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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발전소 Jan 04. 2016

성(性) 상식 - 피임 (2)

제대로 알고 해야 실패를 줄인다

피임
임신을 피함
- 표준국어대사전
사진출처 : http://www.kurir.rs/vise-vezbe-za-brze-spermatozoide-clanak-507236


(전편에 이어)

 피임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생리주기법, 질외사정법, 경구 피임약,  콘돔,... 많다. 조금만 찾아봐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많지만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가장 먼저 생리주기법. 여성들 중 생리 주기가 일정하게 매달 28일인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28일 주기로 일정하게 생리를 한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몸은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 건강 상태나 심리 상태로도 호르몬의 변화는 올 수 있고 그에 따라 배란일이 달라질 수 있다. 실패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피임방법이다. 


 다음으로 질외사정법. 남자가 사정하기 직전에 뺀다고? 남자의 사정조절 능력에 대한 믿음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성적인 흥분이 아주 고조해있는 그 순간에 딱 멈추고 빼는 것이 질외사정법인데, 만약 조금이라도 늦게 빼면? 모든 남자가 포르노 배우들처럼 조절 능력이 탁월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사정하기 전에 정액이 조금씩 새어나올 수도 있고, 그 속에 정자가 있을 경우도 충분히 가능하다. 


 생리주기법이나 질외사정법은 상식적으로 조금만 생각해보면 매우 불안정한 피임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사정 후 바로 질 세척을 하면 될 거라 오해하는 분들이 아직도 있는데 오히려 정액의 정자를 자궁으로 보내는 데 도움을 줄 뿐이다. 성관계 후에 바로 소변을 보면 배출된다고 생각하지도 마라. 요도와 생식기관은 관 자체가 다르다. 


 자궁 내에 장치를 하는 방법도 있다. 미국식으로는 IUD (Intrauterine device)이라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루프(loop)라고도 한다. T자 모양으로 생겨서 양쪽 팔을 자궁벽에 걸치게 되어있는데 자리를 잘 잡으면 89%의 피임 성공률을 보이지만 여성이 느끼지 못한 상태에서 빠질 수도 있고, 불규칙적인 하혈이나 하복부 통증을 유발하는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다.


 성관계 후에 복용하는 응급피임약도 있지만 이는 반드시 병원에서 의사와 상의 후 처방을 받아서 복용해야 하며 70% 정도의 피임 성공률을 보인다. 그나마 복용 횟수가 잦아지면 성공률 또한 급격히 감소한다.  


 성공률이 가장 높은 것은 먹는 피임약과 콘돔이다. 먹는 피임약은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난소에서 배란을 억제하여 피임하는 방법으로 정확한 복용법을 지킬 때 피임 성공률이 97% 이상이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먹는 피임약이 효과는 복용하는 주기에  국한될 뿐, 피임약을 중단하면 그 효과는 바로 중단이 되기 때문에 임신하는 데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유방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낭설도 전혀 과학적으로는 근거가 없다고 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 따르면 꾸준하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21일 복용 후 7일 쉰 뒤 다시 복용을 시작하는 것도 있고, 24일 간 복용하고 다시 4일을 동봉된 다른 약을 복용하는 방법 등 약의 종류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다. 하루 빼먹었다고 긴장할 필요는 없다. 빼먹은 것을 기억하는 즉시 2알 먹으면 된다고 한다. 왜 2알이냐고? 빼먹은 날과 기억난 그 날. 이렇게 2알이다. 


 먹는 피임약을 여성이 준비한다면 남성이 준비해야 하는 피임방법은 콘돔이다. 가장 간편하면서도 피임 성공률이 높은 방법이다. 콘돔 역시 약국이나 마트,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CU의 발표에 따르면 1년 중 콘돔 판매량이 가장 많은 날이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한다. 두 번째로 많은 날은 크리스마스 당일. 여성과 청소년의 구매가 많이 늘고 있다고 한다. 예수님의 ‘아가페’적인 사랑이 현실에서는 ‘에로스’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무분별한 임신을 막기 위해 콘돔이라는 피임도구를 사용하는 노력은 칭찬하고 싶다. 


 콘돔은 피임 성공률도 거의 99%에 이를 정도로 훌륭한 피임도구다. 콘돔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하는 경우는 거의 콘돔에 구멍이 났거나 사정 후 뺄 때 부주의하여 정액이 질 안에 다시 삽입되는 경우뿐이다. 그리고 성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콘돔으로 감싸지는 부위는 성병으로부터 안전지대이다. 실제 성관계를 가질 때 성기만 접촉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이 접촉되기 때문에 전염성 성병의 경우에는 콘돔으로 보호되지 않는 다른 부위의 접촉에 의해서 성병에 걸릴 수는 있다. 


* 잔소리 한마디

 안전한 피임으로 즐거운 성생활을 하기 위해서 남성은 콘돔을, 여성은 먹는 피임약을 함께 준비하는 것이 옳다. 누구 한 명에게만 책임을 돌리지 말란 말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다고 한다. 당연한 것이다. 

 성관계를 가질 때 느낌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콘돔을 사용하기 꺼려하는 남자들이 종종 있다. 만약, 결혼에 대한 계획이 없고 그냥 만나는 사이라면 당장 헤어져라. 그런 남자는 상대 여성을 그냥 단순 섹스파트너 정도로만 생각한다. 성관계를 하면서도 상대 여성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조차 없는 그런 남자를 왜 만나는가? 연애를 하면서 다른 부분에서 정말 아끼고 위해주는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또, 애인이라는 여자와 만나서 다양한 데이트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고 그저 성관계만 요구하는 남자라면 뒤로 다른 여자를 만나 또 성관계를 하고 있는지 충분히 의심이 되지 않을까? 여자는 단순히 섹스파트너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남자인데? 그리고 그런 남자들은 임신 사실을 알리게 된다면 십중팔구 연락 끊고 도망갈 놈들이니 과감하게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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