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미래연구소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
자녀들에게 이런 말 많이 하시죠?
'공부해!'
그런데... 아이들이 공부 하나요? 안 하죠~
그러니 답답하고 속 터지는 것이 또 부모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공부 잘하기를 원하신다면 공부하라는 말부터 하지 마세요.
왜 그런지 지금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조금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보겠습니다.
왜 공부하라고 하시죠?
우리는 자녀들에게 왜 공부하라고 하는 걸까요?
좋은 대학 가기 위해서!
그러면 좋은 대학은 왜 가야 할까요?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서.
이 단순한 것을 왜 물어보나 싶죠?
전 여기서 다시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 뭘 까요?
뭐가 좋다는 말일까요?
좋은 교수님이 많은 곳에서 진지하고 다양한 학문을 많이 공부하여 뛰어난 학업 성적과 논문을 발표하는 대학을 좋은 대학이라고 표현하는 분들은 없죠?
그냥 대기업에 취직이 많이 되면 좋은 대학이라고 표현하지 않나요?
사실 지금 대학들이 홍보하는 내용을 보면 거의 ‘취업 잘 되는 대학’이라고들 하잖아요.
우리나라에서 대학은 학문을 연구하러 가는 곳이 아닌 취업의 길에 쌓아가는 또 하나의 스펙을 뿐입니다.
좋은’이라는 말이 실제로는 좋지 않게 들리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을 가라는 의미를 조금만 다르게 풀어보면
‘시험을 위한 성적이 좋아야지 다른 친구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그 결과로 연봉을 조금이라도 더 받는 회사에 취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맞죠?
이 말에서 여러분은 이미 자녀들에게 현재의 계급을 더욱더 공고히 시키고 심지어는 대물림하라는 지시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 부모님들의 사고에는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직장이 좋은 회사라는 큰 전제를 깔아 두고 있고요
그런 회사에 취업하는 방법으로 ‘학벌’을 강조합니다.
더 나아가 학벌 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가장 큰 조건으로 시험 성적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물론 연봉이 많으면 낮은 것보다는 좋겠죠.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으니 돈은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자녀가 본인의 미래를 생각할 때 다른 요소에 대한 고민은 할 수 없고
오로지 돈을 얼마나 벌 수 있는지에 대한 사고만 한다면?
이미 부모님이 좋은 직장, 좋은 대학이라고 표현하는 전제는 오로지 ‘연봉’ 또는 ‘수입’이니까요.
결국 자녀들도 ‘행복’의 기준에 다른 척도는 없습니다.
‘돈’이 곧 행복이니까요.
그리고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라’는 말에는
돈을 많이 버는 ‘상위 계급’이 되는 방법으로 ‘학벌’과 ‘성적’이 있으니
너는 시험으로 성적을 잘 받으면 돈을 많이 버는 상위 계급에 갈 수 있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즉, 성적으로 대표되는 ‘시험’만 잘 치면 상위계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주입시키고 있죠.
다른 말로 하면 시험을 잘 보아서 상위계급이라는 곳에 속하지 못하면 패배자라는 인식도 함께 심어주고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자녀들에게 패배자가 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라고 강요하는 부모가 되었습니다.
이런 경쟁구도에서 승자는 없습니다.
계급 구도를 나누는 경쟁 자체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상대적인 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분야가 아닌 오로지 ‘시험’만으로 누군가를 선별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일 수밖에 없죠.
모든 가치판단의 기준이 ‘상대적’이기 때문에 언제나 ‘남들보다’ 낫거나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인 가치 기준에서 승자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의 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 이룰 수 없는 희망을 안고 승자 없는 경쟁구도에 뛰어 들라 강요하고 있습니다.
자녀들은 나중에 속았다는 것을 알아도 괜한 보상심리 때문에 내가 더 낫다고 착각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자라왔고, 자녀들에게 다시 대물림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부를 하지 말라고 할까요? 그건 아니잖아요.
그냥 공부해라가 아닌 공부의 목적과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무엇을 하든 목적과 목표를 먼저 세우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학업성적을 올리기 위한 공부라면 ‘어떤 대학, 어떤 학과’에 ‘왜’ 가고 싶은지 목표를 먼저 설정하면 됩니다.
남이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닌 스스로 원해서 하는 공부가 되게 만드는 겁니다.
컴퓨터로 온라인 게임을 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속이 뒤집어지죠?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온라인 게임을 정말 잘하는 친구들은 영어 실력도 매우 우수하다는 것을요.
외국의 친구들과 게임을 하려니 자연스레 영어 실력이 늘 수밖에 없습니다.
즉, 공부를 하더라도 이유와 목적이 있으면 성과도 훨씬 좋을 것입니다.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를 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면
아무리 공부하라고 말해봐도 그냥 듣기 싫은 잔소리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