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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발전소 Aug 12. 2017

성(性) 상식 - 임신 (1)

임신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

임신 (妊娠)

아이나 새끼를 뱀. ≒성태(成胎)ㆍ유신01(有身)ㆍ잉신(孕娠)ㆍ잉중(孕中)ㆍ잉태(孕胎)「1」ㆍ태잉(胎孕)ㆍ포태02(胞胎)「1」ㆍ회임(懷妊)ㆍ회잉(懷孕)ㆍ회태(懷胎).

'나 이제 한 동안은 정말 술을 쳐다보기도 싫어'

'왜? 너 같은 술고래가?'

'나 둘째 가졌어. 6주 되었대'

'야~ 축하해. 임신했으니 어차피 이제 한동안은 술 못 마시겠네'

'문제는 내가 몇 주 전에 술을 진탕 마셨던 거지.'

'미친~ 임신한 줄 몰랐어?'

'임신은 개뿔, 그때가 생리 때였는데... 생리 때 임신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

'뭐라고? 생리 때 관계했는데 임신이라고??'


대한민국의 인구는 2017년 7월 기준으로 51,744,948명이다. 

1960년에는 2,501만 명이었으니 50년 만에 2배가 되었다. 

남자가 25,844,117명에 여자가 25,900,831명으로 성비는 거의 1:1이다.

문제는 연령에 따른 비율이 갈수록 문제가 되고 있다. 

2017년 7월 기준으로 60대가 5,513,960명이다.

딱 한 세대를 내려와서 30대를 보면 7,453,115명이다. 

많이 늘었다. 

그렇다. 이 숫자만 보면 그렇다. 

그런데 문제는 그 윗세대와 그 아랫세대의 숫자들이다. 

50대는 8,486,523명이고, 40대는 8,725,523명이다. 

즉, 40대를 기점으로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더 아래로 내려가 보자. 

0~9세의 인구는 4,502,740명이다. 

40대에 비해 거의 절반이다. 


숫자가 너무 많아 알아보기 어려운가?

그냥 대충 보자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약 5천2백만 명인데 남녀 비율은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연령대별로 비교해보니 40대까지만 인구가 늘어나고 그 이후는 인구가 계속 줄어든다.

급기야 0~9세가 되는 아이들은 40대에 비해 절반 정도일 뿐이다....라는 말이다. 


굳이 인구학적인 문제까지는 일일이 다 말하진 않더라도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앞으로 우리 경제를 뒷받침할 노동인구가 부족하다는 것은 느껴진다. 

그럴 때마다 늘 나오는 말이 '요즘 젊은것들은 애를 낳지 않아'

애를 낳는다는 것에 대한 사회학적인 이해와 설명도 충분히 할 얘기가 많지만 가장 단순하게 생각되는 것이 바로 '임신'과 '출산'이다. 

왜냐고??

임신을 해야 출산이 가능하고, 그 방법이 인구 증가에 가장 직접적인 해결방법이니까!!


임신 가능 기간은 배란일 전후로 약 1주일 정도이다.

정자가 사정 후 체내에서 생존 가능한 날이 약 4~5일. 난자가 배란 후 생존 가능한 1~2일

배란일은 다음 생리가 시작되는 예상 날짜의 14일 전후로 추정한다.

이렇게 따지면 임신이 되는 것이 매우 어려워 보인다. 


사극이나 영화를 보면 후사를 보기 위해 일부러 합궁 날짜를 정하고, '마님, 오늘이 합궁에 좋은 기일인 것으로 아룁니다' 뭐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을 종종 보곤 했다. 

하늘의 기운이니 달의 정기니 뭐니 뭐니 해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산파 역할을 했던 이가 산모가 될 여성의 배란일을 고려한 임신 가능 날짜를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배란일을 계산해서 피임을 한다든지 임신을 한다든지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생기 주기가 일정하다는 전제하에서 가능한 것이다. 이 것이 현대 과학에서만 알게 된 사실이라고 미리 예단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우리 조상들의 고학 지식을 얕보지 말자. 

어찌 되었건 그런 계산으로 임신을 하기 위한 여성의 생리주기를 일정하게 하기 위해 미리 단속하고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 생리 주기가 일정해졌다고 판단되면 그때 직전 생리일과 다음 예상 생리일을 고려하면 임신 가능한 날이 계산될 수 있다. 

그럴 때 하늘이 기운을 더해 준다면 왕족이나 귀족, 양반가들이 좋아했을 것 아닌가?



임신을 크게 나누면 자연임신과 인공적인 임신으로 나눌 수 있다. 

남녀 간의 신체적 접촉으로 남성의 정자가 여성의 몸으로 들어가 난자를 만나 수정하게 되는.... 그냥 쉽게 말해서 섹스를 통해 임신되는 것을 자연임신이라 한다면 자연임신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임신을 하게 되는 것을 통틀어 인공적인 임신 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 

그 방법으로는 남편의 정액을 인위적으로 부인의 자궁에 삽입해 임신을 유도하는 인공 수정도 있고, 난자를 체외로 채취해 시험관에서 수정시키고 배아를 다시 자궁 내로 이식하는 시험관 아기 시술도 있다. 

일단 말만 들어도 쉽지 않아 보인다. 당연히 비용도 많이 들어가겠다는 예상도 된다. 

솔직히 비용을 떠나 아이를 간절히 바라는 부부의 마음은 얼마나 애달플까...

그 마음이 안쓰럽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생 걱정이라는 이름으로 간섭을 잘 한다. 

어릴 때는 '공부 잘 하니?', '좋은 대학 가야지'

성인이 될 때는 약간 나뉜다. 남자들에겐 '군대 언제가?' 그다음엔 '취직은 어디로?'

여자들에게는 바로 '취직'이야기다. 

그리고는 취업해서 사회생활을 좀 할라 하면 '결혼'에 대한 압박을 전방위적으로 가한다.

결혼이 끝이 아니다. 

결혼하면 애는 언제 낳냐고 끝없이 물어본다. 

아이가 한 명이면 하나는 외로우니 둘은 있어야 한다며 둘째는 언제 낳냐고 물어본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나이 마흔이다. 


물론 악의적으로 괴롭히기 위해 계속 물어보는 것이 아님은 안다.

하지만...

듣는 사람은 스트레스다.

나도 지금은 아이가 둘인데 둘째는 언제 가질 것이냐는 질문은 5년 동안 들었다. 

첫째와 둘째의 나이차이는 다섯 살이다.


시험관까지 시도하는 부부들 중에는 그냥 아이가 무척 갖고 싶은 부부가 있는가 하면 주위의 압박 때문에 그렇게라도 아이를 꼭 나아야겠다는 일종의 사명감 때문에 임신을 시도하려는 부부도 있을 것이다. 주위의 압박일 경우에는 성별에 대한 압박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을 한다 해도 모두가 임신이 되는 것이 아니다. 

수정란이 3~4일 후에 자궁으로 보내지고, 수정 후 5~7일째 자궁내막에 뿌리를 내려 자리 잡아야 한다. 이 것을 착상이라고 하는데 완전히 착상되어야 임신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자궁 외 임신이 되는 경우도 있고, 착상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정말 뻔한 이야기지만 임신이 되려면 정자도 건강해야 되고, 난자도 건강해야 되고, 자궁 내막에 정상적으로 착상이 되어야 임신이 잘 된 것이다. 


요즘은 불임이라는 말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난임이라고 표현한다. 인공 수정과 같이 의학의 도움을 받아 임신에 성공하는 확률이 워낙 높아지니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다. 

불임이든 난임이든 그렇게 규정하는 것도 조건이 있다. 산부인과에서는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연령이 된 건간항 남녀가 결혼하여 피임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년이 지나도록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불임 또는 난임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정상적인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부부 생활을 한다면 1년 이내에 70~80% 정도, 2년 이내에 80~90%는 임신에 성공한다고 한다. 


물론 여기서도 애매한 말들은 꽤 있다. 

정상적인 부부? 뭐가 정상이고 뭐가 비정상인데??

그리고 부부생활의 빈도는 어느 정도를 말하는 거야?? 내 주변에만 봐도 결혼 초기에 부부관계를 하는 횟수가 천차만별이더라. 1주일에 10회를 해도 적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2~3일에 한 번 정도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내 상상 아니냐고? 내가 이상한 건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난 실제로 주변의 사람들과 저란 대화를 잘 하는 편이다. 오죽하면 여자 후배가 자신의 남자 친구와의 성생활에 대해서도 상담하겠는가?

어찌 되었건 그래도 10~20%는 임신이 안 된다는 말이잖아?!!!

하지만 뭐... 너무 꼬치꼬치 따지지는 말자. 

무슨 말인지 대충은 이해하잖아!


-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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