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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12 경북 경주시: 감포항 ~ 양포항

대한민국 둘레길

by 김선혜

날짜: 2025년 5월 3일

날씨: 흐리고 비

거리: 13.3km

시간: 3시간33분 (어제 오늘 합해서)

난이도: 쉬움

코스: 감포항—(1.4km)—송대말등대—(2.5km)—오류고아라해변—(5.3km)—소봉대—(4.1km)—양포항

참고: 바다를 바로 앞에 두고 자갈이 깔려있는 해변을 걷는 구간이 있어요. 이 길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드실 수 있는데 맞습니다. 해파랑길 리본과 화살표를 잘 보면서 따라가 보세요.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 어제 반 정도 미리 걸은 것이 신의 한 수!! 감포항에 잡은 아늑하고 편안 숙소는 신의 두 수! 컵라면 두 개, 식빵 두 조각, 드립해서 마실 수 있게 분쇄한 원두까지, 센스 있는 웰컴 푸드까지 제공된 숙소에서 느릿느릿 아침 시간을 보내고, 11시 퇴실 시간을 꽉 채운 후 숙소를 나섰다. 버스 정류장에서 10분 정도 기다리니 800번 버스 도착, 어제 버스를 탔던 두원리에서 내려 하이킹을 이어갔다.


다행히도 스콜처럼 소낙비는 내리지 않았고, 바람도 세게 불지 않았고, 살짝 흩날리다 살짝 빗줄기가 굵어지다를 반복하는 빗 속을 우산을 받쳐들고 자갈 깔린 인적 드문 바닷길을 걸으니 이것 참… 분위기도 묘하고 기분도 묘하고, 그런데 이 묘함이 참 짜릿하다.


느즈막히 시작하여 느릿느릿 걸었는데도 1시30분 정도에 양포항에 도착했다. 시골 여관이 좋은 것이 입실, 퇴실 시간이 따로 없다. 목욕탕이랑 함께 하는 여관이라 숙박객은 목욕탕 이용도 공짜란다. 주변에 편의점도 찾기 힘들고 그래도 어딜가나 하나로마트는 있어서 사거리에 있는 GS25가려다가 하나로마트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요기할 것들을 샀다. 먹는 것에 그닥 연연하지 않아서인지 해외를 가든 국내를 가든 그냥 주변에서 적당한 먹거리를 구해서 나름의 행복을 즐긴다. 길을 걷다가 동네 정자에 앉아 어제 먹다 남은 식빵을 뜯으면서도 행복하다. 뱃속의 행복도 행복이지만 이렇게 평온한 시간이 나를 절로 배부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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