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누려도 된다
임신을 하면 산모의 배가 불러오는 것만 생각하겠지만 가장 큰 변화는 여성의 몸에 샘솟는 호르몬의 변화다. 프로게스테론이나 에스트로겐과 같은 성호르몬의 변화가 심하고 그에 따라 몸이 반응하게 된다. 물론 사람마다 모두 다르고 나 또한 산부인과 전문의가 아니니 그냥 그렇다는 정도만!
하지만 중요한 것은 호르몬의 분비가 달라진다는 것은 몸 안에서의 신진대사도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꼭 산부인과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고 전문의와 상담을 하면서 산전관리를 해야 한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평소에 달걀 크기 정도 되는 자궁이 30cm 정도로 커진다.
거의 15배 이상 커지는 것이다.
그리고 몸무게도 약 11~16kg 정도 늘어난다.
몸 안에서 어느 한 부분이 엄청나세 커진다는 것은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줄 것이 아닌가?!
어디에든 어떻게든 영향을 주게 되어있다.
물론 어디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어떤 식으로 대처를 해야 하는지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변화가 있는 것은 상식적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대충 정보를 찾아보고 끝내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를 꼭 해라!!
다른 것도 아니고 몸에 대한 것이다.
의사들이 괜히, 일부러 예과 2년, 본과 4년, 인턴에 레지던트까지 공부하는 거 아니다.
의사면허라는 것이 그냥 의대 나왔다고 공짜로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몸의 건강에 대해 나름 열심히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들이다.
임신을 하면 몸이 하나가 아니라 둘이다.
제발 좀 그냥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글 몇 개를 보고 판단하지 않고 꼭 전문의와 상담을 해라!!!
한마디만 덧 붙이자면...
임신을 하고서도 몸무게가 늘어가는 것에 너무 민감한 여성분들이 계신데 너무 그러지는 말자.
아이가 태어날 때 몸무게가 보통 3~4kg.
자궁 내에서 아기에게 보호막이자 엄마와의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태반'도 있고, 아이가 지내는 물인'양수'도 있다. 태반의 무게는 태아 몸무게의 약 1/6 정도가 된다.
아이가 있으니 산모는 당연히 운동량은 임신 전보다는 부족하다.
운동량이 적어지는 것과는 반대로 음식물 섭취량은 더 늘어난다.
이 모든 것들을 고려하면 10kg 이상 몸무게가 늘어가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몸무게 늘었다고 너무 스트레스받지는 말자.
생각해보니...
임신부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몸무게 늘어나는 것 말고도 꽤 있다.
특히 사회적인 스트레스는 답답할 정도로 한심한 경우가 많다.
지하철을 타면 임산부용 좌석이 있다.
굳이 그 자리에 앉아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꽈?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들도 그렇지만 임신 경험이 있어 보이는 여성들이 앉아 있는 꼬락서니를 보노라면...
그냥 한숨이 나온다.
그냥 그 자리에만 앉으면 차라리 다행일까?
임산부한테 자리 양보해주지 않는다며 폭행까지 하는 사람도 있는데...
연세 드신 분들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한다.
'어르신'과 '노친네'
나는 꼭 나이가 들어 어르신이 되고 싶다.
임신은 사람만 하는 것은 아니다.
포유류이라면 모두 임신 기간을 거친다.
재미 삼아 몇몇 포유류들의 임신 기간을 보면!!
햄스터는 약 14일의 임신기간에 약 8마리 출산, 쥐는 약 20일의 임신기간을 거쳐 6마리 정도 출산한다.
집에서 햄스터 잘못 기르면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해되는가?
쥐보다도 번식력이 좋다.
토끼도 만만치 않다. 33일의 임신 기간을 갖고 약 6마리 정도 출산한다. 귀엽다고 함부로 키우다 감당 안 될 수 있다.
호랑이는 100일 정도의 임신 기간에 약 4마리, 사자는 약 110일 정도의 임신 기간에 약 3마리를 출산한다.
돼지는 약 114일 임신에 8마리, 침팬지는 227일 임신에 1마리 출산이다.
사람은 약 280일 정도 임신 기간을 갖고 1명씩 출산한다. 물론 쌍둥이도 있지만 대다수는 1명 출산이다.
사람과 비슷한 동물로는 소가 284일, 들소가 270일, 오랑우탄이 260일, 고릴라가 257일 임신에 각 1마리씩 출산한다.
덩치가 커지면서 임신 기간도 길어진다.
밍크고래는 300일, 흰수염고래와 말은 330일, 낙타는 360일, 기린은 420일을 배속에 품고 있다가 각 1마리씩 출산한다.
코끼리는 무려 640일이라는 긴 임신 기간을 갖고 1마리 출산한다.
자료출처 [포유류는 왜 알을 낳지 않을까?]
누구에게는 축복!
누구에게는 재앙!
하지만 재앙이라는 것은 거의 대부분 본인들 책임이다!!!
신의 은혜가 깃들던, 삼신할머니가 점지해주던 뭐가 되었건 간에 생명을 소중한 것이다.
물론 범죄에 의해 강제로 임신을 당한 경우는 제외!!
범죄 상황이 아닌 상호 합의에 의한 성관계로 임신이 되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줄 아는 것이 사람이다.
책임이 싫으면 애초에 피임을 했어야지!!!
느낌이 어쩌고 저쩌고 해서 콘돔을 끼기 싫어하는 남자 친구가 아직도 있는가?
여성들이여! 그런 남자는 과감히 버려라.
남자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이자 최대 효과의 피임도 기피하는 사람이다.
평소에 당신을 얼마나 배려하는지 잘 살펴보길 바란다.
여성도 마찬가지다.
건강한 성인 남녀가 교제를 하면서 성관계를 갖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남자와의 성관계를 예상한다면 산부인과에서 상담을 하고 내 몸에 맞는 피임방법을 찾아라.
산부인과에 가는 것을 꺼리지 마라... 제발....
여성이 산부인과에 가는 것이나,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해 신경정신과에 가는 것은 코가 답답해 이비인후과에 가는 것처럼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주위에서 이상하게 본다면 그런 시각을 갖고 있는 인간의 두뇌가 이상한 것이다.
피임도 하지 않으면서 임신했다고 지랄 법석 떨지 마라.
피임을 하지 않은 순간부터 임신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었고, 조금 확대 해석하면 임신을 바란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임신 기간 동안 산모가 남편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남편의 입장에서도 뱃속에 애가 자라고 있고, 다니기도 불편하니 당연히 뭐든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싶다.
그런데 가끔은 뜬금없는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한 여름에 생딸기를 가지고 오라고 하기도, 임신 전에는 쳐다보지도 않던 음식을 찾기도 한다.
그런 말을 할 때 애 아빠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최대한 구해다 줘라.
산모도 굳이 '내가 먹고 싶은 것이 아니고, 우리 애가 먹고 싶다고 하잖아'라는 식의 핑계를 대지 마라.
그냥 당당하게 내가 먹고 싶다고 외쳐라!
당신의 아내가 먹고 싶다는 것을 그냥 사주면 안 되는가?
그것도 지금은 임신해서 뱃속에 너의 아기가 자라고 있는데 먹고 싶은 것도 굳이 애 핑계를 대야만 하나?
에라이~
사랑하는 아내에게 그것도 못해주면서 결혼할 땐 평생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 가장 훌륭한 남편이다.
정말 못 구해올 수도 있다.
그럴 땐 구하는 시늉이라도 해라.
아내는 그런 남편의 마음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