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둘레길
날짜: 2024년 12월 13일
날씨: ☀️
거리: 15.7Km
시간: 3시간21분
난이도: 어려움 (정말로...)
코스: 덕하역—(4.0Km)—선암호수공원—(6.3Km)—울산대공원—(3.6Km)—고래전망대—(1.8Km)—태화강전망대
참고:
1) 둘래길 걷기라기 보다는 등산에 더 가깝습니다.
2) 중간 중간 화장실이 많아서 편리했어요.
트레킹을 하기 전에 항상 지도에 나와 있는 루트를 자세히 본다. 소요시간 6시간 30분에 난이도 어려움이라는데 무엇때문에 난이도가 어려움일까. 보통은 산길을 걸어가는 구간이 있을 때 난이도 어려움으로 표기가 되어 있는데 난이도란 것이 개인적인 차이가 있어서 보통인데 쉬움일 수도 있고, 어려움인데 보통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걸은 해파랑길, 서해랑길도 그러했다.
6코스 지도를 가만히 보니 산이 두 개인데, 함월산과 삼호산, 100미터 좀 넘는 나즈막한 산이다. 솔마루길이라 불리우는 코스도 있고, 공원도 두 개인데, 선암호수공원, 울산대공원... 호수 공원은 호수를 끼고 있는 공원인 것 같은데.. 울산대공원은 꽤 넓네... 숲이 많이 우거진 거대한 공원인가보다. 이렇게 그동안의 경험으로 뭐 이정도면 보통이겠네... 라고 생각했는데... 곡소리가 절로 나오는 진짜 어려움이었습니다.
생각보다 가파른 함월산은 그래 뭐 그럴 수 있지. 산책하듯 호수공원을 유유자적 걷다가 뭔가 다시 산으로 올라가는 이 길은 뭐지? 그때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될 줄은 정말 몰랐다. 마지막 종점인 태화강 전망대를 향해 내려오기 전까지 계속 산을 오르락, 내리락, 족히 수십번은 반복한 것 같다. 산자락을 좀 걸을까 싶으면 여지없이 나타나는 오르막길, 올라갔으니 내려가야지 또 내리막길... 조금만 더 가면 공원이야... 그런데 공원은 당췌 보이지 않고 계속 산길만 계속된다. 공원을 관통하는 솔마루길을 하염없이 걷고 또 걷고 또 걷는 코스였더군요... 발바닥도 아프고, 발가락도 아프고, 핫팩을 입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온몸이 후끈후끈, 땀이 주룩주룩.. 열기를 식히느라 걷는 내내 지퍼를 열고 다녔다.
낮은 산이라고 코웃음치면 큰 코 다칩니다. 공원을 정말 거니는 코스가 아니면 공원을 둘러싼 산자락을 하염없이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오르막, 내리막에서는 정말 ‘진짜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 하늘을 향해 소리쳐 외치고 싶었지만 참 신기한 것이 내려와서 스탬프 받고 숙소까지 걸어가는데 왠걸.. 격하게 근육 운동하고 런닝 머신에서 마무리 운동하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산을 내려오면서 카카오택시를 부르리라! 다짐했는데 나도 모르게 족히 20분 정도 걸리는 숙소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스스로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시원한 맥주 한 캔 마시니 오랜만에 느껴보는 노곤노곤함... 그런데 너무 몸이 너무 피곤했었는지 잠이 잘 오지 않아 좀 뒤척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이 뿌듯함은 뭘까? 아직 살~아~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