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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우정 Feb 08. 2023

독자를 만드는 방법

글쓰기와 낚시의 비유

파괴될 수는 있어도
절대 패배할 수 없다

브런치 독자 2,000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첫 글 이후 5년 4개월 동안 총 116편의 글을 올렸다. 현재 작품 숫자는 10편, 누적 조회수는 53만 정도. 가장 조회수가 많은 글은 습관학개론으로 약 16만 명이 읽었다. 지금도 꾸준히 읽히는 글은 통찰은 훈련이다로, 약 4만 명이 읽었다. 한 달 평균 1.8편의 글을 쓰면서 부지런했다고 자부할 수는 없지만, 계속 글을 쓰기 위해 나의 경험을 정리한다.


하나의 묵직한 글이
많은 독자를 당긴다

글쓰기는 낚시와 비슷하다. 미끼가 있어야 물고기를 잡듯이, 글이 있어야 독자를 잡는다. 묵직한 하나의 글은 낚시로 치면 낚싯밥이다. 좋은 미끼가 대어를 낚듯이, 훌륭한 글이 많은 독자를 낚는다. 내 브런치 최고 조회수를 기록한 글은 브런치북을 열고 7번째 글이었다. 총 15편의 글을 계획했고, 꾸준히 올렸다. 어느 날, 검색엔진 메인에 그 글이 걸렸다. 첫 번째 글을 올리고 41일 후였다.


꾸준히 올린 글들이
오래 독자를 당긴다

검색 엔진 대문의 효과는 엄청났다. 30명에 불과했던 구독자 수는 수백 명으로 불어났다. 기분이 좋았다. 욕심을 부렸다. 하지만 이후 글은 대문에 걸린 글의 조회수를 넘을 수 없었다. 한 번의 운은 영원할 수 없다. 그럼 어떻게 할까? 꾸준히 올리면 된다. 묵직한 글이 낚싯밥이라면, 꾸준한 글들은 떡밥이다. 낚시의 미끼는 크게 2종류다. 물고기를 잡는 낚싯밥, 그리고 물고기를 모으는 떡밥.



글은 무료
나는 유료

브런치 글은 무료다. 글값을 받을 수 없다. 물론 칼럼과 강연 의뢰가 올 수도 있고, 브런치 지원사업에 선정될 수도 있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이런 문장이 있다. 운이 좋으면 물론 좋은 일이다. 하지만 나는 확실한 것이 더 좋다. 그러면 운이 찾아왔을 때 준비가 된 상태로 맞이할 수 있다. 나도 확실한 것을 좋아한다. 태도부터 결정했다. 글은 무료로 올리지만, 나는 결코 무료로 팔지 않는다.


태도는 의도를 담아야 완성된다. 나의 첫 번째 브런치북은 생각을 파는 식당을 만들겠다는 내 기획의 전초전이었다. 그래서 마지막 글의 제목은 맛있는 통찰을 팝니다로 지었고, 나의 사업계획을 독자들에게 설명하는 글이 되었다. 그리고 출판이라는 숨은 의도가 있었다. 브런치북에 올린 글들로 기획안을 만들어 출판사를 소개받았고 계약도 할 수 있었다. 물론 출판의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솔직한 용기
명징한 승부

어렵게 계약한 출판사는 원고 수정을 제안했다. 당연히 어느 정도 수정은 필요하다 생각했고, 수긍했다. 원고 수정은 수차례 계속되었고, 무려 1년 6개월간 답보상태가 이어졌다. 편집자의 의도와 나의 의도가 다른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큰 결정을 해야 했다. 출판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나의 모든 원고를 브런치에 공개했다. 10년간 공부한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난 나의 글과 다른 인연을 믿었다.


미끼를 문 고기와의 사투를 챔질이라고 한다. 챔질은 밀당이다. 물고기가 도망갈 때는 낚싯대를 내리면서 낚싯줄을 감아올려야 한다. 대는 내려가지만, 줄은 짧아진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물고기는 힘이 빠지고, 그때 낚싯대를 힘껏 올려 물고기를 잡는다. 원고를 모두 공개하고 2주일 후에 3곳의 출판사로부터 출간제의를 받았다. 이후 나의 책은 내가 의도했던 방향대로 독자를 만날 수 있었다.


인공지능 ChatGPT가 말해주는 블로그 독자를 만드는 효과적인 방법 7가지.

1. 타깃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고품질의 가치 있는 콘텐츠를 만드세요.
2. 검색 엔진 최적화(SEO) 기술을 활용하여 블로그의 가시성을 개선하세요.
3.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여 블로그를 홍보하고 팔로워와 소통하세요.
4. 틈새시장의 다른 블로거 및 인플루언서와 네트워크를 형성하세요.
5. 뉴스레터 또는 기타 옵트인을 제공하여 독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참여를 유도합니다.
6. 다른 웹사이트 및 블로거와 협업하여 새로운 잠재 고객에게 도달하세요.
7. 댓글에 응답하고 토론을 장려하여 독자와 소통하세요.


나의 대어는 분명 어딘가에 있다

2017년 10월 12일, 브런치 작가로 첫 글을 쓴 이후 나의 인생은 분명히 바뀌었다. 돈을 받고 생각을 파는 한국 최초의 식당 주인이 되었고, 300명의 손님을 만났고, 글로벌 15위의 PR회사 한국지사 부대표가 되었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수십 억 규모의 마케팅 캠페인 디렉터도 경험했고, 지금은 국내에서 가장 역사 깊은 영화 시상식의 총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앞으로는 또 어떨까?


이 글의 결과치가 누군가에는 큰 숫자일 수도, 누군가에게는 작은 숫자일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나에게는 좋은 숫자였다는 것. 전업 작가로 살기 힘든 세상이다. 생활을 위해 글을 쓰되 생활은 하며 글을 써야 하는 시대, 무엇보다 인공지능이 글을 쓰는 시대다. 독자들이 글을 선택하는 눈높이는 분명 지금보다 훨씬 높아진다. 글쓰기는 낚시다. 어떤 물고기가 잡힐지는 인공지능도 알 수 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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