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이렇게 안 힘들까?

by 석은별

인물 소개와 에피소드 배경

오늘은 친구들과의 단체 채팅방에서 한 친구가 "드디어 정규직 전환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 다른 친구는 유럽 여행 사진을 올렸고, 어떤 친구는 스타트업 합류 소식을 자랑하듯 공유했다. 그런 글을 보고 있는 동안 성민은 묘하게 마음이 저릿해졌다.

‘다들 잘 사는 것 같은데, 나만 뒤처진 느낌.’ 지금 있는 회사도 겨우겨우 들어갔고, 내세울 만한 스펙도 없고, 무언가 도전해볼 용기도 나지 않는다.


‘나는 뭐하지?’ 이 짧은 질문이 그날 하루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밖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내면에서 점점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무언가에 밀리고 있다는 감각, 그리고 그 감정을 감정일기 앞에서 꺼내 보기로 했다.




1. 어떤 일이 있었나요?

단톡방에서 친구들이 취업이나 여행 소식을 공유했고, 나는 자꾸만 나를 비교하며 작아졌다. 괜찮은 척했지만 내내 열등감과 위축감이 맴돌았다.


2. 기록 전 주요 감정 백분율

열등감 35%

위축감 25%

우울감 15%

짜증 15%

고립감 10%


3. 무슨 생각이 떠올랐나요?

나는 왜 이렇게 뒤처진 느낌일까.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했는데 누군가는 이미 자리를 잡고, 누군가는 삶을 즐기는 여유가 있는데 나는 그저 버티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뭔가를 해보려는 시도조차 두렵다. 똑같은 나이인데 왜 이렇게 다른 걸까. 나는 뭔가 결정적으로 부족한 사람 같고, 그게 내 잘못인 것 같아서 더 속상하다. 자꾸만 나를 ‘실패한 청년’처럼 여기게 된다.


4. 활용한 기법은 무엇인가요?

비교 사고 인식: 타인과의 비교를 감정 유발 요인으로 명확히 인식

감정-사실 분리: 타인의 성취와 나의 가치 사이 구분

자기 경계 회복: ‘내가 살아가는 속도’에 대한 수용적 재인식 시도

5. 새로운 생각은 무엇인가요?

나는 ‘나만 뒤처졌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내가 스스로를 그런 틀에 가두고 있었던 것 같다. 친구들의 성취가 곧 내 실패를 의미하는 건 아닌데 내가 그렇게 해석해버린다. 남의 속도와 나의 속도를 굳이 같은 선에 올려놓고 스스로를 꾸짖고 있었던 거다. 나에게도 내가 걸어가는 속도와 방식이 있다는 걸 자주 잊는다.


6. 도움이 된 점은 무엇인가요?

‘비교’라는 감정의 정체를 인식한 것만으로도 마음의 흐름이 조금 선명해졌다.
내가 느낀 감정이 ‘뒤처짐’이 아니라 ‘나도 잘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됐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마음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소중한 내 욕구다.
그걸 감정의 이름으로 붙잡아낸 게 오늘의 성과다.

7. 나에게 어떤 긍정적인 말을 하면 좋을까요?

“비교하지 않아야 한다고 애쓰지 않아도 돼.
다만, 너의 속도를 존중해줄 수는 있어.
지금 버티는 너도, 의미 있는 길을 걷고 있어.”


8. 기록 후 주요 감정 백분율

수용감 40%

열등감 20%

여운감 20%

고립감 10%

기대감 10%


9. 일기 쓰기 전과 후의 변화

일기 쓰기 전엔 감정이 다 뒤엉켜 있었다. 속상함인지 질투인지 우울감인지 구분조차 어려웠다. 지금은 그것이 ‘비교에서 오는 감정’임을 알게 되었고, 그 속에서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나도 의미 있게 살고 싶다’는 간절함이라는 걸 알았다. 타인과의 거리보다 내 내면과의 거리를 조금 더 좁힌 하루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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