15%

여운 15%

약한 자존감 10%

9. 일기 쓰기 전과 후의 변화

일기 쓰기 전에는 “나는 왜 이럴까”라는 자책만 가득했는데, 지금은 내가 그 상황에서 얼마나 긴장하고 스스로를 몰아세웠는지를 조금은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여전히 불안하지만, 그 감정을 조금 더 다루는 법을 배운 기분이다. 내가 느낀 감정을 ‘정상적인 반응’으로 인정하는 연습이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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