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72 충남 태안군: 꾸지나무골해변 ~ 만대항

대한민국 둘레길

by 김선혜


날짜: 2026년 2월 14일

날씨: 맑음

거리: 8.3km

시간: 2시간 44분

난이도: 보통

코스: 꾸지나무골해변—(2.9km)—용난굴—(1.1km)—여섬—(4.4km)—만대항

참고: 꾸지나무골해변과 만대항에서 택시 잡기가 힘드니 대중교통을 이용하세요.



오오오랜만에 동행과 함께 둘레길을 걸었다. 나의 유일한 아웃도어 활동 친구인데, 요즘 내가 토요일 근무를 하다 보니 한동안 주말 나들이를 함께 할 수 없었다. 다행히도 설 연휴 앞둔 토요일에 마침 일이 없어서 둘레길 걷기 약속을 했는데 약속을 잡고 보니 밸런타인이네. 원래도 데이 문화에 무심했는데 이제는 안중에도 없다.


혹시라도 설 연휴 때문에 기차가 없을까 봐 미리 예매하고, 친구가 사는 천안으로 내려가 친구 차를 타고 태안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꾸지나무골해변 캠핑장에 차를 주차하고 걷기를 시작했다. 비수기라 해변은 적막하다 못해 좀비가 출몰할 것 같은 으스스한 분위기마저 든다. 종점인 만대항도 스산하긴 마찬가지… 서해랑길을 아직 많이 걷지는 않았지만 해파랑길과는 등산을 하거나 마을을 걷는 길이 많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긴 했는데 72코스도 계속 산길을 계속 오르락내리락하는 코스였다. 그나마 나무 사이로 바다뷰가 펼쳐지고, 중간중간 산을 내려와 작은 해안가를 걷는 코스가 있어서 그나마 해안길을 걷고 있다는 느낌이 좀 들긴 했는데 전반적으로 이번 길을 거의 등산이었습니다…


일기 예보는 맑음이라고 하였는데 미세먼지 때문인지 하늘은 계속 잔뜩 흐리고, 바다는 안개가 잔뜩 낀 것처럼 뿌옇기만 했다. 오랜만에 찾은 바다인데 좀 더 탁 트인 뷰를 볼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역시 바다는 동해 바다인가… 친구 놈의 체력이 바닥이라 친구 페이스에 맞춰 천천히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혼자도 좋은데 같이 가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


만대항에 도착하여 대한민국 카카오택시의 위력을 체험하려 하였으나 대략 난감… 카카오도 우버도 영 소식이 없다. 버스도 있는데 내려서 23분 걸어야 주차한 곳에 도착한다고 네이버 지도가 알려준다. 편의점 쥔장님은 여기서 택시 부르면 5만 원 나오니 버스 타고 가라고 자꾸 협박한다. 이 와중에 계속 카카오 택시 호출을 시도하여 기적같이 택시 한 대가 잡혔고, 다행히도 주행 거리로 택시비를 낼 수 있었다. 택시 기사님 말씀이 태안 시내에서 만대항이나 꾸지나무골 해변까지 오려면 왕복 50km, 빈 택시로 다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별도 흥정으로 4~5만 원 택시비를 내야 한다고 하셨다. 우리는 운 좋게도 기사님이 근처에 손님을 내려주고 돌아가는 길에 택시 콜을 받으셔서 주행 거리 비용을 내고 타게 되었다는… 흐흐흐… 올해도 이렇게 대박 나는 건가요.


지난달에는 호랑이 꼬리를 걸었는데 이번에는 호랑이 손을 걸었다. 둘레길이 아니면 내 평생 언제 꼬리와 손탐방을 하겠냐 싶은데 걷다 보면 걷는 이들이 너무 없고, 대중교통이 많이 불편하여 조금 망설여지기도 한다. 둘레길 관계자님들, 뚜벅이들과 둘레길 걷기 활성화를 위해 대중교통을 좀 편리하게 해 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길만 만들어 놓고 방치하지 마시고, 사람들이 좀 많이 찾을 수 있게 신경을 좀 써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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