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 꽃집-2
지금 만들고 있는 작품은 2년 전 뮤지컬로 공연을 한 작품이다.
즉, 원작이 있다.
원작자는 당시 고등학생.
당시엔 무대에 올릴 계획으로 만든 것이고, '꿈의 학교'라는 특수성도 있었다.
함께하는 청소년들에게 무한의 기회가 제공되었고, '교육'이라는 특수성도 가미가 되었기 때문에 가능하면 모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도 했다.
하지만 각색의 과정에서는 그런 공익적(?)인 가치는 철저히 배제했다.
말 그대로 선수(?)들이 다시 한번 제대로 만들어보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한 것은 배역의 통폐합이다.
당시에는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을 최대한 무대에 서게 하기 위해 갖은 방법으로 배역을 늘리려 노력했다. 하지만 이제는 반대의 상황이다. 배우들이 너무 많아지면 내용이 산만해질 수 있다.
극의 집중도를 높이고 기승전결의 구도를 좀 더 구체화시키기 위해 배역의 통폐합부터 시작했다.
그에 따라 자연스레 캐릭터의 설정도 조금은 변화가 생겼다.
원작을 최대한 살리려 애썼지만 어쩔 수 없이 상당 부분 씬과 대사도 조절되었다.
무대에서 카메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원작이 바뀔 수밖에 없는 것도 꽤 있었다.
그렇게 수차례 회의를 하고, 수정을 하고를 반복했고 오늘에서야 드디어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약 100개 남짓한 씬.
넘버도 추가가 되었다.
기존의 넘버는 1곡을 제외하고 모두 살렸다.
대신 4곡이 추가로 만들어졌다.
그렇게 되다 보니 원작과의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첫 공연을 접했을 때의 감동은 이번 각색 시나리오에서도 다시 전해졌다.
시나리오는 끝까지 읽는 순간 눈에도 또 눈물이 났다.
나뿐만 아니라 작곡가님 역시 눈물이 났다고 하신다.
그걸로 만족한다.
그리고 주요 배역 중 1명은 확정되었다.
뮤지컬 배우 김사랑 님이 출연하기로 했다.
먼길 달려와주시고 흔쾌히 출연에 동의해주신 김사랑 배우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