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석은별 Apr 04. 2024

F로 오해받는 T

감정형이든 사고형이든

검사 상으로는 T점수가 꽉 찬 그래프로 나온다.

검사자는 불균형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 수록 가운데 모여야 된다고 그래프에 볼펜 짓 해가며 설명한다.


나를 감정형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고 형이라고 하네.

이 검사는 자기보고식검사에 선호 경향성을 파악한다는데, 내가 T를 선호하는 건가?


나 자신에게 물었다.


'너 사고형이 멋져 보였니?'


'나도 잘 모르겠어. 분석하고 이유 찾아내는 사람들이 멋져 보이긴 하지. 그런데 쓸데없는 생각이 많은 사람은 딱 질색이야.'


논리와 합리성, 옳고 그름에 가치를 두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표현할 때는 다분히 감정을 잘 이해하는 표현을 한다.

감정을 잘 읽어줘서 고맙다는 인사도 듣는다.


최소한 내가 어떤 이의 감정을 읽어주었다면 나는 아주 세밀하게 찾아들어가서 표현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때 표현에는 순도 100프로의 진심이 담겨 있다.

설령 그것이 냉철한 판단에 근거한 표현일지라도...


'나는 너의 그 질문이 너무 피곤해. 질문 좀 하지 마!'라고 말하던 이가 있었다.


한참 후에 그가 나에게 불현듯 연락 와서 말한다.


'너의 그 질문 덕분에 내가 몰랐던 내 모습을 알게 됐어. 큰 신세 지게 됐네. 밥 한번 살게!'라고 한다.


종종 있는 일이다.

잘 듣고, 잘 이해해 주는 과정에서 생기는 의문점, 호기심에 질문을 던지는 것...

그것이 때로는 깊은 공감으로 다가가는 것 같다.


솔직히 MBTI의 검사 방식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 유형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남들이 T네 F네라며 한참을 떠들 때. 그것이 그다지 즐겁지는 않다.

사고형이든 감정형이든, 그냥 나는 당신들이 좋거든.

이전 27화 선택한 것을 바꾸는 것도 책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