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은 하루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습관처럼 “오늘 뭐 잘못했지?”부터 떠올린다. 하루 종일 실수하지 않았더라도 어딘가 어색했던 말투, 상사의 표정, 동료의 반응을 되짚으며 자기 자신을 반성하고 평가하곤 한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다르게 하루를 마무리해보기로 했다. 감정일기를 펴기 전, 문득 스쳐 지나간 생각 때문이었다. “이렇게 매일 나를 깎기만 해도 괜찮은 걸까?” 그 말이 마음에 남았고, 오늘은 “딱 하나만 잘한 걸 써보자”는 결심으로 감정일기를 열었다.
1. 어떤 일이 있었나요?
회의 자료를 오전에 정리해서 팀장에게 전달했다. 작은 제안을 하나 덧붙였고, 팀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그 외엔 평소처럼 일하고, 별다른 실수 없이 하루를 마무리했다.
2. 기록 전 주요 감정 백분율
긴장감 25%
무기력 20%
의심감 20%
애매함 15%
여운감 10%
자긍심 10%
3. 무슨 생각이 떠올랐나요?
사실 오늘 특별한 일은 없었다. 그런데 아침에 작성한 보고서에 팀장이 “좋아요, 이렇게 진행하죠”라고 한 말이 자꾸 생각났다. 예전 같았으면 "그건 그냥 예의일 뿐이야"라고 넘겼을 텐데 오늘은 그 반응을 조금 다르게 받아들이고 싶었다. 그 한마디가 나한테 중요했구나. ‘내가 뭔가에 기여했구나’라는 감각을 느끼고 싶었구나. 그래서 오늘은 그걸 ‘잘한 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작은 거지만, 나에겐 큰 변화였다.
4. 활용한 기법은 무엇인가요?
자기 긍정 훈련: 실수 찾기 대신 성취 찾기 시도
감정의 확대 거부: '칭찬'을 축소하거나 왜곡하지 않기
감정 포착과 의미 부여: 무심한 표정 속의 긍정 반응을 감정화
5. 새로운 생각은 무엇인가요?
나는 실수에만 민감하고 잘한 일엔 너무 무감각하게 반응해왔다. 좋은 반응이 있어도 곧바로 ‘그건 우연이야’, ‘대단한 건 아냐’라고 자기 성취를 깎아내리는 데 익숙해 있었다. 그 습관이 오늘 하루를 회색으로 만들고 있었다. 오늘처럼 ‘잘한 걸 일부러 찾는 연습’을 반복한다면 내가 나를 보는 방식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겠다.
6. 도움이 된 점은 무엇인가요?
‘괜찮았던 하루’를 ‘아무 일 없는 하루’로 묻어버리지 않고 작은 성취를 들여다본 것이 내 감정을 좀 더 따뜻하게 만들었다. 그것만으로도 오늘 하루는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위로가 되었다. 감정일기를 ‘잘못 찾기용 일지’에서 ‘살아낸 기록’으로 바꾸고 싶어졌다.
7. 나에게 어떤 긍정적인 말을 하면 좋을까요?
“작은 일에도 의미를 줄 수 있는 너는 이미 내면의 시야가 넓어지고 있는 중이야. 누가 몰라도, 너는 너의 기여를 알고 있잖아.”
8. 기록 후 주요 감정 백분율
수용감 25%
자긍심 20%
평온감 20%
여운감 15%
긴장감 10%
의욕감 10%
9. 일기 쓰기 전과 후의 변화
처음엔 '무난했던 하루'라고만 느껴졌는데 기록을 마치고 나니 ‘나름 의미 있는 하루’가 되었다. 이렇게 감정을 붙잡아두는 훈련이 나를 위축시키는 생각의 회로를 바꾸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오늘 내가 나를 조금 덜 잊었고, 조금 더 안아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