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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발전소 Jan 03. 2017

도쿄에서 다시 태어난 건담

일본 도쿄

립형 프라모델의 최고봉은 누가 뭐래도 건담이다.

물론 레고 역시 훌륭한 조립식 장난감이지만 엄청난 애니메이션의 스토리까지 받쳐준 건담에게는 아직 역부족이다.

1979년 기동전사 건담으로 처음 태어난 이래 지금도 수많은 키덜트를 양산하면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는 리얼 로봇의 효시.


도쿄의 오다이바에 가면 실물 크기의 건담이 전시되어 있다.

기종은 기동전사 건담의 모델인 '퍼스트 건담'

18m 크기로 멀 봐도 좋고 가까이서 보면 더 좋다.

앞모습뿐만 아니라 뒷모습까지 보이는 곳마다 바로 카메라에 손이 간다.

이 건담은 지난 2012년 다이버시티 개장에 맞춰서 세워졌는데 이제 얼마 남지는 않았다. 2017년 3월 5일에 철거 계획이 있다. 그 이후에 어디로 이사를 할지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이대로 사라지기에는 너무나 아쉽다.

18m 리얼 로봇 건담은 오다이바의 다이버시티 앞에 전시되어 있다.

이것이 다가 아니다. 이것은 문 앞에서 인사를 나왔을 뿐이다.

진짜는 건물 안에 있다.


건물 7층으로 가면 본격적인 건담의 세계가 펼쳐진다.

입구에는 매표소가 따로 있고 바닥엔 세 갈래의 줄이 있다.

노란 줄은 건담 게임 30주년 기념 전시장으로!

빨간 줄은 건담 관련된 제품을 살 수 있는 공식 매장으로!

파란 줄만 유료로 입장할 수 있는 곳이다.

입장료는 어른 기준으로 하루 1200엔.

이 비용을 내기 싫으면 노란 줄과 빨간 줄로만 이동하면 된다.


먼저 찾아간 곳은 건담 전시장

방 한가득 너무나 많은 건담들이 보인다.

모두가 다르고 매우 정교하게 조립이 되어 있다.

그냥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건담 캐릭터가 이렇게 많았나?

조립형이 아니라 처음부터 이렇게 완성체로 나온 것이 아냐?

중복되어 있는 것도 있지 않을까?

이런 전혀 쓸데없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동안 넋 놓고 구경하다 옆으로 이동했다.

찾아간 곳은 건담 관련 상품 공식 샾!


입구에 동전을 넣고 돌리는 것도 있지만 일단 지나가고 본 매장으로 들어간다.

전시실과 마찬가지로 방이 매우 크지는 않다.

그렇지만 무언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는 느낌?!

일본 특유의 좁은 공간 잘 활용하기가 여기서도 느껴진다.

처음엔 프라모델 위주로 판매가 되는 곳이라 예상했는데 아니었다.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이 판매된다.

컵 종류부터 볼펜, 휴대전화 케이스에 책까지.

이런 캐릭터 상품이야 디즈니가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건담의 캐릭터 상품도 나름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품질은 모르겠고, 캐릭터와 상품의 조화가 좋아 보인다.

우리나라도 약 20년 쯤전에 국산 애니메이션 제작이 한창이었고 TV에도 방송이 많이 되었다.

문제는 그 이후 캐릭터 산업으로 연결되는 것이 많지 않았다. 그나마 둘리가 선방한 정도.

하지만 요즘 우리나라도 애니메이션과 연계된 캐릭터 산업이 활발하다.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대부분의 캐릭터가 국내산이다.

헬로카봇 K캅스
뽀롱뽀롱 뽀로로
터닝메카드
로보카 폴리와 꼬마버스 타요
헬로카봇
다이노코어

10여 년 전에 비하면 확실이 국산 캐릭터들이 많이 늘었다.

아이들에게 영향력도 커졌다.

내용 역시 교육적은 부분이 많다 보니 아이들에게 보여주기도 쉽다.

자동차를 탈 때 안전벨트를 그렇게 하기 싫어하던 아이도 로보카 폴리의 말 한마디에 완전히 고쳐졌다.

이제는 안전 벨츠를 완전히 하기 전에 차가 출발하면 짜증을 낸다.



캐릭터 산업은 문화산업의 여러 분야 중에서 가시적인 파급력이 매우 훌륭한 분야다.

도쿄 오다이바에 건담이 세워졌다? 그것도 실물 크기로 세워졌다?

이 말 한마디는 그 자체로 엄청난 관광 상품이 된다.

서든어택 서바이벌도 좋은 시작이 된다.

물론 킨텍스에서 진행 중인 텔레 몬스터 대모험 역시 아이들의 훌륭한 놀이터다.



건담은 키덜트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프라모델의 큰 형 격이다.

철거되기 전에 오다이바의 건담을 본 것도 행운이다.

건담은 있는 그 자체로도 훌륭하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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